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용산공예관에서 '차 한 잔의 여유' 느껴볼까?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2.09.23. 14:54

수정일 2022.09.23. 17:54

조회 3,020

용산공예관, 용산역 공예홍보관 전시 <청한지환>, <다반사>
 용산역 공예홍보관 ‘공간’에서 열고 있는 <청한지환(淸閑之歡)> 기획전
용산역 공예홍보관 ‘공간’에서 열고 있는 <청한지환(淸閑之歡)> 기획전 ©박분

가을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용산공예관이 가을에 맞춤한 시즌 기획전으로 차 문화와 관련한 전시를 열고 있어 다녀왔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즐거움’을 뜻하는 <청한지환(淸閑之歡)>전이다. 이미 9월 1일부터 시작돼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용산공예관 1층 판매장과 용산역에 위치한 공예홍보관이 그 무대다.
기획전 <청한지환>에 전시된 독특한 모습의 공예품들
기획전 <청한지환>에 전시된 독특한 모습의 공예품들 ©박분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 식문화 흐름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에서 소박함이 느껴진다.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 식문화 흐름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에서 소박함이 느껴진다. ©박분
용산공예관 1층 공예품 판매장에 조성한 <청한지환(淸閑之歡)> 전시 모습
용산공예관 1층 공예품 판매장에 조성한 <청한지환(淸閑之歡)> 전시 모습 ©박분

용산공예관 1층 공예품 판매장에 들어서면 초입 벽면에 ‘청한지환(淸閑之歡)’이라고 쓰인 코너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 공간에는 김승용, 이나리 두 명의 신진작가 작품이 전시됐다. 탄탄한 검은 토기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은 단출하면서도 독특해 보인다. ‘검을현 玄’시리즈로 통하는 전시 작품들은 토기와 옹기, 분청을 토대로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 식문화 흐름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한다. 편안한 찻자리를 작품을 통해 염원했을 공예가들의 소박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전시와 함께 전시작품 판매도 하고 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동관 3층에 자리한 공예홍보관 ‘공간’ 전경
용산역 아이파크몰 동관 3층에 자리한 공예홍보관 ‘공간’ 전경 ©박분

<청한지환(淸閑之歡)> 전시가 진행 중인 용산의 또 다른 한곳은 공예홍보관 ‘공간’이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동관 3층에 자리한 공예홍보관은 용산역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공예 우수성을 알리려 2020년 8월에 조성됐다. 벽면을 활용한 아담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장인이 빚은 주요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접근성이 좋아 공예문화를 확산시키는 문화의 현장으로 나날이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번잡한 기차역 대합실에서 멋스런 공예품으로 눈호강하며 누구든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진작가들에게도 자신을 알리는 주요 창구 역할을 하는 공예홍보관은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용산공예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용산공예관 ©박분
용산공예관 4층에 조성한 야외공연장
용산공예관 4층에 조성한 야외공연장 ©박분

한남동에 위치한 '용산공예관'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에서 2분 거리에 있다. 2018년에 개관했고 1층 공예품 판매장, 2층 도자기·한복 체험장, 3층 공예배움터·공방, 4층 전시실 등을 한 건물에 갖추고 있다. 한 곳에서 전통공예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매도 할 수 있고 공예를 배우고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특히 한지, 민화, 옻칠, 칠보 등 한국전통공예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참여를 원하면 용산공예관 홈페이지에 접수신청하면 된다.

건물 4층 전시실 옆은 옥상 정원을 갖춘 야외공연장이 있어 시원한 바람을 쐬며 바깥 풍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용산공예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용산공예관 1층 공예품 판매장에서 공예품을 관람하는 시민들
용산공예관 1층 공예품 판매장에서 공예품을 관람하는 시민들 ©박분

1층 공예품 판매장에는 앙증맞은 도자기 소품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공예품이 넓은 공간에 가득하다. 자개가 박힌 찻상, 금박을 입힌 도자기 등 아름답고 섬세한 공예품들을 낱낱이 살펴보면 금세 매료되고 만다. 한국인이 전통공예품에 이만치나 탄복할 때 외국인들 눈엔 이 공예품들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짐작이 가고도 남아 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산공예관은 외국인도 즐겨 찾는 곳이다. 공예품에는 판매가가 매겨져 있어 필요한 공예품을 적절하게 고를 수 있어 좋다.  
<다반사>전이 열린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 모습
<다반사>전이 열린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 모습 ©박분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에서도 가을날 차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는 특별한 ‘공예작품전’을 선보이고 있었다. <크래프트 프롬 용산 : 다반사>전이 한창 진행 중인 전시실에는 사군자를 수놓은 자수 병풍을 비롯해 꽃병, 소반, 여인의 향기가 스민 규방 책거리, 조각보 등 ‘한국의 미’가 깃든 작품들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용산공예관에서 만난 매듭장식 꽃병과 소반
용산공예관에서 만난 매듭장식 꽃병과 소반 ©박분
여인의 용품이 든 규방 책거리를 민화로 표현한 그림
여인의 용품이 든 규방 책거리를 민화로 표현한 그림 ©박분
망수 문양을 활용한 다구장식
망수 문양을 활용한 다구장식 ©박분
<다반사>전에 선보인 옻칠 다도 장식장
<다반사>전에 선보인 옻칠 다도 장식장 ©박분

금속, 민화, 자개, 칠보, 자수, 옻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유한 작품을 제작하는 용산공예관 입주 작가 15명의 특별 공예품들이다.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감상하며 사색에 잠겨본다. ‘차 마시고 밥 먹는’ 흔한 일상을 일컫는 ‘다반사’란 말을 일깨우듯 작품마다 평안하고 여유로웠던 우리의 지난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9월13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11월 6일까지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는다.
용산공예관 입구 꽃밭에 칠보단장한 벽화가 보인다.
용산공예관 입구 꽃밭에 칠보단장한 벽화가 보인다. ©박분

용산공예관 입구에 작은 꽃밭에는 칠보로 단장한 벽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칠보로 단장한 벽화는 처음이라 보고 또 본다. 벽화와 꽃밭이 서로 윈윈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비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사뿐 가을이 내려앉았다. <청한지환(淸閑之歡)>과 <다반사> 전시가 열린 용산공예관을 찾아 조용하고 여유 있는 청한의 시간을 누려보길 강추한다.

용산공예관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4
○ 이용일시 : 화~일요일 10:00~19:00, 월요일 정기휴무
홈페이지
○ 문의 : 02-2199-6180

용산공예홍보관 : 공간(工間)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23길 55(한강로 3가)
○ 위치 : 용산역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3층 (용산역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방향 2번 출구)
○ 이용일시 : 평일 10:30 ~ 20:00, 주말 10:30 ~ 20:30, 설·추석 연휴
※ 아이파크몰 운영지침에 따라 현재 운영시간이 11:00~20:00로 임시변경
○ 문의 : 02-2012-2226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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