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숨어든 가옥의 수호신, 미디어아트로 만나세요!

시민기자 이병문

발행일 2021.12.16. 10:20

수정일 2021.12.16. 17:04

조회 921

전통가옥의 멋을 품은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현대기술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옥에 살며 집을 지켰던 수호신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전시로, 총 3개의 에피소드(귀신고래 이야기, 이리 오너라, 그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한옥에 살며 집을 지키고 집안의 운수를 좌우한 수호신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한옥은 줄어들고 결국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 중 한 곳인 민씨 가옥에 모이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호신이자 정령들은 관람객의 신호에 반응하며 모습을 나타내고 숨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준다.

이번 전시는 민씨 가옥 안채와 사랑채에서 볼 수 있다. 발열체크와 QR체크인을 한 후 한옥마을에 입장해 민씨 가옥으로 향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진행되는데 관람료 및 예약절차 없이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단, 월요일은 휴관이다.  

민씨 가옥 안채에 들어서며 툇마루에 설치되어 있는 태평소(나팔모양)에 "이리 오너라!"라고 외치면 수호신과 정령들이 방 안에서 움직이며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어떤 정령들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자.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나는 개, 호랑이, 두꺼비, 업신(곳간신), 메기, 축신, 지붕신, 문신, 도깨비불, 여우 등의 정령들이 신비롭다. 그리고 바로 옆 작은방 두 칸에는 귀신고래를 감상할 수 있다. 귀신고래는 먼 옛날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세상을 엿보던 고래에게 그 모습이 흡사 귀신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조금 떨어져 감상하는 게 요령이다. 

민씨 가옥 사랑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도 반응형이었다. 전시물에 다가서면 인기척에 반응하며 변화하는 병풍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주로 미술작품이나 조형물 등 정적인 전시물 위주로 관람을 해왔던터라 병풍 안에서 관람객의 신호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정령들의 모습이 재밌고 새롭게 느껴졌다.
전통가옥의 멋을 품은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의 멋을 품은 남산골한옥마을 ⓒ이병문
조선 사대가부터 평면의 집 한옥 다섯 채가 옮겨진 남산골한옥마을
조선 사대가부터 평면의 집 한옥 다섯 채가 옮겨진 남산골한옥마을 ⓒ이병문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민씨 가옥 안채와 사랑채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민씨 가옥 안채와 사랑채 ⓒ이병문
태평소(나팔모양)에 대로 '이리 오너라~!!"를 외쳐보자
태평소(나팔모양)에 대로 '이리 오너라~!!"를 외쳐보자 ⓒ이병문
어떤 수호신이 있는지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수호신이 있는지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병문
작품과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이 신선하다
작품과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이 신선하다 ⓒ이병문
작은방 두 칸에 숨어지내는 귀신고래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방 두 칸에 숨어지내는 귀신고래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병문
인기척에 변화하는 병풍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기척에 변화하는 병풍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병문
병풍에 나타난 축신
병풍에 나타난 축신 ⓒ이병문
이승업 가옥에서 운영 중인 흑백사진관
이승업 가옥에서 운영 중인 흑백사진관 ⓒ이병문
한옥 내부에서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한옥 내부에서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병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선조들의 예스러움을 느껴진다 ⓒ이병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선조들의 예스러움을 느껴진다 ⓒ이병문

2021 남산골전시회 '이리오너라, 사라진 정령을 찾아서'

○ 전시기간: 2021. 12. 7 ~ 12. 31
○ 관람시간: 10:00~18:00 (단, 월요일 휴관)
○ 장소: 남산골한옥마을 민씨가옥 안채, 사랑채
○ 관람료: 무료

시민기자 이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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