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이 한곳에! 김근태기념도서관
발행일 2022.02.08. 13:59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으로 지난 2월 개관
가끔씩 시간이 날 때면 동네 도서관을 찾는다. 빼곡하게 진열된 책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골라서 읽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곤 한다.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도서관에 발걸음 할 때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 때도 있다. 집에서 가까운 동네 도서관은 접근성이 좋기에 특히 반가운 존재이다.
최근 도봉구에 새로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기존 도서관과 사뭇 다른 성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길 14에 자리한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찾았다
최근 도봉구에 새로운 도서관이 설립되었는데, 기존 도서관과 사뭇 다른 성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길 14에 자리한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찾았다
시(詩) 관련 책들만 모아 놓은 '시소리숲' 전시 모습 @강사랑
'도서관이 이렇게 예쁘고 세련될 수가!' 김근태기념도서관을 방문하자마자 느낀 첫 인상은 ‘평범한 도서관 같지 않다’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도서관이자 도봉구 최초의 민주주의 라키비움 문화시설이다.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말처럼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 박물관(Museum)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곳이기에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모습을 띤다. 고(故) 김근태 선생의 삶과 발자취를 조명하는 한편 민주주의를 기념하고, 시민들과 함께 일상 민주주의를 실현해나가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계단 아래와 벽면에도 서가를 구성한 큰글자 도서 열람 공간 @강사랑
시설을 살펴보자면, 먼저 1층과 2층, 3층에는 각각 ‘생각곳1’, ‘생각곳2’, ‘생각곳3’ 이라는 공간명을 갖고 있는 열람실이 존재한다. 철학과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은 물론 예술과 언어, 문학과 역사 장서까지 두루 소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인권 특화 도서관 답게 사회·인문분야 장서들이 눈에 띈다.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평화가 밥이다', '대화할 수 있는 용기', '희망은 힘이 세다' 등등 독특한 도서분류명이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김근태의 민주적 가치를 담은 어록을 모든 도서에 반영하여 민주주의 삶과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책은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며 일부 서적을 제외하면 대출도 가능하다.
생각곳1 열람실 @강사랑
김근태기념도서관을 방문했다면 김근태 선생이 살아 생전 남긴 기록물들을 살펴보는 것을 놓칠 수 없다. 도서관은 현재 기록물과 미술품 등 1만 5,000여점을 소장 관리하고 있으며 기록물 보존과 연구를 비롯하여 민주주의 인권과 관련한 구술채록 등을 통해 기록물을 상시 수집하고 있다. 소장품 중에는 김의원이 생전에 사용하던 양복과 신발, 신분증을 비롯하여 그가 남긴 자필 편지와 자료들도 있다. 이밖에 다양한 소장 기록물을 김근태기념도서관 아카이브에서 디지털화된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자필 편지 등 기록물 전시 모습 @강사랑
김근태기념도서관을 탐방하는 동안 곳곳에서 흥미를 자아내는 관련 전시물들을 마주했다. 기획전시의 경우 김근태 선생의 정신과 그 상징성을 공유하고, 그가 품었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령 안규철의 ‘김근태 선생의 책상’ 작품은 김근태 선생의 저서와 식물화분, 원고지와 책상 등으로 아늑하게 꾸며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근태 선생이 세상에 남긴 저작 중에서 선별된 글을 필사하는 공간으로, 글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김근태 선생의 생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필치로 작성한 필사본은 김근태 정신의 살아있는 기록으로서 필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김근태기념도서관에 계속 보관된다고 한다. 한편 10주기를 추모하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기획 전시회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장에 걸렸던 수묵 목판화와 그의 정신을 형상화한 다양한 설치작품, 조각, 회화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김근태 선생이 세상에 남긴 저작 중에서 선별된 글을 필사하는 공간으로, 글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김근태 선생의 생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필치로 작성한 필사본은 김근태 정신의 살아있는 기록으로서 필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김근태기념도서관에 계속 보관된다고 한다. 한편 10주기를 추모하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기획 전시회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장에 걸렸던 수묵 목판화와 그의 정신을 형상화한 다양한 설치작품, 조각, 회화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안규철의 '김근태 선생의 책상' 작품 @강사랑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찾아오는 시민들은 누구나 도서, 기록, 전시, 공연, 체험, 교육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고 김근태 선생이 지향한 민주주의 삶을 토대로 평화, 인권, 경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에 대해 이순임 관장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서관 또한 이용자 분들이 주인공인 곳이지요. 저희는 자료와 사람,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을 꿈꾸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지역 주민분들이 부담없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평등하게 관계하고 치열하게 탐구하는 민주주의 문화를 길러내는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주의 놀이터' 영유아 열람실 @강사랑
요즘 지역 도서관들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좀 더 찾고 싶은 장소가 되도록 리모델링을 하거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일상 민주주의 깃발을 내세우며 시민들의 참여와 활발한 소통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민주주의 실현의 주체인 시민이 보다 성숙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배움의 장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제 막 첫 발걸음을 내딛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인권 특화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여 지역민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기 바란다.
김근태기념도서관
○ 주소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길 14
○ 운영시간
 - 평일 : 아침 9시-밤 8시
 - 주말 : 아침 9시-오후 5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 홈페이지
○ 문의 : 02-956-3100
○ 운영시간
 - 평일 : 아침 9시-밤 8시
 - 주말 : 아침 9시-오후 5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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