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도 대형 폐기물 이렇게 버리면 수월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05.17. 15:47

수정일 2022.05.17. 15:48

조회 28,445

수납장을 버리고 싶어서 대형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 보았다. ⓒ김윤경
수납장을 버리고 싶어서 대형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 보았다. ⓒ김윤경

얼마 전, 혼자 사시는 어르신 댁에 다녀왔다. 어르신은 “반찬을 했는데 혼자 먹기 많다”라며 전화를 주셨다. 감사히 반찬을 받고 나오는데, 어르신이 부엌 옆에 세워진 커다란 수납장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거 어떻게 버리면 되지? 버리려고 했는데 잘 몰라서 그냥 놔뒀는데….” 어르신 말씀대로 수납장은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 보였다. 어르신은 수납장이 더 이상 필요 없어 버리고 싶지만 무거워 집 밖으로 옮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혼자 커다란 짐을 버리는 건 무척 힘든 일인데 특히 고령인 어르신의 경우는 더 그럴 듯 싶었다. 어르신은 말 나온 참에 잘 안 쓰는 텔레비전도 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주민센터에 부착된 폐기물 접수 관련 안내 ⓒ김윤경
동주민센터에 부착된 폐기물 접수 관련 안내 ⓒ김윤경

지난주 필자도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수납장을 버리기로 했다.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하기 위해 집 앞 동주민센터를 찾았다.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이제 대형 폐기물을 손쉽게 버릴 수 있게 되었다며 새로운 앱을 알려주었다. '빼기' 앱이었다. '빼기' 앱은 대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빼기' 앱
대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빼기' 앱

'빼기' 앱은 전에 살던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지만, 새로 이사 온 곳에서는 가능했다. 참고로 '빼기' 앱의 서비스는 '직접버림', '내려드림', '중고매입' 등 총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버림'은 말 그대로 버릴 품목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수거 금액을 결제한 후 정해진 배출장소에 이용자가 직접 운반해 버리는 서비스다. 폐기물 스티커 구매 과정과 부착이 필요 없어 편리하다. 

'내려드림' 서비스는 무거운 짐이나 양이 많은 폐기물을 버릴 때 신청하면 '빼기 수거 파트너'가 방문해 대신 운반해주는 서비스다. 우리동네 방문하는 날짜에 요청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별도의 날짜에 요청하면 조금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고매입'은 중고로 판매가 가능한 폐기물을 중고매입 파트너사가 매입하는 서비스다. 사진과 함께 폐기물 정보를 입력해 신청한 후 업체들의 매입 견적을 비교할 수 있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대형 생활폐기물 배출 신청 태블릿PC
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대형 생활폐기물 배출 신청 태블릿PC ⓒ김윤경

“오신 김에 여기서 등록하셔도 돼요.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앱은 다음번 대형 폐기물을 버리실 때 사용하시고요.” 담당자는 동주민센터에서 폐기물 신고를 하고 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동주민센터로 오시는 시민을 위해 태블릿PC를 활용하고 있다”며 보여줬다. 
종이 서류에 작성하는 것보다 태블릿PC를 통해 신청하니 더 편리했다. ⓒ김윤경
종이 서류에 작성하는 것보다 태블릿PC를 통해 신청하니 더 편리했다. ⓒ김윤경
'빼기' 앱에서 대형 폐기물 '내려드림' 서비스를 신청했다.
'빼기' 앱에서 대형 폐기물 '내려드림' 서비스를 신청했다.

동주민센터에서 소개 받은 '빼기' 앱을 어르신께 추천드리면 좋을 거 같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르신은 빼기 앱을 이용해 수납장을 버릴 순 없었다. 현재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은 무거운 짐을 내리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어르신의 집 주소를 넣자 아직은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이라고 나왔다. 내 지역이 수거가 가능한지는 앱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데 서비스 지역이 한정적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어르신 댁에서는 무거운 짐 내리는 서비스는 아직 이용할 수 없었다.
어르신 댁에서는 무거운 짐 내리는 서비스는 아직 이용할 수 없었다. ⓒ김윤경
동일 폐기물이라도 각 지역마다 배출 비용이 달라 통일이 필요해 보인다.
동일 폐기물이라도 각 지역마다 배출 비용이 달라 통일이 필요해 보인다. ⓒ김윤경

현재는 동일 폐기물이라도 자치구별로 버리는 비용이 달라 혼란스럽다. 예를 들면 어느 구에서는 피아노를 버릴 때 1만 5,000원을 내면 되는데, 다른 구는 피아노 종류에 따라 세분화해 놓거나 비용이 다르게 책정돼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자치구별로 비용을 통일하도록 독려하며, 고중량 대형폐기물배출지원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리플릿과 구정 소식지에 소개된 '범국민 폐가전 대청소의 날' 안내
리플릿과 구정 소식지에 소개된 '범국민 폐가전 대청소의 날' 안내 ⓒ김윤경

"집에서 폐기물 관련 내용을 인쇄해 붙이라는데 컴퓨터가 없잖아.” 속상해 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빠른 시일 내에 대형 폐기물 관련 서비스 앱이 보편화되면 좋겠다 싶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앱을 통해 편리하게 짐을 옮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참고로 텔레비전 등 폐가전의 경우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홈페이지 혹은 전화(1599-0903)를 통해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 이용 방법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홈페이지
○ 수거차량: 평일, 토요일 운영(지역에 따라 상이, 매주 일요일과 신정 등 휴무)
○ 문의: 1599-0903 (평일 08:00~18:00, 주말, 공휴일, 신정 등 휴무)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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