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서울 도심에 '움직이는 공원'이 떴다!
발행일 2021.07.15. 10:44
한여름 도심 속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움직이는 공원’을 소개한다. 올해 서울시가 ‘움직이는 공원’을 조성한 강서구 화곡역으로 향했다. 화곡역 1번 출구로 나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2번 출구 사이에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다. 도심 그늘 쉼터 제공과 미세먼지 감소 등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취지대로 시민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강서구 화곡역 앞(1,2번 출구 사이) ‘움직이는 공원’의 모습 ⓒ이정민
화곡역 주변은 지하철 이용객과 횡단보도 보행자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더운 여름, 어르신들은 ‘움직이는 공원’ 의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화분에 부착된 1인용 거리두기 의자는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마련된 만큼 그 본연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에 서울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움직이는 공원’은 꽤 반가운 공간이다. 또한 총 5개의 대형 화분들 모서리에 붙여진 보호대에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가까이에 서울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움직이는 공원’은 꽤 반가운 공간이다. 또한 총 5개의 대형 화분들 모서리에 붙여진 보호대에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화곡역 ‘움직이는 공원’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와도 가깝다. ⓒ이정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화분 모서리마다 보호대를 붙여 놓았다. ⓒ이정민
필자도 단풍나무 화분에 딸린 의자에 앉아 보았다. 하늘을 올려보니 여린 잎들이 여름 햇살을 살짝 가려줬다. 이렇게 몇 그루의 나무들은 그늘이 되고,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초록빛으로 눈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니 감사하다. 예전보다 공원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되어줄 도심 속 자연 쉼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화곡역 주변을 지나게 된다면 ‘움직이는 공원’에서 더위를 식혀보자.
‘움직이는 공원’ 의자에서 바라본 여름 하늘 ⓒ이정민
다음에 찾아간 곳은 강남역 사거리의 ‘움직이는 공원’이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나오면 뒤쪽으로 강남스퀘어 광장에 자리했다. 대형 둥근 화분 3개와 사각 화분 4개가 있는 이곳은 현재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그 뒤를 돌아 작은 공간을 통해 볼 수는 있었으나 당장은 이곳의 ‘움직이는 공원’은 이용이 어려워 보인다.
강남역 사거리의 ‘움직이는 공원’은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현재 이용이 어렵다. ⓒ이정민
서울시는 2019년부터 ‘움직이는 공원’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9년, 2020년 각각 10개소와 6개소를 설치했다. 올해도 지하철 앞 광장과 주택가 주변에 그늘이 없고 녹지가 부족한 곳 8개소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2019년에 설치한 10곳은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서울식물원 ▲여의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대문독립공원 ▲중구 한빛미디어파크 ▲금천구 하모니광장 ▲용산구 효창공원앞 역 ▲마포구청 앞 등이다.
이어서 2020년에 설치한 6곳은 ▲성북구 정릉동 966 보도 앞(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율현공원(강남구 밤고개로 21길91) ▲은평구 DMC역 앞 ▲은평구 수색역 앞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금천구 말미사거리앞 광장(독산동 1008-1) 등이다.
2019년에 설치한 10곳은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서울식물원 ▲여의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대문독립공원 ▲중구 한빛미디어파크 ▲금천구 하모니광장 ▲용산구 효창공원앞 역 ▲마포구청 앞 등이다.
이어서 2020년에 설치한 6곳은 ▲성북구 정릉동 966 보도 앞(길음뉴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율현공원(강남구 밤고개로 21길91) ▲은평구 DMC역 앞 ▲은평구 수색역 앞 ▲구로구 신도림테크노공원 앞 버스환승구역 ▲금천구 말미사거리앞 광장(독산동 1008-1) 등이다.
성동구 서울숲 역 5번 출구 앞 ‘움직이는 공원’ ⓒ이정민
‘움직이는 공원’은 장소 제약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원서비스다. 무엇보다 크레인이나 지게차를 이용해 각종 행사 시 위치를 옮기거나 필요한 장소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역 사거리의 공원이 그렇게 활용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단, 코로나 상황이 빨리 회복돼 시민들의 마음의 쉼터로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서울시는 바닥공사 없이 바로 설치 가능한 ‘움직이는 공원’을 통해 그늘 쉼터를 제공하고,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감소, 도심경관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바닥공사 없이 바로 설치 가능한 ‘움직이는 공원’을 통해 그늘 쉼터를 제공하고,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감소, 도심경관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분과 벤치 아래에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바퀴가 달렸다. ⓒ이정민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성동구 서울숲역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오면 ‘움직이는 공원’과 만날 수 있다. 위 두 곳과 달리 역 주변 녹지 공간과 잘 어우러진 모양이 새롭다. 화분과 의자를 길게 혹은 조금씩 다르게 배치했다. 색다른 구성과 견고한 재질의 화분에 심어진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꽃이 많아서 좋고 앉아서 쉴 수도 있어 힐링이 된다”며 “그런데 이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 좋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은 시민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움직이는 공원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즐기려면 기본적인 시민의식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꽃이 많아서 좋고 앉아서 쉴 수도 있어 힐링이 된다”며 “그런데 이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 좋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은 시민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움직이는 공원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즐기려면 기본적인 시민의식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움직이는 공원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 주변으로 나비가 날아든다. ⓒ이정민
올해 ‘움직이는 공원’ 대상지로는 화곡역 외에도 ▲영등포구 샛강다리 입구 광장 ▲마포구 상암 문화광장 ▲관악구 신림동 산197-3 광장 ▲서초구 뒷벌어린이공원 인근 거주자 주차장 ▲서초구 방배 카페골목 교통섬 등이 선정됐다. 우리동네 더욱 가까이에 생겨나는 ‘움직이는 공원’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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