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축문화제' 온라인에서 계속 만나요~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1.09.24. 10:39

수정일 2021.09.24. 10:39

조회 1,615

서울건축문화제2021이 노들섬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서울건축문화제2021'이 노들섬 현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최됐다. ⓒ최은영

건축 전시를 비롯해 여러 참여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서울건축문화제’가 9월 8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노들섬에서는 오프라인 전시를, 서울건축문화제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는 온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평소에 다양한 건축물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서울건축문화제’ 노들섬 현장 전시와 온라인 건축문화투어 코스 중 종로구 투어에 참여해 봤다.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물들의 사진과 모형이 전시된 노들섬 다목적홀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물들의 사진과 모형이 전시된 노들섬 다목적홀 ⓒ최은영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

노들섬 다목적홀에서는 2021년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건축물의 사진과 모형을 전시했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서진학교’를 비롯해 특색 있는 건축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수상작들은 건축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공공 기여, 사회적 책임과 인문학적 가치 등의 기준에 의해 평가된다.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여담재' 전시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여담재' 전시 ⓒ최은영

수상작 중 우수상을 받은 ‘서울여담재’와 시민공감특별상을 받은 ‘남산예장공원’에 특히 눈길이 갔다. ‘서울여담재’는 전통과 현대적인 느낌이 조화롭고 다양한 색감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여성 역사와 스토리를 발굴한다는 취지가 건축물에도 잘 반영된 것 같았다. 
전통과 현대적 느낌이 잘 조화를 이루는 '서울여담재'
전통과 현대적 느낌이 잘 조화를 이루는 '서울여담재' ⓒ서울여담재

‘남산예장공원’은 남산을 시민들의 여가 공간,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재창조하는 남산르네상스 계획 아래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남산예장공원은 도로와 터널, 방송국과 전 안기부 청사 등 여러 건물로 나누어지고 잘려진 남산 자락을 자연과 사람,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입체적인 터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뜻 깊게 다가왔다.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민공감특별상을 수상한 남산예장공원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민공감특별상을 수상한 남산예장공원 ⓒ최은영
중앙정보부 고문실을 재현한 남산예장공원 '기억6'
중앙정보부 고문실을 재현한 남산예장공원 '기억6' ⓒ최은영

여러 수상작들은 건축물의 외형도 인상 깊었지만, 공간에 담긴 의미와 목적,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더욱 흥미로웠다. 다목적홀 실내 전시를 본 후, 야외 노들스퀘어에서 대학생건축과연합회 UAUS의 전시도 관람했다. 

대학생건축과연합회 UAUS의 ‘재난에 살다’ 파빌리온 전시

건축과 디자인으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제안하는 대학생건축과연합회 UAUS는 ‘재난에 살다’라는 주제의 전시를 기획했다. 재난이 일상이 된 오늘날, 재난을 이해하고 재난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기발한 아이디어의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대학생건축과연합 UAUS의 멋진 건축물들이 전시된 노들스퀘어
대학생건축과연합 UAUS의 멋진 건축물들이 전시된 노들스퀘어 ⓒ최은영

노들섬의 시원한 배경과 대학생들의 파빌리온 작품들이 잘 어우러졌다. 이화여자대학교의 ‘타인, TIE 人’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흙-비탈’, 숭실대학교의 ‘SUM’ 등인상적인 건축물이 많았다. 

이화여자대학교의 ‘타인, TIE 人’은 우리의 일상이 된 코로나라는 재난에 주목했다. 코로나로 발생한 단절과 우울을 ‘가변성’과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간의 변화로 연출했다. 사람들이 직접 패널을 돌려 색의 중첩을 만들어 공간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코로나라는 재난에 주목한 이화여자대학교의 ‘타인, TIE, 人’
코로나라는 재난에 주목한 이화여자대학교의 ‘타인, TIE 人’ ⓒ최은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흙–비탈’은 일상 가운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화재 재난에 주목하고 화재 후 남은 것들이 상처를 딛고 회복해 가는 과정을 제작했다. 흙의 회복성을 통해 모든 것이 다 타버린 황폐한 땅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기획이었다. 
화재 후 회복과정을 보여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흙 – 비탈’
화재 후 회복과정을 보여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흙 – 비탈’ ⓒ최은영

숭실대학교의 ‘SUM’은 미세먼지를 건축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파빌리온을 설계했다. 태양광 모듈 분수를 통해 떨어지는 물이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도록 한 것인데, 한강 대교나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 저감 파빌리온을 만든 숭실대학교의 작품 ‘SUM’
미세먼지 저감 파빌리온을 만든 숭실대학교의 작품 ‘SUM’ ⓒ최은영

서울 속 의미 있는 건축물 탐방 ‘서울건축문화투어’

‘서울건축문화제’에선 전시뿐만 아니라 서울건축문화포럼, 열린강좌, 건축가대담, 건축문화투어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중 서울 속 의미 있는 건축물들을 코스별로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인 ‘건축문화투어’에 참여해 보았다. 

지난해까지는 현장투어로 진행된 건축문화투어가 올해는 서울건축문화제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총 4개 코스로 ▲1코스-제39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투어  ▲2코스-제38회 건축상 수상작 중심 성동구 투어 ▲3코스-서울로 7017 인근 중구 투어 ▲서촌갤러리 인근 종로구 투어 등이다.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아름지기'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아름지기' ⓒ최은영

이 중 종로구 서촌 갤러리 투어는 '아름지기–대림미술관-그라운드시소 서촌–갤러리아트사이드–통의동갤러리 시몬-진갤러리–보안 1942-온그라운드 지상소–리안갤러리'를 둘러보는 코스로 마련됐다. 전통가옥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는 특색 있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나 홀로 산책하며 걷기에 좋은 코스였다. 

각 갤러리마다 특징과 개성이 강해 기억에 남는 건축물이 많았다. 이 중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1층의 키 큰 나무와 낮은 물의 정원, 여기서 보이는 둥근 하늘이 인상적이었다. 수직 난간의 둥근 보이드 테라스 공간과 인왕산의 조망 등이 잘 어우러져 주민들도 추천하는 지역의 명소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둥근 보이드 테라스 공간
‘그라운드시소 서촌’의 둥근 보이드 테라스 공간 ⓒ최은영

‘통의동갤러리 시몬’은 들어가자마자 엘리베이터홀과 계단실이 전체 층을 관통하는 오픈스페이스로, 공간감을 최대한 살리고 모든 공간을 미니멀하게 배치한 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크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해 깊이 있는 현대 미술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물에서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 ‘통의동갤러리 시몬’ 외관
건축물에서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 ‘통의동갤러리 시몬’ 외관 ⓒ최은영

복합문화 공간인 ‘보안 1942’는 카페, 프로젝트 공간, 서점, 전시 공간이 포함된 복합문화 예술 공간이다. 이곳 3,4층에 위치한 ‘보안스테이’는 컬쳐 노마드들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임시 거주의 형태를 구현하고자 만들어졌다. 본래 1942년부터 2005년까지 약 60년간 수많은 나그네들이 머물다 간 공간인 ‘통의동 보안여관’이었는데, 2007년부터 예술공간으로 운영되다가, 2017년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보안스테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카페, 프로젝트 공간, 서점, 전시 공간이 포함된 복합문화 예술공간 ‘보안 1942’
카페, 프로젝트 공간, 서점, 전시 공간이 포함된 복합문화 예술공간 ‘보안 1942’ ⓒ보안1942

건축문화투어를 체험하다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주변에서 보던 단조롭고 획일화된 건축물들이 아닌 개성 넘치는 건축물을 보니 기분 전환이 되는 듯했다. 그 공간 속에서 멋진 이야기들이 탄생할 것 같은 희망도 생겼다. 이번 서울건축문화제는 자연, 인간, 공간이 하나 되었을 때 무엇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건축문화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다양한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은 온라인(www.saf.kr)과 유튜브에서 계속 관람할 수 있다. 

■ 서울건축문화제 2021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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