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귀갓길, 택시비 부담될 땐 '올빼미버스' 타요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1.13. 15:55

수정일 2023.11.07. 14:00

조회 4,112

12월부터 올빼미버스 노선이 확대·증차되었다. 사진은 4대가 증차된 N61번 버스. Ⓒ심재혁
12월부터 올빼미버스 노선이 확대·증차되었다. 사진은 4대가 증차된 N61번 버스. Ⓒ심재혁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연말과 연초를 맞았다. 물론 실내에서는 아직 마스크 착용이 의무지만,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채 2023년을 맞았다. 거리두기 또한 없어 상당수 모임에서는 신년을 맞아 연초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모임은 새벽이나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 거리두기로 인해 3년 동안 보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보면, 시간은 벌써 새벽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최근 중학교 모임, 고등학교 모임 등 3년 만에 동창회를 나가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함께 2023년을 맞이했다. 그렇게 즐겁게 인사를 건네다 보면 대중교통은 끊기는 시간이 된다.

대중교통이 끊겼을 때, 우리는 택시를 이용한다. 하지만 서울의 택시 요금은 현재 22시부터 04시까지 20%의 심야 할증이 붙고 있다. 그 중에서도 23시부터 2시 사이에는 40%의 심야 할증이 적용된다. 사회초년생으로서 40% 할증이 붙은 택시비가 부담스럽기만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올빼미버스노선을 확대하고 기존 노선에는 차량을 추가 배치했다. ☞ [관련 기사] 연말 승차난 해소한다…올빼미버스 늘리고 택시 부제 해제

올빼미버스 확대 노선 현황

올빼미버스 확대 노선 현황
노선번호 주요 운행 구간 배차간격/
증차대수
N73 송파차고지~잠실역~건대입구역~~신설동역
→ 송파차고지~잠실역~을지로입구역~홍대입구역~구산동
40분 → 35분
(4→8대)
N31 강동차고지~천호역~잠실역~강남역~신사역
→ 강동차고지~천호역~강남역~혜화역~정릉동
50분 → 35분
(4→8대)
N72 은평차고지~상암DMC~신촌역~이태원역~신설동역
→ 은평차고지~신촌역~이태원역~청량리역~중랑차고지
50분 → 30분
(4→9대)
N13 상계동~청량리역~동대문~강남역~잠실역~송파차고지 60분 → 25분
(8→12대)
N16 도봉산~수유역~명동~여의도환승센터~신도림역~온수역 60분 → 25분
(8→12대)
N75 진관차고지~홍대입구역~광화문역~강남역~서림동차고지 60분 → 30분
(8→12대)
N15 우이동~수유역~서울역~신림역~사당역~남태령 30분 → 15분
(8→12대)
N26 강서차고지~홍대입구역~광화문역~청량리역~중랑차고지 30분 → 15분
(8→10대)
N61 상계동~건대입구역~삼성역~강남역~신림역~개봉역~양천차고지 25분 → 10분
(12→16대)
N62 면목동~건대입구역~종각역~홍대입구역~염창역~양천차고지 25분 → 15분
(10→12대)

어떤 노선이 확대됐을까? 먼저 N32번이다. 송파차고지~신설동 노선인 N32번은 연장해 노선번호가 N73번으로 변경되었고, 잠실역, 건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홍대입구역 등 약 76.0km를 평균 35분 간격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강동차고지~신사역을 운행하는 N34번은 노선을 연장하고 N31번으로 변경, 천호역, 잠실역, 강남역, 종각역, 혜화역 등 연초 시민이 많은 번화가 등을 하루 8회 운행한다. N72번은 노선을 연장해 홍대입구역과 이태원역, 청량리역, 상봉역 등을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행한다.

기존 올빼미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다는 지적을 항상 받아 왔다. 여름철의 경우에는 밤 날씨가 서늘해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겠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은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 힘들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강남과 홍대, 종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노선(N15, N26, N61, N62)은 배차 간격을 기존 30분에서 최대 10분까지 줄였다. 이는 일반 시내버스와 비슷한 운행 간격인 셈이다.
올빼미버스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최대 10분까지로 줄어 더 편리해졌다. Ⓒ심재혁
올빼미버스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최대 10분까지로 줄어 더 편리해졌다. Ⓒ심재혁

지난 1월 6일, 강남역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에 시간은 빨리 흘러갔고, 어느덧 새벽 3시를 훌쩍 넘겼다. 당연히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모두 끊긴 상태였다. 택시를 타려다 올빼미버스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버스를 기다렸다.

N61번 버스에 탑승했다. N61번 버스는 양천차고지를 출발해 개봉역, 신림역, 강남역, 삼성역, 건대입구역을 지나 상계동으로 향하는 버스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림역, 강남역, 삼성역, 건대입구역을 모두 지나는 버스로, 지난 12월 1일에 4대가 증차되어 배차 간격이 10분으로 줄어든 노선이다.

N61번은 올빼미버스 기준으로 일평균 승차량이 가장 많은 노선이기도 하다. 무려 16대가 운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벽 3시에 탑승한 버스 안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N61번에 탑승하여 신림역까지 이동했다. 강남역에서 신림역까지는 남부순환로로 이동하는데, 사당역에서 경기도로 가는 광역 버스로 환승하고자 하차하는 시민들도 더러 보였다.
N61번 버스에 탑승하는 시민들 Ⓒ심재혁
N61번 버스에 탑승하는 시민들 Ⓒ심재혁

이번 올빼미버스 확대는 택시 요금 인상 보상재 마련 및 이태원 참사 대책 마련을 겸한 조치 차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N61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일평균 2,500명의 시민이 탑승했었다. 이는 한 대에 200명 이상의 시민이 탑승하는 수치였던 셈이다.

신림역에서 하차했다. 신림역에서도 많은 시민이 내렸다. 건대입구역에서 신림역까지 이용했다는 한 시민은 “택시를 타기에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고 그렇다고 첫차를 기다리기까지는 너무 피곤한데, 올빼미버스가 다녀서 좋다”며 “보통 올빼미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서 기다리기 지치는데, 10분 만에 와서 편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림역 버스 정류장의 올빼미버스 확대 안내문 Ⓒ심재혁
신림역 버스 정류장의 올빼미버스 확대 안내문 Ⓒ심재혁

고물가 시대, 심야 택시 타기가 망설여지는 요즘, 더욱 편리해진 올빼미버스 덕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올빼미버스를 알고 이용해 보면 좋겠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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