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에게 듣는 조언은 그 어떤 정보보다 유익했다"

시민기자 최지윤

발행일 2021.06.01. 14:00

수정일 2021.06.01. 16:55

조회 3,466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②용산 드래곤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랜선잡(job)담(talk)'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랜선잡(job)담(talk)'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와 ‘경험’이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기에 불안하고, 자신의 진로나 분야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의 ‘조언’을 원한다. 그런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기업 현직자와 함께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을 주최했다. 필자는 이번 랜선잡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영업 부문 멘토링에 참여했다. 20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직무별로 소회의실에 배정되었다. 약간의 정적과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첫 질문이 시작된 후 그런 어색함은 사라지고 소회의실에는 열의를 가진 프로보노와 청년들만이 남았다. 랜선으로도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영업은 기업활동의 꽃이다

‘영업’의 장단점을 물어오는 질문에 프로보노는 ‘숫자’를 이야기했다. 영업에서 ‘판매목표’는 보통 ‘숫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영업의 목적은 숫자를 달성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렸다. 이 숫자에 문제가 없으면 업무가 굉장히 편하고 유연하며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최상의 실적을 내면 다음 목표가 너무 높아질까 걱정이 될 정도로 ‘숫자’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영업직은 기업 활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곳이다. 프로보노는 영업을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했다. 회사의 모든 일과 다 관련이 되어있어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맡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타부서 전환에 용이하고 타 회사에 가서도 업무를 빠르게 파악해 적응할 수 있다. 역량적인 측면에서 최대의 효율을 가지는 직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며, 모든 직업이 그렇듯 처음부터 적응하기 쉬운 곳은 아니다. 프로보노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영업’이 개인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무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로고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로고 ⓒ아모레퍼시픽

영업을 하고 싶다면 이 능력을 길러라!

영업직을 한다고 무조건 말을 잘해야 한다는 것은 예전 사고방식이다. 보통 영업사원을 떠올리라고 하면 친밀하고 쾌활한 인상을 떠올린다. 외향적인 성격이 영업에 필요한 기술이자 자질이냐는 질문에 프로보노는 딱 잘라서 ‘아니’라고 답했다. 외향적인 것은 플러스 요인에 불과하다. 프로보노는 중요한 것은 ‘정보를 모으고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했다. 

데이터가 가진 큰 힘은 영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자신의 업무와 회사 제품에 대한 기본지식은 물론, 시장 트렌드와 회사와 연관된 사회와 정치 및 경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사실상 ‘롱런’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프로보노는 ‘엑셀’을 미리 익혀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엑셀자격증과 실무능력은 별개이지만 엑셀에 능숙하면 업무를 진행할 때 여러모로 유익하다. 프로보노는 면접심사에 참여해 본 경험을 미루어봤을 때 ‘실무경험’이 중요하고, 그런 경험을 입증할 수 있는 ‘인턴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업의 현실은?

앞서 장점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영업직은 성과베이스다. 그달의 마감, 판매 목표에 문제가 없으면 근무형태는 자유로우며 시간베이스가 아닌 워킹(working)베이스로 움직이는데, 거래처와의 약속이 우선순위라 외근 업무가 있으면 바로 나가는 등 유연하게 움직이는 형태다. 

해외영업과 국내영업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프로보노는 큰 차이점이 없다고 답했다. 물론 해외출장이나 현지 파견의 경우 업무 형태가 다르겠지만 해외영업파트와 국내영업파트가 부서 내에 따로 나뉘어 있지 않다고 한다. 해외영업은 판매처와 바이어만 해외일 뿐이지 일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능력이 업무적으로 큰 필요가 있느냐, 그렇게 묻는다면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능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해당 국가의 인재와 함께 근무하므로 현업에서는 자신의 언어능력이 잘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괜히 모국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듯이, 현지 사람이 하는 언어와 배운 사람이 하는 언어 둘 중 무엇이 더 뛰어나겠는가. 하지만 취업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스펙과 더불어 자신만의 외국어 능력이 있으면 차별화되는 능력으로 메리트가 있다. 
멘토링 때 쓴 필기. 5장이 훌쩍 넘어갔다. ⓒ최지윤
멘토링 때 쓴 필기. 5장이 훌쩍 넘어갔다. ⓒ최지윤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참가한 청년들 전부 취업이 고민인 ‘취준생’이기에 프로보노는 개인적 역량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제공했다. 부족한 스펙이 있으면 채우고, 긴장하지 말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언부터 시작했다. 긴장하다 보면 자기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에서 빠른 상황 판단, 위기 대처능력을 높게 산다며 면접 팁을 주기도 했으며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 차별화된 능력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랜선잡담이 마무리 되기 몇 분 전, 프로보노는 랜선잡담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해 주고 싶은 말로 ‘현실을 마주 보라’고 언급했다. 현실적으로 이 사회는 경쟁사회이며, 단번에 바꿀 수도,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구조다.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내가’ 쟁취하고, ‘스스로’ 일어서서 이겨낼 것. 그러기 위해선 늘 자신감 넘치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두의 열의로 뜨거웠던 시간이 끝나고 모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랜선잡담을 마무리했다. 열정이 넘치는 프로보노와 청년들과의 만남은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필자는 엑셀을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능숙하게 프로그램을 다뤄보지는 않았기에 이전에 공부하다 도중에 포기했던 컴퓨터활용능력시험부터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장에 있는 실무자에게 듣는 조언은 그 어떤 정보보다도 유익했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랜선잡담'은 서울동행(https://www.donghaeng.seoul.kr)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만 19세에서 34세의 청년이나 대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모두 참여해보자!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시민기자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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