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한 ‘연탄나눔봉사’, 따뜻한 정이 차곡차곡 쌓이네

시민기자 황현숙

발행일 2021.12.23. 09:20

수정일 2021.12.24. 13:31

조회 1,807

구로구 그루터기 연탄나눔봉사, 독거어르신 가정에 연탄과 생필품 나눔 현장

겨울이 오면 난방이 제일 큰 걱정거리였다. 한겨울 동안 사용할 연탄과 김장만 하면 겨울준비가 끝났다고 할 정도였다. 이제 연탄 난방을 하는 곳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연탄으로 나는 어르신도 계신다. 추운 겨울, 세상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과 함께 연탄나눔에 발벗고 나섰다. 
구로구 고척동 어르신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연탄나눔봉사에 참여했다. ⓒ황현숙
구로구 고척동 어르신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연탄나눔봉사에 참여했다. ⓒ황현숙

지난 11일 토요일 아침 10시, 50여 명의 사람들이 고척초등학교 뒤편에 모였다.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루터기 연탄나눔봉사’는 구로구의 희망나눔연대와 고척교회의 희망의복지재단에서 주최하고, 대륭포스터타워2차 입주자대표와 ㈜세이프이노베이션에서 후원한다. 벌써 10년 동안 이어온 연탄나눔봉사다. 올해는 독거어르신들이 계신 가정에 연탄 총 900장을 나누었다.
올해 그루터기 연탄나눔봉사에는 초등학생과 가족 50여 명이 참가했다. ⓒ황현숙
올해 그루터기 연탄나눔봉사에는 초등학생과 가족 50여 명이 참가했다. ⓒ황현숙

연탄나눔을 하기 전 일회용 비닐장갑과 목장갑을 끼고 일회용 앞치마를 입었다. 팔토시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연탄이 깨지지 않게 나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사실 아이들은 연탄이라는 것을 대부분 처음 봐서 신기해 했다. 
집안에 쌓여 있는 연탄들을 보니 혹독한 겨울추위도 따뜻한 정으로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황현숙
집안에 쌓여 있는 연탄들을 보니 혹독한 겨울추위도 따뜻한 정으로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황현숙

좁은 골목길에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은 연탄을 하나 둘 조심조심 손에서 손으로 나르며 온기를 전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팔이 아프고 힘들다고 툴툴대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지낼 것을 생각해서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연탄을 날랐다. 끝나고 나니 아이들은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보람차다며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연탄을 모두 나르고 난 후에는 어르신들게 귤과 생필품도 전달했다. 지난해에 어르신들과 사진도 찍고 과일과 따뜻한 차를 대접받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집 마당에 있는 오래된 나무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우물, 연탄아궁이를 소개해주시는 어르신이 계셨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가족별로 사진을 남기며 봉사를 마무리했다. 
희망의그루터기가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2022 희망온돌의 온도를 높였다. ⓒ황현숙
희망의그루터기가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2022 희망온돌의 온도를 높였다. ⓒ황현숙

연탄 500장만큼 희망온돌 온도가 올랐다. 집 안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들을 보니 고생은 녹아내리고 어르신들이 혹독한 추위에도 따뜻하게 지내실 것 같아 절로 흐뭇해졌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고 하는데 다들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기자 황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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