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소화기'로 화재 시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7.21 14:10

수정일 2021.07.21 16:02

조회 1,048

지난 주말 뉴스를 보았다. 식당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 대원이 당황하는 신고자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주며 초기에 불길을 잡도록 도와, 대형 화재를 막았다고 한다. 영상 통화로 연결해 불을 끄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

소화기를 사용해 더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만큼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골든타임은 화재 발생 신고 후 소방차의 차고지 출동부터 현장 도착까지 통상 5분 정도를 말한다.
주거 밀집 지역 담벼락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다
주거 밀집 지역 담벼락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 화재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다 ⓒ김민채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비치된 소화기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비치된 소화기 ⓒ김민채

서울시는 2015년부터 고지대 주택가 밀집 지역,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운 쪽방촌, 전통시장, 화재에 취약한 주거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보이는 소화기'를 지속적으로 설치해 왔다.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소방차 도착 전 시민 누구나 사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게 설치한 소화기다.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초기 진압 등 매년 활용 건수가 늘어나 투입 예산 대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길거리에 설치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
길거리에 설치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 ⓒ김민채

시는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실용성과 도시 미관을 고려해, 한 단계 진화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 총 1만 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주요 장소는 도심의 노점상 밀집 지역, 소규모 점포 밀집 지역, 다중이 운집하는 공공장소, 고시원·학원 밀집 지역, 기존 소화기 설치로부터 20~30m 이상 떨어진 곳이다. 단, 차량 주차와 통행에 불편을 주는 곳은 제외했다.
전통시장 입구에 설치된 비상 소방 장치함. 소화전, 소화기 등이 마련돼 있다
전통시장 입구에 설치된 비상 소방 장치함. 소화전, 소화기 등이 마련돼 있다 ⓒ김민채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누구나 꺼내 쓸 수 있다
'보이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누구나 꺼내 쓸 수 있다 ⓒ김민채

'보이는 소화기' 함 안에는 녹색환경마크 인증 제품인 분말 소화기 3.3kg 2개가 들어 있다. 화재 발생 시 시민 누구나 손쉽게 소화기 함을 열어 초기진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측면에는 사용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기재돼 있다.

소화기가 중요한 건 골목길만이 아니다. 2017년 2월 개정된 ‘소방시설법’ 제8조에 따라 단독·다중·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에 소화기나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같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로 설치해야 한다. 필자 또한 가정 내 소화기를 마련해 두었다.
'보이는 소화기' 함 측면에 소화기 사용 방법이 기재돼 있다.
'보이는 소화기' 함 측면에 소화기 사용 방법이 기재돼 있다 ⓒ김민채

소화기만 설치했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늘 보는 소화기, 위급 상황에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하다. 소화기는 엄연히 유효기간이 있어 때가 되면 교체해 줘야 한다. 보통 분말 약제를 사용하는 소화기의 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0년이다. 10년이 지나면 교체하거나 성능 확인 검사 후 1회에 한해 3년 연장할 수 있다. 소화기를 버릴 때에는 대형폐기물에 속하기 때문에 맞는 스티커를 구입해 동주민센터에서 지정해 준 장소에 처리하면 된다. 
좁은 골목에 설치된 소화기. 평소 주변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해 두자.
좁은 골목에 설치된 소화기. 평소 주변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해 두자. ⓒ김민채

소화기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기본 구조와 관리법을 숙지해야 한다. 월 1회 내부에 있는 제품이 굳지 않도록 충분히 흔들어 주는 게 좋다. 건조하고 서늘한 곳, 무엇보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하는 것도 잊지 말자. 또한 소화기에는 압력계가 붙어 있는데 이때 바늘이 꼭 초록색을 향하게 돼 있어야 한다.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어린이공원과 경로당에도 '보이는 소화기'가 설치돼 있다.  ​
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어린이공원과 경로당에도 '보이는 소화기'가 설치돼 있다 ⓒ김민채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가 소화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진 채로) 호스를 불 쪽으로 향한 다음, 손잡이를 움켜쥐면 분말이 나온다. 물론 화재 예방이 최우선이긴 하나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화기를 잘 활용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 소화기 올바른 사용법 (실내에서 사용할 때)

① 소화기를 가져와서 몸통을 단단히 잡고 안전핀을 뽑는다
② 노즐을 잡고 불쪽을 향해 가까이 이동한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밖으로 대피할 때를 대비해 문을 등지고)
③ 손잡이를 꽉 움켜쥔다
④ 분말이 골고루 불을 덮을 수 있도록 쏜다

■ 서울시 안전누리

○ 화재사고 시민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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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더 성실히, 더 부지런히 활동하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