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서울의 차 없는 거리
발행일 2021.08.03. 14:50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던 거리에서 마음껏 걷고, 누리며, 즐기던 평범한 일상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거리의 활기는 잠시 멈춘 상태지만, 아름답고 특색 있는 거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했다.
'차량의 길을 비우고, 사람의 길을 더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차 없는 거리(http://www.seoulcarfree.com/)’는 2013년부터 자동차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도로를 본래 주인인 사람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서울시 및 자치구의 차 없는 거리는 142개소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 일대의 덕수궁길·감고당길·세종대로·청계천로·대학로길 등이 대표적이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시간만큼은 교통사고 걱정 없이 자유롭게 거닐며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리에 얽힌 역사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지난 7월 16일부터 사전 관람을 시작한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시작되는 골목길에는 '감고당길·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감고당길’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감고당(感古堂, 현재 경기도 여주시로 이전·복원)'이라는 목조건물이 있던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정독도서관까지 440m에 이르는 길이다. 감고당은 숙종이 인현왕후의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이다. 인현왕후가 폐위된 후 이곳에서 거처했고, 이후 대대로 민씨가 살았으며 명성황후의 생가이기도 하다. 또한, 덕성학원(덕성여자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 선생이 일제강점기 민족교육 실천에 매진하며 걸었던 길이며, 근화여학교 학생들의 독립운동 현장으로 '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고도 불린다. 덕성여자중학교 자리엔 옛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건물이 있었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3·1운동 계획을 논의했던 곳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자리는 세종대왕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터이자, 순종의 혼례를 위해 마련되었던 '안동별궁' 등이 있던 유서 깊은 거리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원형 분수대 회전교차로까지 이르는 '덕수궁길'은 차 없는 거리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거리다. 점심시간 동안 인근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기도 하고, 덕수궁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더 나아가 정동 근대 역사길을 탐방하기도 한다. 몇몇 장소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차량 출입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어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덕수궁길은 해당 시간 동안 엄격하게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 시간만큼은 자전거 등도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차량에 주의하며 길 양 끝에서 조심스레 걷던 습관 때문인지, 차 없는 거리를 걷는 일이 조금은 낯설었다. 주말 또는 지정된 시간 동안이라도 복잡한 길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차 없는 거리가 예전처럼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주변 상권도 번창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량의 길을 비우고, 사람의 길을 더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차 없는 거리(http://www.seoulcarfree.com/)’는 2013년부터 자동차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도로를 본래 주인인 사람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서울시 및 자치구의 차 없는 거리는 142개소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와 중구 일대의 덕수궁길·감고당길·세종대로·청계천로·대학로길 등이 대표적이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시간만큼은 교통사고 걱정 없이 자유롭게 거닐며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리에 얽힌 역사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지난 7월 16일부터 사전 관람을 시작한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시작되는 골목길에는 '감고당길·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감고당길’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감고당(感古堂, 현재 경기도 여주시로 이전·복원)'이라는 목조건물이 있던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정독도서관까지 440m에 이르는 길이다. 감고당은 숙종이 인현왕후의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이다. 인현왕후가 폐위된 후 이곳에서 거처했고, 이후 대대로 민씨가 살았으며 명성황후의 생가이기도 하다. 또한, 덕성학원(덕성여자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근화학원을 설립한 차미리사 선생이 일제강점기 민족교육 실천에 매진하며 걸었던 길이며, 근화여학교 학생들의 독립운동 현장으로 '여성독립운동가길'이라고도 불린다. 덕성여자중학교 자리엔 옛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건물이 있었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3·1운동 계획을 논의했던 곳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자리는 세종대왕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터이자, 순종의 혼례를 위해 마련되었던 '안동별궁' 등이 있던 유서 깊은 거리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원형 분수대 회전교차로까지 이르는 '덕수궁길'은 차 없는 거리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거리다. 점심시간 동안 인근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기도 하고, 덕수궁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더 나아가 정동 근대 역사길을 탐방하기도 한다. 몇몇 장소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차량 출입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어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덕수궁길은 해당 시간 동안 엄격하게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 시간만큼은 자전거 등도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차량에 주의하며 길 양 끝에서 조심스레 걷던 습관 때문인지, 차 없는 거리를 걷는 일이 조금은 낯설었다. 주말 또는 지정된 시간 동안이라도 복잡한 길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차 없는 거리가 예전처럼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 등으로 활기를 되찾고, 주변 상권도 번창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누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감고당'이라는 목조건물이 있었던 데서 붙여진 '감고당길'의 이름이 예쁘다. 최근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부터 정독도서관까지 440m에 이른다 ⓒ김아름
감고당길은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보행전용거리’가 된다 ⓒ김아름
덕성여자중학교 자리엔 옛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 건물이 있었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천도교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3·1운동 계획을 논의했던 곳이다 ⓒ김아름
감고당(感古堂) 터 위에 세워진 덕성여자고등학교 ⓒ김아름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인사동길(전통문화의 거리)’ ⓒ김아름
고즈넉한 인사동의 아침 풍경 ⓒ김아름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밤 10시까지 차 없는 거리가 되는 ‘청계천로(청계광장 ~ 삼일교)’ ⓒ김아름
청계천로에 차 없는 거리 풍경이 시원하다 ⓒ김아름
관철동 젊음의 거리는 많은 음식점과 문화시설로 가득한 길이다 ⓒ김아름
관철동길(젊음의 거리)은 매일 24시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김아름
명동 차 없는 거리는 매일 오전 10시 ~ 밤 1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김아름
명동 차 없는 거리 풍경이 고요하다 ⓒ김아름
덕수궁길 가는 길에 서울시청 앞 풍경을 담았다.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지막 한 분까지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문구와 생존해 계신 6.25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사진을 찍는 라미 현(현효제) 작가의 ‘프로젝트 솔져’ 작품들로 구성된 꿈새김판이 보인다 ⓒ김아름
2021년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둔 7월 26일(월),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을 새롭게 단장했다. ‘관심이 사라지면 주권도 사라집니다. 대한민국 독도, 국민이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김아름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의 시작점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월대 재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아름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는 평일에는 11시~14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10시부터 18시까지, 일요일에는 12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김아름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는 평일 점심시간 동안 온전히 보행자를 위한 거리로 바뀐다 ⓒ김아름
정동 일대와 관련이 있는 근대 건축물들이 그려진 타일이 눈길을 끈다 ⓒ김아름
덕수궁길 곳곳에는 아름다운 식물들이 식재되어 산책이 더욱 즐거웠다 ⓒ김아름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원형분수대 회전교차로에서 끝난다 ⓒ김아름
덕수궁길 원형분수대 회전교차로 앞 풍경 ⓒ김아름
주말·공휴일 12시부터 18시까지 보행전용거리가 되는 종로58길(동묘시장) ⓒ김아름
■ 차 없는 거리
○ 홈페이지(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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