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0주년 맞이 새단장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문화바캉스!

시민기자 이준엽

발행일 2022.08.10. 09:23

수정일 2022.08.10. 18:38

조회 1,312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이준엽

무더위, 찜통더위가 습식사우나를 연상하게 하는 요즘이다. 몸도 마음도 축 쳐져 시원한 수박이나 먹으며, 거실에 누워있고 싶지만, 여름방학 중인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었다. 마침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박물관 문 앞에 있는 '친환경 우산 빗물제거기'와 '재사용 우산커버'
박물관 문 앞에 있는 ‘친환경 우산 빗물제거기’와 ‘재사용 우산커버’ ⓒ이준엽
친환경 전시를 위해 조립형 종이벽과 골판지 액자를 사용한다.
친환경 전시를 위해 조립형 종이벽과 골판지 액자를 사용한다. ⓒ이준엽

서울역사박물관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안경에 습기가 가득 찼다. 시원하고 쾌적한 박물관에 얼른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박물관 문 앞에 준비된 '친환경 우산 빗물제거기'와 '재사용우산커버'가 걸려있는 레인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1회용 비닐 우산커버 사용을 줄이며 환경을 보호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이 느껴졌다. 아이들은 우산커버가 예쁘다며 탄소중립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그 뿐만 아니라, 서울역사박물관은 친환경 전시를 추구하고 있었다. 친환경 전시를 실천하기 위해 목공 작업을 최소화하고, 조립형 박스로 종이벽을 세우고, 골판지 액자를 사용했다. 또한 전시실 구조물을 쉽게 분리하고 재설치가 가능하게 만들어 다른 공간에서 또 한번 순회전을 하기 좋게 만들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미 버려지는 재료를 최소화 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실천하여 지속 가능한 서울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었다.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 전시회 입구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 전시회 입구 ⓒ이준엽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에서 만날 수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에서 만날 수 있다. ⓒ이준엽
편하게 앉아서 역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리가 마련되어있다.
편하게 앉아서 역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준엽

개관 20주년으로 열린 서울역사문화특별전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부터 관람했다. 조선시대 한양의 사대부와 기술관, 장인 등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된 지도, 서화, 고문서, 책, 공예 등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말로만 듣던,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한 눈에 본 건 처음이었다. 조선시대 지도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주요 지형이나 시설을 기호화하여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전시 입구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전시 입구 ⓒ이준엽
헝가리 볼독마을에 사는 12살 소녀의 하루를 사진에 담았다. ⓒ이준엽
헝가리 볼독마을에 사는 12살 소녀의 하루를 사진에 담았다. ⓒ이준엽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해외문화도 즐길 수 있었다. 헝가리 부타페스트 민족학박물관에서 준비한 ‘나의 하루 이야기-헝가리에서 온 사진’ 전시가 한창이었다. 헝가리의 작은 마을인 볼독(Boldog)에 사는 아이들의 사진을 통해 헝가리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었다. 헝가리를 사랑하는 12살짜리 소녀는 영상 메시지로 관람객들을 헝가리로 초대했다. 소녀의 방처럼 꾸며진 공간에 그녀의 하루를 담은 사진들로 헝가리 어린이의 일상을 재미있게 살펴 볼 수 있었다.

그 옆에는 같은 마을에 100년 전 즈음에 살았던 소녀의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헝가리 어린이의 생활 모습을 비교해가며 보는데 즐거웠다. 소녀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서울에서 8,000km 떨어진 헝가리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사진전을 통해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본다.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사진전을 통해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본다. ⓒ이준엽

서울역사박물관에선 추억여행도 가능했다.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사진전에서는 1950년~70년대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쾌하고 활기 넘치는 어린이들 모습에 필자의 어린시절이 떠올라 한참을 들여다 봤다. 넉넉하지는 못 했지만 골목마다 어린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별것 아닌 것에도 호기심이 가득했고 친구들과 뛰노는 모든 곳이 놀이터였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서울도시모형 영상관. 화려함에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서울도시모형 영상관. 화려함에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이준엽

최첨단의 화려한 볼거리와 체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울 도시모형 영상관은 그 화려함에 보고만 있어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대동여지도가 160여년 전 최고의 작품이었다면, 도시모형 영상관은 21세기 서울의 명품이다. 물론 영상관에 들어가자 마자 항상 우리집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보지만, 둘러보는 내내 3D 맵핑 영상과 서울의 자연을 담은 180도 파노라마 영상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중간 중간 카페에서 주스도 마시고, 경희궁쪽 중앙정원에 빗방울 떨어지는 것도 감상하며, 쾌적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서울역사박물관 문화바캉스를 통해 또 한 주 열심히 살아갈 활력을 충전한 시간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

○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 관람시간: 주중·주말 09:00~18:00(입장마감 17:30)
○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
○ 문의: 02-724-0274

시민기자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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