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삶의 지혜를 찾아서! '2021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시민기자 최정환

발행일 2021.11.19. 15:18

수정일 2021.11.19. 15:18

조회 440

코로나19 속 불교식 그린라이프를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11월 대규모 행사들이 재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도 지난 11일~1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과 온라인(https://bexpo.kr/)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2021 슬로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 Green Life’처럼 코로나19 속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에 대한 해답과 실천철학을 불교에서 찾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2021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11일~14일 SETEC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최정환
2021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11일~14일 SETEC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최정환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지난 2013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주최로 시작한 불교계 대표 문화이벤트다. 한국 전통문화 산업의 중추인 불교문화와 산업을 새롭게 조명하는 비즈니스 장이자 전통문화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는 1~3관에 걸친 주제전과 2개의 기획전, 릴레이강연, 라이브 커머스, 무대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으며, 주거, 차·다기, 사찰음식, 예술·문화상품, 수행·사회활동, 문화서비스, 붓다아트페스티벌 등을 골자로 한 산업전에도 212개 업체 360개 부스가 참여했다. 입구에서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치고 나서 박람회장에 입장했다.  

1관. 녹색지혜(ECO DHARMA)

다도, 향초, 도예, 목공의 공통점은 무얼까. 모두 불교와 연관된 한국의 전통으로, 오늘날 새로운 체험이자 문화로 재탄생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한 문화가 융성하고 전통으로 남은 연원이 불교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에 불교계가 앞장서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1관 녹색지혜은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녹색불교가 미래다'를 주제로 펼쳐졌다. ⓒ최정환
1관 녹색지혜은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녹색불교가 미래다'를 주제로 펼쳐졌다. ⓒ최정환

특히 올해 박람회는 ‘에코다르마(Eco Dharma)’라는 주제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 Green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에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1관에선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차 문화 관련 전시도 열렸다. ⓒ최정환
1관에선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차 문화 관련 전시도 열렸다. ⓒ최정환

1관 녹색지혜에서는 지구와 기후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녹색불교가 미래다’ 주제전과 다양한 친환경 상품, 전통문화 전시가 진행됐다. 친환경 녹색사찰 건축을 시작으로 다도, 향초 등 전통문화에 기반을 웰빙라이프 등을 핵심으로 하는 문화산업이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도예, 목공, 금속공예 등이 전시돼 일회용품이 아닌 오래 쓰는 삶의 방식을 확산하고자 했다. 또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패스트패션의 반대격인 승복 디자인, LED와 세라믹을 활용한 에너지 낭비가 적은 공예품,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는 기와까지 흥미로운 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수상작 전시, 사진 한쪽에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QR코드가 있다. ⓒ최정환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수상작 전시, 사진 한쪽에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QR코드가 있다. ⓒ최정환

특별한 전시도 함께했다. 제7회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부탄문화원 초청 작가전 등이 그것이다. 먼저 수상작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개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됐다. 부탄문화원 초청 작가전은 국민 행복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부탄의 문화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이 전시됐다. 
2021 국가초청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불교왕국: 부탄전’을 테마로 열렸다. ⓒ최정환
2021 국가초청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불교왕국: 부탄전’을 테마로 열렸다. ⓒ최정환

2관. 붓다아트페스티벌(BUDDHA ART FESTIVAL)

전통의 가장 큰 수호자는 전통을 이어오는 예술가이며 가장 큰 혁신 역시 예술에서 이뤄지곤 한다. 박람회 2관에서는 미술관 못지 않은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제9회 붓다아트페스티벌(BAF)이 진행됐다. 전통을 보존해 그 문화를 되살리고 때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공예 예술로 가득 채워진 전시장이었다. 
2관에서는 '예술과 자연이 주는 지혜를 담은 초록명상' 주제전과 함께 한국전통철학에서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와 오픈마켓이 진행됐다. ⓒ최정환
2관에서는 '예술과 자연이 주는 지혜를 담은 초록명상' 주제전과 함께 한국전통철학에서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와 오픈마켓이 진행됐다. ⓒ최정환

2관의 주제는 ‘밭의 소리’와 ‘미술’로 만나는 초록명상으로 농사와 평화, 자연과 예술을 연관짓는 다양한 예술품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불교미술공예협동조합에서 선보인 각종 전통 공예품과 그 옆으로 현대적인 감성으로 그려진 BAF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까지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관 전경. 청각까지 동원한 주제전을 필두로 사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였다. ⓒ최정환
2관 전경. 청각까지 동원한 주제전을 필두로 사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였다. ⓒ최정환
불교 관념을 화두로 현대적 감성을 첨가한 BAF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최정환
불교 관념을 화두로 현대적 감성을 첨가한 BAF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최정환

일반 전시 역시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전통 그대로 때론 현대적으로 우화시킨 작품들이 즐비했다. 이중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초대전은 일반 회화, 조형만이 아니라 미디어 기기까지 동원한 설치 예술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미술의 형식에 녹아 든 불교 철학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은 로비까지 이어진 연등회 전시가 장식했다. 연등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무형문화재다. 
2관과 로비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연등회를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정환
2관과 로비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연등회를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정환

3관. 지속가능한 삶(GREEN LIFE)

불교는 예술과 공예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에 생각보다 깊숙이 연결돼 있다. 3관 지속가능한 삶(GREEN LIFE)는 의식주 등 삶의 다양한 모습에 관여하는 불교 문화를 다뤘다. 전국 각지의 사찰음식, 승복이나 천연염색 옷 등의 의복 전시, 템플스테이 등 불교 관련 여행, 나이가 네팔, 대만 등 불교를 통한 해외교류 부스도 마련됐다. 
3관 지속가능한 삶에서는 의복과 리사이클링, 음식 등 삶의 다양한 모습에 관여하는 전시가 주를 이뤘다. ⓒ최정환
3관 지속가능한 삶에서는 의복과 리사이클링, 음식 등 삶의 다양한 모습에 관여하는 전시가 주를 이뤘다. ⓒ최정환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전시와 네팔, 대만 관련 불교교류 굿즈를 선보이고 있는 부스 ⓒ최정환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전시와 네팔, 대만 관련 불교교류 굿즈를 선보이고 있는 부스 ⓒ최정환

이번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오프라인 행사는 14일 막을 내렸지만 온라인 전시관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의 경우 3관에서 소개된 사찰음식 레시피와 조리법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불교와 전통을 기반으로 시민들에 새로운 소비 패턴을 제안하고 의식 변화를 이끌어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내년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지 기대된다. 
사찰음식,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특산품들도 전시됐다. ⓒ최정환
사찰음식,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특산품들도 전시됐다. ⓒ최정환

시민기자 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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