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옥상에서 제로웨이스트 체험을! 알맹상점 2호점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7.07. 13:00

수정일 2022.04.01. 01:03

조회 4,115

‘알맹상점 2호점 리스테이션’ 체험공간 문 열어

서울역 옥상정원에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문을 열었다. 망원시장에서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며 시작한 ‘알맹상점’ 2호점 리스테이션이 정원 한쪽에 소담하게 자리를 잡았다. 크지 않은 공간이어서 많은 제품을 들이지는 못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큰 공간이다. 
서울로7017 장미마당에서 옥상정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서울로7017 장미마당에서 옥상정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선미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손길이 모이는 곳’ 알맹상점 리스테이션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손길이 모이는 곳’ 알맹상점 리스테이션 ⓒ이선미

7월의 첫날 새롭게 문을 연 가게를 찾아보았다. 알음알음 찾아온 시민들이 축하를 전하고 있었다. 갓 문을 열었는데도 우유팩과 병뚜껑 등을 깨끗이 씻어 들고 온 시민들이 여럿이었다. 
방문한 시민이 분리배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방문한 시민이 분리배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선미
병뚜껑을 모아온 시민이 색깔별로 함에 넣고 있다.
병뚜껑을 모아온 시민이 색깔별로 함에 넣고 있다. ⓒ이선미

알맹상점은 서울역 리스테이션을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제로웨이스트 체험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컵 보증금 카페다. 내년에 시행될 컵 보증금 제도를 앞두고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카페를 꾸려볼 생각이라고 한다. 
서울역 리스테이션은 ‘일회용품 없는 카페’를 만들어보려 한다.
서울역 리스테이션은 ‘일회용품 없는 카페’를 만들어보려 한다. ⓒ이선미

카페에는 컵이 마련돼 있는데 사용한 컵을 전용 기기에 반납하면 컵 보증금 2,000원이 환불된다. 개인 컵(텀블러)을 사용할 때는 1,000원이 할인된다. 가게 안에는 텀블러 세척기도 마련해놓았다. 비건 음료와 두유 아이스크림 등도 준비돼 있다.
사용한 컵을 전용 기기에 반납하면 보증금 2,000원이 환불된다.
사용한 컵을 전용 기기에 반납하면 보증금 2,000원이 환불된다. ⓒ이선미

일상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가운데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폐기되는 것이 있다. 병뚜껑도 마찬가지인데, 알맹상점에서는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 병뚜껑들로 뭔가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플라스틱 달고나 공방’이다. 
병뚜껑 등으로 만든 ‘아이서울유’ 마그네틱과 치약짜개 등이 앙증맞다.
병뚜껑 등으로 만든 ‘아이서울유’ 마그네틱과 치약짜개 등이 앙증맞다. ⓒ이선미

작은 플라스틱 가운데서도 PP, HDPE 재질의 플라스틱을 모아 세척하고 색깔별로 분류해 분쇄한다. 그렇게 잘게 쪼갠 조각들을 성형 틀에 넣어 클립이나 S자 고리 같은 소품을 만들어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쓰레기를 잘 활용하면 자원순환에도 좋은 영향이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쓰레기는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 달고나 공방’에서는 작은 병뚜껑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플라스틱 달고나 공방’에서는 작은 병뚜껑을 활용해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선미

플라스틱 달고나 체험은 매시간 정시에 선착순 10명씩 진행한다. 세 사람 이상 참여하려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리 연락을 해야 한다. 플라스틱 뚜껑을 가져가면 체험비가 할인된다. 마침 병뚜껑을 가져온 시민이 플라스틱 달고나 만들기에 나섰다. 안전을 위해 두 겹의 장갑을 끼고 뚜껑을 파쇄기에 넣어 잘게 쪼갰다. 클립 모양 금형을 선택한 시민의 손에, 순식간에 여러 색이 혼합돼 더 재미있고 예쁜 클립이 탄생했다.  
플라스틱 병뚜껑이 미묘한 색감의 클립으로 재탄생했다. 쓰레기의 업사이클링이다.
플라스틱 병뚜껑이 미묘한 색감의 클립으로 재탄생했다. 쓰레기의 업사이클링이다. ⓒ이선미

공간이 넓지 않아 품목이 다양하지 않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적인 다회용품은 구입할 수 있다. 유리와 실리콘, 대나무와 스테인리스로 만든 빨대, 여러 종류의 수세미와 비누들, 삼베로 만든 마스크와 망 등 자연친화적 재료로 만든 제품들이 마련돼 있다. 
알맹상점의 다회용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알맹상점의 다회용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이선미
빨대와 수세미, 비누와 마스크 등 다회용품들
빨대와 수세미, 비누와 마스크 등 다회용품들 ⓒ이선미

부피가 크고 소독기가 필요한 화장품, 세제 같은 제품은 리필이 어렵지만 볶은 옥수수나 보리, 어성초와 산수유차, 그리고 카모마일, 로즈마리 등의 허브티는 리필이 가능하다.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 회수는 서울역 리스테이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한 시민이 가져온 용기에 카모마일 차를 소량 담아 구입했다.
한 시민이 가져온 용기에 카모마일 차를 소량 담아 구입했다. ⓒ이선미

서울역 옥상정원이 문을 열었을 때 서울로7017을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생겨서 더더욱 반갑다. 소박한 창 가 테이블에 앉거나 옥상정원 벤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게 되었다. 
서울역 옥상정원을 내다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서울역 옥상정원을 내다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이선미

서울로7017에서 서울로사잇길로

옥상정원에서 서울로7017로 접어들면 남산으로도 올라갈 수 있고 중림동이나 만리동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야외 영업도 가능해져서 보다 활기를 띠게 된 서울로사잇길로 내려가보았다. 차도와 인도의 단차를 줄여 더 걷기 좋은 거리가 편안해 보였다. 
차도와 인도의 단차를 줄여 더 편안해진 서울로사잇길
차도와 인도의 단차를 줄여 더 편안해진 서울로사잇길 ⓒ이선미

첫 번째 서울로공공(公共, 00)길을 걸으면서 앞으로 계속 이어질 또 다른 공공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사통팔달 서울로7017에 더욱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 좋겠다. 
앞으로도 여섯 개의 서울로공공길이 서울로7017과 이어진다.
앞으로도 여섯 개의 서울로공공길이 서울로7017과 이어진다. ⓒ이선미

■ 알맹상점 2호점 리스테이션

○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405, 서울역 옥상정원 내 나무건물
○ 가는법 : 서울역 1번 출구->롯데마트 4층 옥외주차장 왼쪽
○ 운영시간: 화~일요일 15:00~22:00(매주 월요일 휴무)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lmangmarket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lmang_market/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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