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용산 8연속 환승역 등장! 신규 환승역, 어디어디 생기나?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1.06.08. 14:00

수정일 2021.06.09. 16:07

조회 5,708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90) 새 노선 개통되면서 일반역이 환승역으로 바뀌어

지하철 노선이 여러 개가 되면 필연적으로 환승역이 생긴다. 환승역은 두 개 이상이 노선이 만나는 역이다. 환승역에서 승객은 지하철역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도 A노선 승강장에서 B노선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승강장 사이에 환승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환승역에서는 갈 수 있는 방향이 늘어나 교통이 편리해지며 사람들이 몰려들어 상업도 발달한다. 이 때문에 같은 지하철역이라고 해도 일반역보다 환승역에 관심이 더 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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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지하철에는 300개가 넘는 역이 있으나 환승역은 그 중에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현재는 환승역이 아니지만 조만간 환승역으로 바뀌는 역들이 있다. 이렇게 일반역이 환승역으로 바뀌려면 새로운 노선이 개통되어 그 역을 지나가면 된다.

일단 올해 말까지는 서울시 안에 새로 개통되는 노선이 없으나, 내년에 2개 노선이 개통되면서 새로운 환승역이 등장한다. 첫째는 내년 5월 경 개통 예정인 신림선이다. 신림선이 개통되면 현재 비환승역인 샛강(9), 대방(1), 보라매(7), 신림(2)역이 환승역으로 바뀐다. (괄호 안은 환승 노선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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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역이 환승역으로 바뀌면서 1호선에는 신길부터 용산까지 4연속 환승역이 등장한다. 게다가 2024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영등포역도 환승역으로 바뀌어서, 가산디지털단지부터 용산까지 8연속 환승역이 나올 예정이다. 이 기록은 향후 공항철도 서울역부터 청라국제도시(7)역까지 9연속 환승역이 등장해야 비로소 깨지게 된다.

한편 샛강역이 환승역으로 바뀜에 따라 현재 통과중인 9호선 급행열차의 정차 여부도 관심사이다. 현재 9호선 급행열차는 모든 환승역에 정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림선 노선도 ⓒ서울시
신림선 노선도 ⓒ서울시

두 번째로 역시 내년에 개통되는 신분당선 북부 연장 구간에 의해서도 새롭게 환승역이 생긴다. 신사(3), 논현(7), 신논현(9)역이다.

이 역들은 강남대로 하부라는 좋은 입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승역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환승역으로 바뀐다. 그동안 강남 지역은 지하철 동서 노선은 많은데(7, 9, 2, 3호선) 남북 노선이 부족하다는(분당선) 평가를 받아왔다. 내년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역이 한 블록마다 지어지면서 새로 생기는 모든 역이 환승역이 되는 점이 이채롭다.
신분당선 북부연장 노선도 ⓒ국토교통부
신분당선 북부연장 노선도 ⓒ국토교통부

새로 생기는 환승역에 대해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비환승역이 환승역이 되면, 새 노선의 역사 설치에 따라 역 출구가 생기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2호선 신설동역에 우이신설선이 새로 들어왔지만 역 출구가 새로 생기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3-6호선 연신내역에 GTX-A선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역시 기존 출구를 그대로 이용한다. 경전철처럼 규모가 작거나 GTX처럼 역이 깊은 경우 별도로 출구를 만들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둘째로 환승역이 되었다고 반드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2호선 신림역에는 지상으로 나와 버스를 갈아타고 서울대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버스 환승객이 이미 충분히 많다는 뜻이다. 이때 서울대로 바로 가는 신림선 같은 노선이 생기면, 오히려 지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는 편의점처럼 짧은 시간을 소비하는 역세권 상업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동북선 노선도 ⓒ서울시
동북선 노선도 ⓒ서울시

마지막으로 환승역의 승객 흐름을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승역은 십자(十字)형으로 지어지며 노선이 교차하면서 승객은 네 방향을 고르게 퍼진다. 하지만 어떤 환승역은 환승 방향에 따라 이용 승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신사역이 그런 경우인데 신분당선은 남쪽 방향 직선으로 노선이 뻗어나간다. 아울러 도심에서 출발한 3호선도 신사역을 지나면 곧바로 남쪽으로 노선을 꺾는다. 따라서 신사역이 십자형 환승역이긴 하지만 신분당선 북쪽 방면에서 3호선 서쪽 방면으로 환승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역방향 환승)

반대로 북쪽에서 남쪽을 갈 때 3호선은 서쪽으로 우회하지만 신분당선은 남쪽으로 바로 내려가므로 3호선에서 내려 신분당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순방향 환승) 결과적으로 3호선 신사-양재 구간의 승객 감소도 예상할 수 있다.

이렇듯 십자 환승역에 비해 예각(銳角)으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형태의 환승역은 순방향 환승객이 많고 역방향 환승객이 적은 특징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서울에 이런 역으로는 김포공항(9-공항철도), 노량진(1-9), 도봉산(1-7), 복정(8-분당선) 등이 있으며, 향후 환승역이 되는 동북선의 미아사거리(4), 고려대(6)도 이런 형태가 될 예정이다.
신안산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신안산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이밖에도 향후 서울시내에는 동북선 개통에 따라 상계(4), 하계(7), 월계(1), 제기동(1)역이 기존 비환승역에서 환승역으로 바뀔 예정이며, 신안산선(구로디지털단지, 신풍)과 GTX-A선(삼성)도 새로운 환승역들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환승역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더욱 편리해지는 서울시의 지하철망이 기대된다.

*본고에 소개된 건설 계획은 변경될 수 있음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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