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성이 팡팡! 3년 만에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즐기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2.10.11. 09:40

수정일 2022.1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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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리예술축제가 ‘당신과 나의 거리’라는 테마로 서울광장과 노들섬에서 진행되었다. ©엄윤주
서울거리예술축제가 ‘당신과 나의 거리’라는 테마로 서울광장과 노들섬에서 진행되었다. ©엄윤주

천고마비의 계절인 10월과 함께 축제가 시작되었다. 3년 간 갇혔던 억눌림 같은 긴 시간 때문일까? 이 가을 야외 축제 소식은 더없이 반갑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내 최대 거리예술 향연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렸다. 올해는 ‘당신과 나의 거리’라는 테마로 서울광장과 노들섬에서 진행됐다.  팬데믹을 거치며 멀어진 거리를 허물고, 예술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다.

서울거리예술축제장인 서울광장에는 지난 주말 책읽는 광장과 축제가 공존하며 하나의 큰 공연장이 되었다. 초록 원형의 서울광장 곳곳에 다채로운 무대가 8곳에 나눠 채워졌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공연들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거리예술공연의 진수를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구성한 국내 예술가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한동안 관람하기 어려웠던 해외 거리예술단체의 무대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거리예술축제에는 30여 개의 작품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공연을 담당하는 서울문화재단이 지원하는 거리예술 및 서커스 단체의 작품이 소개돼 스릴감을 더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엄윤주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엄윤주
 이탈리아 스토커시어터가 라이브음악과 대형조각을 조립하는 '프로스페로' 예술공연을 펼쳤다. ©엄윤주
이탈리아 스토커시어터가 라이브음악과 대형조각을 조립하는 '프로스페로' 예술공연을 펼쳤다. ©엄윤주
도시꿀집은 마치 꿀벌집을 연상케 하며, 관객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엄윤주
도시꿀집은 마치 꿀벌집을 연상케 하며, 관객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엄윤주

지난 10월 1일에 서울광장을 찾은 필자는 정오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공연을 차례로 관람하며 거리예술축제를 즐겼다. 이 날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킨  '공연창작집단 사람'의 ‘숨’ 공연은 공중에서 펼쳐졌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30m 이상의 높이로 오르는 예술가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보였다. 이 공연을 진행한 서상현 예술가는 무대 시작과 함께 목과 얼굴을 끈으로 칭칭 감고 등장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공연 후 고공에서 펼친 무대를 통해 저마다의 삶에서 해석되는 오름과 같은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

서울광장 한편에 자리한 ‘도시꿀집’은 마치 꿀벌 집을 연상케 하며 관객들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아늑한 공간에서 소음을 차단하는 이어폰을 끼고 도심 속 오롯이 나만이 존재하는 듯한 공간을 즐겼다. 도시꿀집을 이용한 시민들의 느낌을 담은 메모에서 그곳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쉼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이후 이탈리아 ‘스토커씨어터’ 공연팀의 ‘프로스페로:확장하는’ 무대는 현대 미술과 라이브 공연을 연결해 흥겨운 음악으로 관객들과 하나 되는 잔치 같은 자리를 선사했다.
도시꿀집을 이용한 시민들이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엄윤주
도시꿀집을 이용한 시민들이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엄윤주
축제 동안  관람객을 위한 정류장과 같은 역할을 한 테란바그, 서울 ©엄윤주
축제 동안 관람객을 위한 정류장과 같은 역할을 한 테란바그, 서울 ©엄윤주

해가 진 오후 공연은 더욱 신비감을 자아냈다. 공연팀 ‘컨컨’의 ‘도시조류도감’ 공연은 도심에 사는 새들의 서식지 문제를 한 편의 우화처럼 담은 서커스 공연이다. 평소 탐조를 즐길 만큼 새에 관심이 많다는 예술가들은 무대에서 집비둘기,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왜가리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공존을 위한 질문을 던졌다.

압도적인 이색 분장과 복장을 선보인 해외 공연팀 ‘컴퍼니 퀴담’의 ‘허버트의 꿈’은 퍼포먼스 그 이상이었다. 4m 높이의 길고 하얀 형체를 한 예술가들은 단번에 관객들을 빛나는 별 주변으로 데려갔다. 한 편의 꿈처럼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는 상상력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줬다.

축제장을 찾았을 때 만해도 정오부터 오후까지 오랫동안 서울광장에 머물게 될 줄 몰랐는데, 시간대별로 진행된 공연을 보다 보니 어느새 늦은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축제로 서울이 물들 듯 이 날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들로 나의 마음도 한껏 물들어 있었다.
 ‘숨’공연은 30m 높이의 공중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윤주
‘숨’공연은 30m 높이의 공중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윤주
서상현 예술가는 저마다의 삶에서 해석되는 오름과 같은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엄윤주
서상현 예술가는 저마다의 삶에서 해석되는 오름과 같은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엄윤주
이번 축제에는 팬데믹을 거치며 멀어진 거리를 허물고, 상상력 가득한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엄윤주
이번 축제에는 팬데믹을 거치며 멀어진 거리를 허물고, 상상력 가득한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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