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버리면 쓰레기! 분리배출하면 솜!!!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1.08.26. 13:11

수정일 2021.08.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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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 환경 연계 사회공헌활동을 알아보다
길을 걷다 보면, 내용물이 남겨진 채 버려진 플라스틱 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길을 걷다 보면, 내용물이 남겨진 채 버려진 플라스틱 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윤혜숙

공공장소나 길거리에서 내용물이 남은 채 버려진 일회용 컵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회용 컵을 그냥 버리면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버리면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 담기는 용기나 포장재를 쓰레기로 버리면 대부분 쓰레기처리장에서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용기나 포장재를 분리해서 배출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재활용되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환경부 분리배출 핵심 4가지는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이다.  ⓒ환경부
환경부 분리배출 핵심 4가지는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이다. ⓒ환경부

환경부에서 제시한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는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이다. 집안에서 사용한 대부분의 용기나 포장재는 분리배출을 거쳐서 분리수거함에 버려진다. 집 밖에서 사용한 경우는 어떨까? 앞서 필자가 목격했듯이 분리배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바깥에서 분리배출을 하고 싶지만, 가까이에 분리수거함도 없고 분리배출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은 달랐다.
친환경 IoT 컵 수거함, 쓰샘은 환경부 분리배출 핵심 4가지에 맞춰서 개발되었다.
친환경 IoT 컵 수거함, 쓰샘은 환경부 분리배출 핵심 4가지에 맞춰서 개발되었다. ⓒ윤혜숙

최근 필자는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 본사를 방문했다가 출입구 복도에서 생경한 장면을 목격했다. 직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남은 음료를 버린 뒤 컵 홀더와 컵을 분리해서 기계에 집어넣고 있었다, 필자가 본 기계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쓰샘’이었다. 쓰샘은 이노버스가 개발한 친환경 IoT 컵 수거함이다. 이노버스(https://www.inobus.co.kr/)는 일회용 컵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분리, 세척을 자동화한 기계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소셜벤처다. 컵의 내용물을 비우고, 컵을 헹구고, 컵의 홀더 및 뚜껑을 분리한 뒤 컵을 버리는 방식이다. 환경부에서 정한 분리배출 핵심 4가지에 충실하게 분리배출하게끔 제작되어 있었다. 분리배출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니,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분리배출하고 있었다.
직원이 플라스틱 컵에 남은 음료를 쓰샘의 '남은 음료' 투입구에 버리고 있다.
직원이 플라스틱 컵에 남은 음료를 쓰샘의 '남은 음료' 투입구에 버리고 있다. ⓒ윤혜숙

SBA는 쓰샘을 본사 건물에 3대, 서울창업허브에 1대, 국제유통센터에 1대를 포함하여 총 5대를 설치했다. 쓰샘 기계 하나로 집에서 하듯 분리배출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직원들이 일상에서 쉽고 간편하게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분리배출할 수 있다. 또한 쓰샘은 버린 내용물을 적재된 양에 따라 다른 색깔로 표시해 주는 알람 기능이 있어 환경미화원들의 업무에 편리함을 더해주었다.
플라스틱 컵의 종이 홀더를 컵과 분리해서 '홀더' 투입구에 버리고 있다.
플라스틱 컵의 종이 홀더를 컵과 분리해서 '홀더' 투입구에 버리고 있다. ⓒ윤혜숙

SBA 권나영 선임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인 만큼 중소기업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라면서 “임직원들이 친환경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지 고심하면서 플라스틱 컵 분리수거로 의견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이면 임직원들이 얼음이 든 커피 등의 음료를 자주 마신다. 건물의 1층에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하는 여러 카페가 입주해 있었다. 음료를 마신 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을 제대로 분리수거하기 위해 이노버스가 개발한 쓰샘을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이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컵을 '컵' 투입구에 넣고 있다.
직원이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컵을 '컵' 투입구에 넣고 있다. ⓒ윤혜숙

쓰샘을 도입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신기하고 편리하다”라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었다. 이미 집에서 분리배출을 경험해서 익숙해진 데다 기계가 사용 순서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쓰샘에 담긴 컵은 이노버스가 2주에 한 번씩 수거해간다. 제대로 분리배출된 컵은 원료화 작업을 통해 솜으로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솜은 연내에 SBA와 이노버스가 지역사회 아동과 독거노인을 위주로 한 소외계층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SBA 임직원들이 자원의 재순환 과정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이 기르게 될 스밈화분의 하나 ⓒ트리플래닛
임직원이 기르게 될 스밈화분의 하나 ⓒ트리플래닛

SBA는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트리플래닛(https://treepla.net/)과 함께 임직원이 직접 스밈화분을 기르고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방식의 반려나무 입양사업을 진행한다. 트리플래닛은 스밈화분을 판매한 수익금 절반으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사회혁신기업이다. 스밈화분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다. 화분 1개를 입양할 때마다 트리플래닛이 강원도 산불 피해 숲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생태를 보호하는 데 앞장선다. 올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시민참여형으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BA는 이노버스, 트리플래닛과 ESG사회공헌 「Green Heart 프로젝트 ‘습(Soop)’」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SBA의 영문 표기와 사회공헌활동으로 조성하게 되는 ‘숲’을 더해 ‘습(Soop)’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노버스는 서울창업허브 지원사업을 통해, 트리플래닛은 R&D 사업 및 게임지원사업을 통해 SBA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임직원들이 한강공원 플로깅 활동으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임직원들이 한강공원 플로깅 활동으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SBA는 그동안 전사적으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강공원 플로깅 활동으로 쓰레기를 줍고 걸음 수만큼 기부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아름다운가게와 협력하여 SBA 지원기업과 함께 지원기업 물품을 직접 판매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엔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 수종 660그루를 임직원이 직접 심어 SBA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서울산업진흥원 본사 입구에 식물들이 가득하다.
서울산업진흥원 본사 입구에 식물들이 가득하다. ⓒ윤혜숙

SBA는 친환경을 실천하면서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취약계층도 돕는 일석삼조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SBA의 행보가 자원 재순환에 기여하면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길 기대한다. 

■ 서울산업진흥원

○ 위치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서울산업진흥원
○ 찾아가는 길 : 경의중앙 수색역 1번 출구에서 711m
○ 운영시간: 평일 09:00 - 18:00
○ 휴무일 : 토, 일
○ 홈페이지:https://new.sba.kr/user/main.do
○ 문의 : 1577-7119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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