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귀갓길 걱정 뚝! N버스, 지하철 연장 있으니까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2.06.17. 11:00

수정일 2022.06.17. 16:36

조회 4,722

버스 정류소로 진입하는 N64번 버스
버스 정류소로 진입하는 N64번 버스 ©조수연

지난 4월 하순부터, 서울시의 심야 교통수단인 ‘N버스(올빼미 버스)’가 새롭게 거듭났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에 승객이 많았던 노선은 증차하고, 수요가 많은 노선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노선을 분리했다. 서울시는 2억여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했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와 심야버스 사각 지역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심야에 어디로 이동할까?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심야시간 주요 통행량 집중지역은 상업·업무시설이 밀집된 도심, 부도심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도심과 부도심에서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려 하는데, 올빼미 버스는 이 수요를 모두 담지 못했다. 따라서 기존 노선에 6개 노선을 신설해, 현재 1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숭실대입구역을 떠나는 N64번 버스
숭실대입구역을 떠나는 N64번 버스 ©조수연

이번에 신설된 노선은 모두 도심과 부도심에서 주거지역을 잇는 특징을 보이는데, 신설된 노선은 송파에서 신설동으로 가는 N32번, 강동에서 신사로 가는 N34번, 시흥에서 하계로 가는 N51번, 개화역에서 염곡동으로 가는 N64번, 은평에서 종로를 거쳐 신설동으로 가는 N72번, 은평구 진관동에서 신림동으로 가는 N75번이다. ?[관련기사] 심야 '올빼미버스' 노선·차량수 늘린다…신설노선은?

이와 함께 지난 6월 7일부터 2호선 등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 운행도 새벽까지 연장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심야 대중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인데, 2020년 4월 중단됐던 지하철 심야운행이 2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지난 5월 30일에는 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대상으로 연장 운행을 시작했고, 6월 7일부터 도심과 부도심, 거주지역을 연결하는 5~8호선과 서울 시내를 순환하는 2호선이 심야운행한다. 한국철도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서해선은 7월 1일, 3호선과 4호선은 8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부착된 연장운행 알림 포스터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부착된 연장운행 알림 포스터 ©조수연

심야운행은 종착역 기준으로 평일 오전 1시까지 운행인데, 시내버스 막차가 끊긴 시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택시 대란’ 등 택시를 잡기 힘들어져 시민들의 심야 교통 불편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기자도 올빼미 버스와 지하철 심야운행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급히 상갓집에 갈 일이 있었는데, 상갓집은 경기도 남부에 있었다. 상주를 위로하고 나오려고 하니, 막차는 사당역까지 밖에 없었다.
4호선 막차 사당행 전철 내부
4호선 막차 사당행 전철 내부 ©조수연

기자와 함께 다녀온 지인도 막막했다. 기자의 집은 숭실대입구역 근처라 최후의 수단으로 걸어가면 됐지만, 삼성동에 거주하는 지인은 걸어가지도 못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택시도 잡히지 않았다. 비도 솔찬히 내리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인에게는 2호선이 있었다. 연장운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 사당역에는 2호선 열차가 다니고 있었고, 무사히 2호선에 탑승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 오는 날이라 은근 쌀쌀했는데, 연장운행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다행히 새벽 1시까지, 2호선이 운행하고 있었다. 심야운행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다행히 새벽 1시까지, 2호선이 운행하고 있었다. 심야운행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조수연

기자도 다행히 N64번 버스에 탑승했다. 비 오는 날이라 걷기도 애매했던 상황이었다. 평소에는 N버스가 다니지 않았지만, 지난 4월에 신설된 N버스가 있었던 것이다. N64번은 서초구 염곡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을 왕복 운행하는데, 기자가 거주하는 상도동을 거쳐 지나간다. 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N64번 버스 정류소의 위치를 확인했고, 무사히 N64번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N64번 버스에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온 대학생들이 탑승하기도 했고, 술에 취해 깊은 잠에 빠진 중년의 남성도 있었다. 기자처럼 버스를 놓쳐 안절부절하다, N버스를 탑승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쉰 시민도 보였다.
심야의 이수역 10번 출구 앞
심야의 이수역 10번 출구 앞 ©조수연

늦은 밤, 버스와 지하철을 놓쳐 발만 동동 굴렸던 수많은 서울시민들의 귀가길 걱정은 이제 잠시 넣어둬도 좋을 것 같다. 기자와 지인의 사례처럼, 서울 곳곳을 누비는 N버스(올빼미 버스)와 심야운행을 시작한 지하철이 있기 때문이다.
올빼미버스 노선도 ※기존 N65번은 N51번, N64번으로 노선분리
올빼미버스 노선도 ※기존 N65번은 N51번, N64번으로 노선분리

올빼미 버스 노선 및 운영 정보

올빼미버스 실시간 운영정보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서울교통공사
○ 문의 : 02-2133-2284(버스정책과), 02-2133-2230(교통정책과)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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