알기 쉽고, 보기 쉽다!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된 올림픽공원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2.06. 14:50

수정일 2023.02.06. 17:31

조회 3,556

모든 정책에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서울시는 보행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개념에서 출발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장애인을 위한 장애물 제거에서 고령층과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접근권의 보장 개념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은 단순히 장애인에게 국한된 디자인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특정 지역을 방문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취지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만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아닌, 신체적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까지 아울러 활용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해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공원 안에서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올림픽공원 정보안내체계 ©조송연
공원 안에서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올림픽공원 정보안내체계 ©조송연

특히 서울시는 장애, 성별, 나이, 국적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전국 최초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조성 기본 조례 제정과 유니버설 디자인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 대상(SIDA)’을 개최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최근 올림픽공원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다가오는 봄을 맞아 올림픽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 기존 시설물로는 시민들이 넓은 공원 안에서 원하는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 관리자는 “공원 내 방향 안내 정보가 부족해 박물관 등의 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다수”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서울시는 ‘보행자 중심의 정보안내체계’를 개발, 올림픽공원에 시범 적용한 것이다.
봄을 준비하는 올림픽공원 ©조송연
봄을 준비하는 올림픽공원 ©조송연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정보안내체계를 살펴봤다. 우선 ‘종합안내사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현 위치와 함께 각종 시설에 대한 설명이 굵직하게 표현되어 있어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보행 난이도와 소요 시간, 교통 정보 등을 안내하고, 휠체어 접근성을 고려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로 시작점에 설치된 올림픽공원 종합안내사인 ©조송연
경로 시작점에 설치된 올림픽공원 종합안내사인 ©조송연

방향안내사인보행안내사인은 소요 시간과 보행자 중심의 즉각적인 공간 인지를 지원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곳에서 다른 지역까지의 거리와 보행 시 소요 시간 등을 표기한 것이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경로 시작점에 설치되는 ‘종합안내사인’부터 종점의 ‘주요거점안내사인’까지 크고 작은 안내사인이 체계적으로 설치되어 연속적인 보행 정보를 제공한다.
보행안내사인 ©조송연
보행안내사인 ©조송연
경로안내사인 ©조송연
경로안내사인 ©조송연

보차분리안내는 건널목이나 급경사 등 보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예를 들어 경사 구간이니 자전거는 천천히 움직이라는 주의 표시를 통해 안전한 시민의 보행을 유도한다.
보차분리안내, 보행자 주의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조송연
보차분리안내, 보행자 주의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조송연

그 외에 센서 음성 정보 안내야간 조명다감각 정보를 제공하는 거점안내사인이 돋보였다. 몽촌역사관에 설치된 거점안내사인이 대표적으로 총 21개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정보안내체계다.
몽촌역사관을 가리키는 거점안내사인 ©조송연
몽촌역사관을 가리키는 거점안내사인 ©조송연

정보안내체계를 살펴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기존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정보면을 읽기 쉬운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개선했다는 점이다. 경로, 방향, 교통시설(버스·지하철), 보행 소요 시간, 보행 장애물(계단·경사) 등 핵심 정보 위주로 표기해 피로감을 낮췄다.

둘째, 색약자도 인지 가능한 색채, 시인성 높은 서체를 사용했다. 또한 보행로 폭에 따른 차별화된 노선 굵기, 공간 정보별(수변, 녹지 등) 차별화된 패턴 표기로 정보 습득의 편의성을 높였다.
급경사 주의 안내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 ©조송연
급경사 주의 안내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 ©조송연

셋째, 올림픽공원의 특성상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을 배려한 점이 좋았다.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휴게 쉼터에는 반려견 목줄걸이를 비치해 산책하는 시민과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찾는 시민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이 유니버설 디자인의 특징을 잘 살렸다.
반려동물의 목줄을 묶을 수도 있는 조형물 ©조송연
반려동물의 목줄을 묶을 수도 있는 조형물 ©조송연

국내 최초로 올림픽공원에 시범 적용된 사례는 인지적 측면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 정보안내체계를 개발해 그 의미가 높다.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이용을 위해 시설물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올림픽공원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돼 수많은 보행자 중심 정보안내체계가 탄생했다. 모든 시민을 위한 공원, 서울시가 약속한 ‘약자와의 동행’이 실현된 순간이다.

올림픽공원

○ 주소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 교통
-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 지하철 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 한성백제역 2번 출구
○ 운영시간 : 05:00 - 22:00 (광장 지역은 24:00) 
누리집
○ 문의 : 02-410-1114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다양한 소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