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시작해요, 제로서울! 1회용컵 1천만개 줄이기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08.25. 13:29

수정일 2022.08.25. 13:29

조회 5,945

서울광장에 생긴 ‘제로서울 체험관’ ⓒ이선미
서울광장에 생긴 ‘제로서울 체험관’ ⓒ이선미

서울광장 서쪽에 자그마한 체험관이 생겼다. ‘제로서울 프렌즈' 출범식과 함께 문을 연 ‘제로서울 체험관’이다. 겉모습만 보면 앙증맞은 온실 같은 체험관이지만 사실 좀 진지한 공간이다. 코로나19 이후 더 심각해지는 쓰레기 급증 문제를 해결해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로서울’은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도시를 향한 서울시의 슬로건이다. 시는 일회용품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로서울 체험관 한 면의 대형포스터 ⓒ이선미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로서울 체험관 한 면의 대형포스터 ⓒ이선미

제로서울 체험관에서는 제로서울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만든 이 작은 공간은 ‘1회용 컵 1천만 개 줄이기’를 목표로 연말까지 운영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여는 체험관에서는 제로카페와 제로식당, 제로마켓, 제로캠퍼스 등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컵과 용기 등 제로마켓 제품도 전시한다.
제로서울 체험관에서는 서울시 폐기물 현황 그래픽 자료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선미
제로서울 체험관에서는 서울시 폐기물 현황 그래픽 자료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선미

서울 시내에서 사용되는 1회용 컵은 연간 약 6.3억 개 정도라고 한다. 시는 제로카페를 확대해 가능한 1회용 컵을 줄이자는 계획이다. 제로카페를 찾아 음료를 주문할 때 다회용 컵을 요청하고, 사용 후에 무인반납기에서 반납하면 보증금이 즉시 환불된다.
다회용 컵 시스템 구조 ⓒ제로서울 체험관
다회용 컵 시스템 구조 ⓒ제로서울 체험관
체험관에 다회용 컵 반납기를 설치해 누구나 편하게 컵을 반납할 수 있게 했다. ⓒ이선미
체험관에 다회용 컵 반납기를 설치해 누구나 편하게 컵을 반납할 수 있게 했다. ⓒ이선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청 주변 19개 카페에서 다회용 컵 시범 사업을 진행했는데 32만 여 개 정도의 컵이 사용됐고, 그중 80%가 반납됐다고 한다. 자원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는 결과다.

올해는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 밀집 지역 20곳에 다회용 컵 무인반납기 800대를 무료로 설치해 다회용 컵 사용이 더 편리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거점 지역 20곳에 무인반납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로서울 체험관
거점 지역 20곳에 무인반납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제로서울 체험관
시민들이 체험관에 설치된 무인반납기와 다회용 컵 사용을 안내하는 배너를 살펴보고 있다. ⓒ이선미
시민들이 체험관에 설치된 무인반납기와 다회용 컵 사용을 안내하는 배너를 살펴보고 있다. ⓒ이선미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어마어마해졌다. 서울시가 확대하려고 하는 제로식당에서는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로 배달을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가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로 주문하고 식사 후 QR 코드를 통해 반납하면 다회용기를 회수해 세척장으로 갔다가 식당에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이 운용된다.

제로마켓은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세제와 샴푸 등을 개인 용기에 담아 구입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 포장재 없이 제품만 구입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 현황도 알아볼 수 있다.
이제는 배달음식도 다회용기로 요청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선미
이제는 배달음식도 다회용기로 요청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선미

이날 출범한 ‘제로서울 프렌즈’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청년 200명으로 구성되었다. 제로서울 프렌즈가 활동할 '제로캠퍼스'제로카페, 제로식당, 제로마켓을 캠퍼스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로서울 프렌즈 출범과 함께 ‘1회용 컵 1,000만 개 줄이기 챌린지’도 시작됐다. 챌린지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며 제로카페 다회용 컵의 친환경 성과는 체험관 전광판에 매일 업데이트된다고 한다. 8월 24일 현재 탄소 배출 저감 효과 328톤으로, 소나무 1만 1,727그루를 심은 효과가 보고되었다.
‘환경을 위해 다회용 컵의 친구가 되어 주세요’ 1회용 컵 1천만 개 줄이기 챌린지가 시작됐다. ⓒ이선미
‘환경을 위해 다회용 컵의 친구가 되어 주세요’ 1회용 컵 1천만 개 줄이기 챌린지가 시작됐다. ⓒ이선미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편하다. 하지만 더는 지구 환경을 방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지구가 병이 들고 있는 지금, 우리도 각자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 때다.

제로서울 체험관은 서울광장에 있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다. 가까이에서 자주 봐야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다. 체험관을 통해 작은 변화들이 생기면 지구도 조금씩은 나아지지 않을까. 
환경을 생각하는 건 모두가 비슷해 보인다. 어르신들도 관심을 가지고 체험관을 둘러보았다. ⓒ이선미
환경을 생각하는 건 모두가 비슷해 보인다. 어르신들도 관심을 가지고 체험관을 둘러보았다. ⓒ이선미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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