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성북동 미술관 여행, 감성 충전 가득!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2.04.14. 10:47

수정일 2022.04.14. 18:21

조회 3,296

[골목원정대] 한성대입구역~성북구립미술관, 뜻밖의 예술작품을 만나는 재미
방식아트뮤지엄 카페. 천장 가득 매달린 생화 덕분에 꽃밭 아래 있는 기분이 든다.
방식아트뮤지엄 카페. 천장 가득 매달린 생화 덕분에 꽃밭 아래 있는 기분이 든다. ⓒ김수정

성북동은 서울도성 밖에서 문화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13년 서울시 최초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되었을 정도다. 문화재만큼 많은 것이 있는데, 크고 작은 미술관이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구립미술관까지 성북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갤러리들이 있어 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감성 충만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방식아트뮤지엄
방식아트뮤지엄 ⓒ김수정

플로리스트의 역사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

성북로를 따라 쭉 올라가도 볼거리가 많지만,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물찾기하듯 숨어 있던 멋진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하나가 방식아트뮤지엄이다. 정원을 지나 건물로 들어서면 식물에 관한 전시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플로리스트의 역사 및 작품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꽃 예술은 단순한 꽃꽂이가 아니라 공간장식과 자연을 소재로 한 조형미술 분야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편에 마련된 카페에 들어서면 천장에 생화가 가득 매달려 있다. 꽃밭 위에 앉는 것이 아니라 꽃밭 아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활짝 핀 꽃 속에 파묻혀 따뜻한 차를 마시면 머릿속도 꽃밭으로 물든다.
방식 아트뮤지엄 : 성북구 성북로 5길 37-2, 02-743-4563
성북예술창작터 박동준 작품
성북예술창작터, 박동준 작가의 작품 'Sp(here)' ⓒ김수정

시각예술 분야 창작자를 지원하는 창작터

골목에서 나와 성북로로 빠져나오면 성북예술창작터를 만나게 된다.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자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공간이다. 3월 22일부터 6월 25일까지 2022년 첫 기획전 <이상한 고리 : 마르셀을 위하여>가 전시된다.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팬데믹으로 비롯된 비대면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 자아의 위치감각 인식에 관한 전시다. 가상이 실재를 초월하는 시대에 현실의 나와 가상 자아의 균형 있는 공존법을 고찰한다. 특히, 작가 박동준의 VR 전시와 작품 Sp(here)는 실제와 가상 공간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감각 차이를 직접 느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성북예술창작터 : 성북구 성북로 23, 02-2038-9989
임은정 작가의 넝쿨 그림
ARTSPACE H(아트스페이스 에이치), 임은정 작가의 넝쿨 그림 ⓒ김수정

소박하지만 따뜻한 갤러리

성북로를 따라 올라가다 만난 작은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자 햇살 가득한 정원으로 공간 이동을 한 기분이다. 화가 임은정의 넝쿨 그림들이 고요하고 따뜻한 자연의 느낌을 전달한다. ARTSPACE H의 H는 Humanity, Harmony, Happiness를 의미한단다. 다양한 기획을 통해 전시의 폭을 확장하고자 노력 중이다. 넝쿨 그림이 가득한 임은정의 개인전은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됐다.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강지현 최현희 하이경 3인전이 전시될 예정이다.
ARTSPACE H(아트스페이스 에이치) : 성북구 성북로 49 운석빌딩 2층, 02-766-5000
윤중식 풍경화
성북구립미술관, 화가 윤중식의 풍경화 ⓒ김수정

자치구 최초 공립미술관

성북로의 거의 끝자락까지 올라가다보면 성북구립미술관이 보인다. 2009년에 개관한 자치구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맥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독창적인 기획전시를 통하여 성북의 문화, 예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고 역사적 가치를 탐색하고 있다. 2022년 3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인 윤중식 타계 10주기를 추모하는 기획전시 <회향>이 개최된다. 1950년대 초부터 2012년 작고 전까지 그린 풍경화를 비롯해 인물화, 정물화, 삽화 1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향토적 서정미와 색채미가 충만한 작품들과 함께 6.25전쟁의 참상을 그려 낸 드로잉을 통해 역사적인 아픔까지 느낄 수 있다.
성북구립미술관 : 성북구 성북로 134, 02-6925-5011
시민의 목소리
성북구립미술관 앞 거리갤러리. 김승영 작가의 작품 '시민의 목소리' ⓒ김수정

성북동 거리는 열린 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까지 관람했다면 바로 앞의 야외공간, 성북동 거리갤러리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일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미술관이다. 작가 김승영의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 당선작 <시민의 목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200여 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5.2m 높이의 육중한 타워 형태다. 2017년 시청 서울광장에 설치되었던 작품으로 자연친화적이며 국제적인 소통의 장인 성북동으로 오면서 자연의 소리와 세계 여러 나라의 말을 담은 사운드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최순우 옛집
최순우 옛집(성북구 성북로 15길 9) ⓒ김수정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구립미술관까지 대략 1.3km 정도의 길을 걸으며 발길이 닿는 갤러리만 들어갔을 뿐이다. 골목골목에는 더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가 즐비하다. 이뿐만 아니라 선잠단지와 최순우 옛집 같은 역사적인 장소도 많다. 내친 김에 성북동 깊은 골목까지 올라가면 길상사, 한국가구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삼청각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양도성으로 둘러 쌓인 곳이니 성곽길을 걸어도 좋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다 만족스러운 곳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이라면 따뜻한 봄날의 갤러리투어를 추천한다.

특색 있는 골목을 찾아서 '골목원정대'가 간다!

서울시민기자가 '골목원정대'가 되어 서울의 특색 있는 골목·거리·가게를 소개합니다! 시민기자가 찾은 보물 같은 골목에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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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수정

가볍게 여행 온 듯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과 즐걸거리 등을 찾아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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