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보러 광화문광장? 여의도공원에도 있어요

시민기자 노윤지

발행일 2021.10.07. 14:53

수정일 2021.10.07. 14:57

조회 1,505

“세종대왕 동상이 어디에 있나요?” 
아마 대부분은 ‘광화문 광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여의도공원에서도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다.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99년 서울시에서 여의도공원 안에 10m 높이의 동상을 건립한 것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종대왕을 만나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도공원 안에 10m 높이의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했다.
여의도공원 안에 10m 높이의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했다. ⓒ노윤지

처음 마주한 세종대왕 동상은 왕으로서의 엄한 표정이 아닌 온화한 표정으로 평소 책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듯이 손에 책을 펼쳐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동상 주변으로는 그의 업적이 적힌 글귀와 그림이 돌에 새겨져 예전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들을 상기시켜주었다. 
동상 주변으로 세종대왕의 업적을 새긴 그림과 발명품 모형들을 만날 수 있다.
동상 주변으로 세종대왕의 업적을 새긴 그림과 발명품 모형들을 만날 수 있다. ⓒ노윤지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뽑혀 1만원권 지폐에 새겨지기도 했다. 여의도공원에는 이러한 세종대왕의 업적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부조와 발명품 모형들이 배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먼저 이종무 장군이 1419년(세종1년)에 대마도를 조선으로 복속한 내용을 다룬 ‘대마도 정벌도’가 눈에 띄었다. 
세종대왕의 업적 중 대마도 정벌에 관한 내용이 돌에 새겨져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 중 대마도 정벌에 관한 내용이 돌에 새겨져 있다. ⓒ노윤지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농사가 잘될 수 있도록 하늘, 기후 등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여의도공원에선 적도좌표를 관측하는 천체 관측기기인 ‘혼천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유형문화재 제199호로 지정된 혼천의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혼천의는 태양, 달, 오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위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오래 전부터 기후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됐다. 정인지 등과 함께 설계해 장영실이 제작한 혼천의는 만원권 지폐 뒷면에서도 볼 수 있다. 
여의도 공원 내 설치된 천체 관측기기 '혼천의' 모형
여의도 공원 내 설치된 천체 관측기기 '혼천의' 모형 ⓒ노윤지

물시계 ‘자격루’ 모형도 있다. 1433년(세종15년)에 세종의 가르침을 받아 장영실, 김조, 이천 등이 제작한 물시계다. 자격루는 1434년(세종16년)에 경복궁 안 보루각에 처음 설치해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이 후 조선왕조의 새로운 표준 시계가 됐다. 아쉽게도 세종대왕 때 만든 것은 모두 없어졌고, 현재 유일하게 덕수궁에 남아있는 해시계(양부일구)는 장영실이 만든 것을 개량한 것이다. 
조선시대 표준시계였던 물시계 자격루 모형
조선시대 표준시계였던 물시계 자격루 모형 ⓒ노윤지

'양부일구'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를 뜻한다. 낮에 해의 그림자가 옮겨 감에 따라 시간을 재는 오목 해시계로써 1434년(세종16년)에 처음 만들어 종로의 혜정교와 종묘 남쪽 거리에 설치했다. 당시 한글이 창제되기 전이라 양부일구에 한자 대신 십이지신의 그림을 그려 넣어 글을 모르는 백성들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양부일구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모습의 해시계다.
양부일구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모습의 해시계다. ⓒ노윤지

조선시대 강우량을 측정하기 위해 제작된 ‘측우기’는 우기, 가뭄, 홍수 등 기상예측이 발전하기 위한 초석이었다. 1441년(세종23년)에 세자가 제안해 제작이 됐는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일찍, 유럽보다 200년이나 빨리 측우기를 제작·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측우기를 실험한 날인 5월 19일은 지금도 ‘발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비가 온 분량을 주척을 시용해 측정한 측우기
비가 온 분량을 주척을 시용해 측정한 측우기 ⓒ노윤지

무엇보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왕으로 유명하다. 세종대왕은 징발된 군사들은 늘 기한 전에 돌려보냈고, 노비가 주인으로부터 혹형을 당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해주었다. 특히 관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리고 남편에게도 출산 한 달 전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면 파격적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여의도공원 한가운데 세종대왕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여의도공원 한가운데 세종대왕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노윤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선시대 가장 훌륭한 성군이라고 불리는 세종대왕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10월 9일 한글날이 코 앞이다.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떠올리며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여의도공원(세종대왕동상) 안내

○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
○ 가는법 : 지하철 3호선, 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24시간 상시 개방

시민기자 노윤지

익숙하지만 새로운, 서울시의 여러 방면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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