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놀거리를 찾는다면? 시민청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6.07. 13:10

수정일 2021.06.07. 17:55

조회 1,162

1주일에 3일 이상 비가 오는 날이 잦아지면서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이다. 물론 코로나가 아니라면 실내 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햇살의 반짝임과 자연의 싱그러움이 눈부신 요즘, 실내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럴 때,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필자는 그 해답을 시민청에서 찾았다.
시민청 입구에서 사전예약 확인과 방역 절차를 거치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시민청 입구에서 사전예약 확인과 방역 절차를 거치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콘서트·시민장터 등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중구 시민청에서는 4, 5월 두 달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봄, 시민청'이 운영됐다. 공간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면서 정오의 콘서트, 참여형 워크숍, 시민 장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정오에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클래식·재즈·대중음악·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7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시민청 지하 1층에 위치한 '담벼락 미디어'에서는 66개의 모니터로 구성된 미디어 월을 통해 예술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윤정 안무가의 기획으로 펼쳐지는 '참여형 워크숍'과 5월 '봄맞이 플라워 클래스'도 진행됐다. 또한 시민이 직접 참여해 수공예품을 자유롭게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장터 '한마음 살림장'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했다. 
정오에 열린 퓨전 국악밴드 창작그룹 '동화'의 공연 장면 ⓒ박지영
정오에 열린 퓨전 국악밴드 창작그룹 '동화'의 공연 장면 ⓒ박지영
한마당살림장에서 수공예물품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한마당살림장에서 수공예물품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행사에 참여했던 날은 마침 금요일이라 시민들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한마음 살림장이 열렸다. 창작그룹 '동화'의 퓨전 국악 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포스트잇과 시민청 스티커도 증정했다.

금요일은 특별히 14개의 꽃가게가 참여한 꽃시장과 민화 채색화 기법을 응용해 꽃을 부채에 그리는 '민화부채 그리기', 계절감을 듬뿍 담은 '계절가득 꽃리스 만들기', 나에게 어울리는 꽃색을 찾는 '나만의 꽃색 찾기' 등의 플라워 클래스가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위 프로그램 모두 10명의 인원으로 제한해 진행됐으며, 필자는 민화부채 그리기에 참여했다. 1시간 동안 준비된 도안에 색을 쌓아 올리고, 뒷면은 압화로 장식하면 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당일 참석자 중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도 다수 있었다. 
개인별로 준비된 도구.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니 참고 이미지를 함께 제공해 주셨다. ⓒ박지영
개인별로 준비된 도구.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니 참고 이미지를 함께 제공해 주셨다. ⓒ박지영
본격적으로 색을 칠하기에 앞서 한국화 채색 기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지영
본격적으로 색을 칠하기에 앞서 한국화 채색 기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지영

우선 원하는 도안이 그려진 부채를 선택하고, 물감 짜기 등 그림을 그릴 준비를 마친 후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속성으로 한국화의 성격과 어떻게 칠하면 되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바림’이란 용어가 인상적이었는데, 깊이 있는 색이 살아나도록 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국화는 한 번에 칠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번 덧칠해 색을 쌓아 올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마음을 정화하고 안정시키기에 좋은 작업 같았다. 참여하는 동안, 흥겨운 국악을 들으며 집중적으로 도안을 채워나갔다. 물과 물감의 적정 농도에 서툰 초급자로서 살짝 번지는 등 수난이 없진 않았지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래도 나름 잘 완성했다. 시민청을 찾은 다른 시민들도 집중해서 색을 칠하고 있는 우리가 꽤 흥미로워 보였는지, 줄곧 현장 신청이 가능한지를 물었으나 인원 제한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담은 색채로 부채를 마무리 지었고, 뒷면에는 원하는 압화를 선택해서 붙였다. 앞면 그림에 자신이 없던 필자는 뒷면 대신 앞면에 압화를 붙였고, 그 결과 독특한 분위기가 담긴 부채를 완성했다.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강사로 참여한 최누리(한국화 작가)님과 보조 선생님의 친절함도 좋았다. 함께 참여한 수강생들을 연신 밝은 분위기로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오랜만의 대면 소통의 기쁨도 누렸다. 모두 처음 본 사람들이었는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건네는 것을 보고 주변에 있던 관계자분들은 다 아는 분들인 줄 알았다며 시민청 로고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어주셨다. 
기본색을 칠하고 말리고 덧칠하는 방식으로 색을 쌓았고, 앞면이 완성된 후엔 준비된 압화로 장식했다. ⓒ박지영
기본색을 칠하고 말리고 덧칠하는 방식으로 색을 쌓았고, 앞면이 완성된 후엔 준비된 압화로 장식했다. ⓒ박지영

즐길거리도 가득해! '스마트서울 Big 4'를 체험하다

시민청엔 정해진 프로그램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두 가지는 시민청 지하 1층에 위치한 ‘스마트서울 전시관’내에 있다.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어 별도로 예약해야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입구에서 요청하면 간단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스마트서울 전시관'은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서 서울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편의를 도와주는 행정 서비스를 보여주는 홍보관이다.

'서울을 수집하다', '서울을 살펴보다', '시민의 삶을 바꾸다' , '함께 만들다' 와 같이 총 4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고,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시물이 대부분이라 전시장 입구에서는 손소독을 위해  알코올 솜을 나눠준다.
지하철과 연결된 4번 시민청 입구로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가면 스마트서울 전시관이 있다. ⓒ박지영
지하철과 연결된 4번 시민청 입구로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가면 스마트서울 전시관이 있다. ⓒ박지영
 서울 관련 각종 데이터들이 시민 서비스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박지영
서울 관련 각종 데이터들이 시민 서비스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박지영
스마트서울 전시관 전시실  전경 ⓒ박지영
스마트서울 전시관 전시실 전경 ⓒ박지영

대형 모니터를 통해 서울의 공공데이터가 수집되어 복지·행정·환경·경제·교육·문화·관광 등 도시 전반과 관련된 518종의 행정 시스템 및 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가장 눈길을 끈 건 키오스크 사용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프로그래밍 된 연습 기계였다. 필자도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 사용에 낯선 어르신들을 보고 종종 도움을 드린 적이 있는데,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키오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느낄 분들을 위해 연습이 가능한 기계가 설치된 것이다.

실제로 여러 상황에 맞는 환경이 제시되었고 마무리 결제까지 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키오스크 기계 사용에 두려움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자유롭게 연습을 해봐도 좋다. 이곳을 방문하고 나면 ‘스마트 서울시민증’을 발급해 주는데, 이 데이터 역시 벽면의 영상과 상호작용되어 전시관 내에 나의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시민청 빅1. 각종 상황에 맞게 프로그래밍 된 키오스크 기계가 있어, 사용이 익숙할 때까지 전과정을 연습해 볼 수 있다. ⓒ박지영
시민청 빅1. 각종 상황에 맞게 프로그래밍 된 키오스크 기계가 있어, 사용이 익숙할 때까지 전과정을 연습해 볼 수 있다. ⓒ박지영
시민청 빅2.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땐 스마트서울 시민증을 기념으로 출력 받을 수 있다.  ⓒ박지영
시민청 빅2.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땐 스마트서울 시민증을 기념으로 출력 받을 수 있다. ⓒ박지영

또 다른 체험은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다. 시민청 중앙 로비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데, 왼쪽 기계에서 사진을 찍으면 데이터가 전송돼, 잠시 후 로봇 팔이 움직이며 초상화를 그려준다. 이미 많은 시민분들이 체험에 참여하셨는데, 극사실화는 아니어서 나머지 부분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초상화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시민청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있는 미디어아트 ‘리프 leaf’가 보인다. 실제 나무처럼 생긴 외부 골격을 지닌 작품으로, 전자패드에 원하는 글씨를 쓰면 영수증 사이즈의 종이에 내가 적은 글이 나뭇잎 떨어지듯 출력되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미 많은 분들의 소원과 바람이 적힌 글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필자도 스스로를 위해, 또 가족을 위해 소박한 바람을 남겨보았다.
시민청 빅3. 드로잉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도 무료로 제공됐다. ⓒ박지영
시민청 빅3. 드로잉 로봇이 그려주는 초상화도 무료로 제공됐다. ⓒ박지영
시민청 빅4. 인터렉션 작품 '리프'. 패드에 원하는 문구를 적으면 상단에 설치된 장치에서 나뭇잎이 떨어지듯 적은 내용이 바닥으로 쌓인다.  ⓒ박지영
시민청 빅4. 인터렉션 작품 '리프'. 패드에 원하는 문구를 적으면 상단에 설치된 장치에서 나뭇잎 떨어지듯 적은 내용이 바닥으로 쌓인다. ⓒ박지영

이 밖에도 시민청에는 상시 전시는 물론이고, 서울 책방이 있어 서울 소재의 문화기관에서 발간된 모든 발간물들을 구매할 수 있다.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다, 안전을 위해 방역 및 소독도 철저히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날 행사들에 주목해봐도 좋겠다.

5월에 오픈한 VR시민청을 통해서도 시민청 공간과 활동 이모저모를 확인할 수 있다. 또, 6월 3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시민청 시민공모사업 선정작인 '웨이브2021'도 진행된다.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미디어 아트 8작, 공연 4작, 교육 및 워크숍 5작 총 17개 작품의 상영 및 진행 일정도 공지되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시민청 홈페이지(https://www.seoulcitizenshall.kr)'를 통해 참고하기 바란다.

■ 시민청

■ 스마트서울 전시관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지하1층 스마트서울 전시관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일 3회 운영 (각 회차당 10명)
- 1회차 10:00~11:50
- 2회차 14:00~15:50
- 3회차 16:00~17:50
사전예약 바로가기
스마트서울 홈페이지
※ 본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됨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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