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놀이로 딱 좋아요! 서울시 온라인 목공체험

시민기자 최정환

발행일 2021.10.25. 13:00

수정일 2021.10.25. 16:38

조회 3,102

서울시 ‘온라인 목공체험 홈키트’와 ‘공유허브’ 이용기
도봉구 목재문화체험장의 목공 홈키트와 공유허브를 이용해 목공 제품을 만들었다.
도봉구 목재문화체험장의 목공 홈키트와 공유허브를 이용해 목공 제품을 만들었다. ⓒ최정환

코로나19로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되고 있는 있는 10월,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필자와 가족들은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취미생활 찾기에 돌입했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는 볼 만큼 봤다. 뭔가 새로운 건 없을까? 마침 필자는 서울시 ‘온라인 목공 프로그램’을 찾았다. 

목공체험 홈키트를 신청해서 집에서 온라인 영상을 보고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점토 같은 재료가 아니라 목재를 다루기에 망치와 전동드릴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 필자는 동사무소 등에서 공구를 대여해주는 ‘공유허브’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목공 가구 만들기에 도전했다. 목공 재료나 공구까지 모두 서울시에 일임할 수 있어 호쾌한 결정이 가능했다. 

목공도 ‘홈키트’로 집에서 편리하게!

원래 서울시 목공프로그램은 서울 산림에서 나오는 목재 부산물을 가공해 생활 속 필요한 목공예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은평구와 도봉구 내 목공체험장에서 운영된다. 그러나 다른 구에 살아도 서울시민이라면 얼마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목공프로그램은 은평희망목공체험장(https://cafe.naver.com/epwood)이나 도봉구 희망 목재문화체험장(https://cafe.naver.com/woodadventure) 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예약 신청 후 목공체험 홈키트를 각 체험장 또는 택배(착불)로 전달받는다.
사이트에서 제품의 모양, 난이도, 가격을 확인하고 제작 동영상을 통해 그 난이도를 체감해볼 수 있다.
사이트에서 제품의 모양, 난이도, 가격을 확인하고 제작 동영상을 통해 그 난이도를 체감해볼 수 있다. ⓒ도봉산목제문화센터

은평·도봉 온라인 목공체험장 사이트에서는 목공제품 키트 종류와 각 제품들의 제작 영상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목공제품은 간단한 필통부터 모형자동차, 소품정리함, 책꽂이, 원목도마, 태블릿 거치대, 다용도 수납함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완성되는 작품까지 총 18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제작 영상은 유튜브 검색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목공체험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집에서 해볼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이 대세가 된 지금, 목공도 ‘홈키트’가 나온 것이다. 서울시의 온라인 목공프로그램은 지난 9월30일에 시작해 오는 12월30일까지 진행된다. 

필자는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제품 사진과 영상을 꼼꼼히 살펴본 후, 슬라이딩 책꽂이와 연필꽂이를 하나씩 골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도봉산 목재문화체험장. 정문 옆에 비대면 목공체험 프로그램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도봉산 목재문화체험장. 정문 옆에 비대면 목공체험 프로그램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최정환

도봉구 희망 목재문화체험장 사이트에서 이름, 연락처, 키트를 골라 신청했다. 체험비는 16,000원 정도였다. 결제는 계좌 입금이나 현장에서 카드나 제로페이로도 가능한데 필자는 현장에서 결제하기로 했다. 키트 수령은 아직 택배발송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아, 도봉산목재문화체험장과 초안산목재문화체험장 두 곳 중 한 곳에서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 찾아가 받는 방식이었다. 먼 거리를 찾아가는 것에 불편함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신청한 곧장 길을 나섰다.  

도봉산목재문화체험장은 7호선 도봉산역 1번출구에서 내린 뒤 20여분 정도 걷거나 버스를 환승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도봉산자락 아래에 있을뿐더러 장승들과 함께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해 체험장은 운영하진 않고 정문도 닫혀있었다. 대신 옆으로 돌아 뒷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키트를 받을 땐 체험장 관계자가 실제 키트로 모양까지 잡아가며 순서, 못이나 나사의 용법 등 제작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키트를 받아 나오는데, 필자의 것 이외에도 많은 키트들이 줄지어 있는 걸 보니 생각보다 많은 참여자들이 집에서 목공 체험에 참여하는 듯 했다. 

서울시 ‘공유허브’에서 공구대여

체험장에서 들은 설명 가운데 필자에게 문제가 되는 건 딱 하나, ‘망치와 전동드릴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못을 박기 위해선 망치가, 나사를 박기 위해선 전동드릴이 필요했지만 집에는 그런 공구가 없었다. 그래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제는 행정복지센터가 된 지역 동사무소에서 공구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동사무소 공구대여를 검색하니, 서울시 공유허브(http://sharehub.kr/)라는 사이트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공유허브는 공구는 물론 장난감이나 각종 공유 기업까지 망라되어있는 라이프스타일 전환공유 플랫폼이다. 쉽게 동사무소에서 공구나 빌리는 걸로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체계적이어서 놀라웠다. 해당 사이트에서 전동드릴을 검색해보니 우리동네에서만 여러 곳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대여소의 위치는 지도로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공유허브 홈페이지와 대여한 공구. 물품 공유뿐 아니라 공유기업과 단체, 제로웨이스트샵 등도 안내한다.
서울시 공유허브 홈페이지와 대여한 공구. 물품 공유뿐 아니라 공유기업과 단체, 제로웨이스트샵 등도 안내한다. ⓒ최정환

검색 후 가까운 공구대여소, 동사무소를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 다짜고짜 찾아간 공구 대여소에는 빌릴 공구가 없었다. 이미 다른 사람이 빌려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근처의 다른 곳에는 공구가 있었고, 전화로 확인한 뒤 찾아가 안전하게 대여를 마칠 수 있었다. 대여료는 하루에 500원이며, 망치와 전동드릴 대여료를 따로따로 내지는 않는다. 평소에 많이 쓰지 않는 공구인 만큼, 필요할 때 부담 없이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마침내 서울시 덕분에 나만의 목공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목공 홈키트도, 공구 대여도 서울시를 통했으니 이렇게 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시의 온라인 목공프로그램과 공유허브를 이용해 오랜만에 손을 움직이며 직접 복작이며 즐거운 목공체험을 해보길 바란다. 

문의 : 은평희망목공체험장(https://cafe.naver.com/epwood), 도봉구 희망 목재문화체험장(https://cafe.naver.com/woodadventure)

시민기자 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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