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사거리, 시장 구경뿐만 아니라 '이것'도 즐긴다!
발행일 2021.11.01. 13:30
버섯분수·비석거리·송덕비 등 명소화 사업으로 탄생한 다양한 공원과 쉼터
20년 전만해도 잠실에서 성남방향으로 운전을 하다 가락동 농산물시장을 지날 때면 풍겨오는 악취에 창문을 닫곤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재건축되면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가락몰로 변신한 뒤로는 쾌적한 환경과 멋진 건물 외관에 매료될 정도다. 가락몰 현대화 사업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가락시장 사거리 도로도 송파구의 명소화 사업으로 크게 변화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쾌적한 현대식 가락몰로 탈바꿈했다. ⓒ최병용
지난 2005년 조성한 버섯분수공원은 송파구를 상징하는 소나무숲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을 형상화해 조성한 공원이다. 멀리서도 우뚝 서 있는 버섯모양의 분수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코로나19 이전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을 밝히며 구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던 곳이다. 버섯공원 주변으로는 제법 울창한 숲길 산책로와 운동기구도 설치돼 산책 겸 운동을 하기에도 좋다.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버섯모양의 분수공원 ⓒ최병용
버섯분수공원의 맞은편은 무궁화 동산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 무궁화가 가득 심어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누구나 무궁화꽃 향기를 맡으며 벤치에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한 동산이다.
무궁화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볼 수 있는 무궁화동산 ⓒ최병용
가락몰 맞은편에는 비석거리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조선 시대 송덕비 10여 개가 잡초와 쓰레기 속에 방치돼 있던 것을 1988년 송파구가 주민 휴식공간으로 꾸미고 송덕비에 받침대를 세워 원상 복구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고증을 거쳐 ‘동네 명소 600곳’을 선정했는데, 이곳 비석거리공원도 명소에 선정될 정도로 역사적인 곳이다.
공원 입구에 비석거리공원 유래비가 서 있다. ⓒ최병용
공원 가운데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고 11기의 송덕비가 가지런히 자리했다. 송덕비는 맑고 깨끗한 덕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올바르고 청렴하게 행정을 펼쳤던 지방관들의 덕을 기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송덕비 전면에는 목사(정3품, 관찰사 밑의 외직문관) 2명, 부윤(종2품, 지금의 시장) 7명, 성주(성의 우두머리) 2명 등 총 11명의 관리들의 이름과 직함이 적혀있다.
비석거리공원에 11기의 송덕비가 줄지어 서있다. ⓒ최병용
조선 시대 경기도 광주군에 속했던 가락동 비석거리는 나그네들이 송덕비 주변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비석 주인공의 공덕을 되새겼던 곳이다. 380년간 자리를 지킨 송덕비를 하나하나 읽으면 옛 지방관들의 청렴과 애민 정신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수령이 300년이 넘은 비석거리에 세워진 느티나무는 지금도 그늘과 쉼터를 만들어 서민들에게 송덕비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비석거리공원 한 가운데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최병용
가락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비석거리공원은 지하철 가락시장역 3번 출구로 나가 2분 정도 걷거나, 버스 이용 시 ‘가락시장, 가락시장역 버스정류장’이 입구 바로 앞에 있어 찾기 쉽다. 가락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시간을 내서 주변 공원과 쉼터도 함께 둘러보면 어떨까.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