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 들으며 가을 단풍 즐겨요! '은평한옥마을 둘레길'

시민기자 이용수

발행일 2021.10.22. 14:41

수정일 2021.10.29. 16:48

조회 5,921

숲 해설 들으며 마실길 공원과 진관사를 걷다 ⓒ이용수

은평한옥마을은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과 은평둘레길 3코스 '이말산묘역길' 근처에 있다. 필자는 은평둘레길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 은평한옥마을 주변에 있는 '마실길 공원'과 '진관사' 두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은평한옥마을 입구에서 진관사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문화공영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맞은편에 '마실길 공원' 입구가 있다. 이곳에서 숲 해설가를 만나 공원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곡 물소리가 들려왔다. 진관사와 마실길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진관천'은 전날 내린 비로 제법 불어나 있었다. 맑은 냇가 위로 노란 낙엽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숲속에 들어서니 은행나무숲이 나왔다. 평소 길가에서 보던 은행나무와 다르게, 나무 둘레 길이가 짧고 매우 높았다. 숲 해설가에 따르면 은행나무를 처음 심었을 때, 빽빽하게 심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한다. 숲속을 걸으며 해설가는 우리가 흔히 아는 뽕나무, 밤나무, 참나무부터 누린장·참빗살·산초나무 등 생소한 이름의 나무들까지 생김새, 쓰임새, 특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입구에서 돌아서서 공원 입구로 되돌아갔다. 마실길 공원은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이나 어르신도 걷기 편해 보였다.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던 중, 오래된 태극기와 함께 독립신문이 발견됐다. 이 태극기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후세에 그 뜻을 전하고자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은평한옥마을 입구부터 진관사 진입 구간에 '백초월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한다. 마실길 공원을 빠져나와 백초월길을 따라 걸으며 진관사로 향했다. 

'마음의 정원'이 새겨져있는 비석이 보였다. 북한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진관사는 1011년 고려 시대에 창건됐으며, 조선시대에는 한양 근교의 4대 사찰 중 하나였다. 사찰이 크지 않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편의 시설로는 계곡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진관사 5층 석탑 주변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진관사를 둘러본 뒤, 해설가와 함께 계곡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길을 따라 내려갔다. 발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안에는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녔다. 해설가는 머지 않아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을거라며, 3종류의 나무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붉나무'이다. 이 나무의 열매는 염분을 가지고 있어서 소금이 귀했던 옛날, 음식에 사용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화살나무'이다. 화살 날개 모양의 가지를 가진 특이한 나무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복자기나무'이다. 단풍나무 중 가장 색이 곱고 진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조경수이다. 11월 초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숲 해설가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은평둘레길 숲해설'을 예약하면 된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운영된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함께 산속 체감온도는 더 낮으므로 반드시 따뜻한 복장으로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 은평한옥마을 둘레길

○ 마실길 공원: 서울 은평구 진관동 125-12 한문화공원주차장 맞은편
○ 진관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길 73 진관사
○ 교통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 - '연서시장' 버스정류장 간선 701번, 지선 7211 탑승 - '하나고·삼천사·진관사입구' 정류장 하차

시민기자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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