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폴폴~ '명일 전통시장'
발행일 2021.01.27. 14:03
구경 한 번 와보세요! 있어야 할 건 다 있어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명일전통시장에서 장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민채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을 나서면 강동구에서 활기차기로 이름난 골목이 있다. 대략 46년 동안 전통과 역사를 지켜온 골목상권의 터줏대감, 명일전통시장이다. 시장 초입에는 예전 모습이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시장 내부는 눈과 비를 피하며 장보기 편하게 스카이 어닝이 조성돼 있다. 점포에 특징이 엿보이고 눈에 확 들어오는 간판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로변에 우뚝 솟은 간판이 시장의 입구를 알려주고 있고, 시장 골목에는 80여 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옷 가게부터 과일, 채소, 생선, 정육, 빵집, 생필품, 방앗간, 건어물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형 전통시장이다. 시골장터보다는 세련되고 마트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이주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들 ⓒ김민채
명일전통시장에는 입구가 여럿이다. 그중 판다골 입구에서는 유독 고소하고 달달하고 매콤한 냄새로 가득하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이주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분짜오, Lutong Bahay(필리핀 간편 가정식), 바나나큐, 마라탕, 옥수수온면, 소고기쌀국수, 월남쌈 등 각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판다골은 명일동 청년상인 공동브랜드의 이름이다. 명일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반찬가게에는 각양각색의 감칠맛 나는 반찬들을 판매하고 있다 ⓒ김민채
명일전통시장은 시장 내 여러 곳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반찬가게들이 각양각색의 감칠맛 나는 반찬들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숨은 고수들이다. 곧바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마른 반찬부터 냉이, 참나물, 고사리, 고구마 줄기, 다래순나물 등의 나물 종류를 골라 담으면 5,000원이다. 반찬은 수십 가지라 고르기에도 벅차다. 깔끔하며 맛깔스럽다. 제철 재료에 따라 만들어지는 반찬이나 계절 요리도 선보인다. 특히 호박범벅, 오곡밥, 팥죽이 일품이다.
딸기는 원래 초봄에 출하되는 과일이지만 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져 요즘은 겨울철부터 즐길 수 있다. 과일 가게에는 요즘 나오기 시작한 딸기가 화려하다. 고당도 귤이 겨울 시장을 지배하는 듯했으나 붉고 탐스러운 딸기가 풀리자 한쪽으로 밀려났다. 5kg 귤 한 상자보다 딸기는 비싼 몸값을 뽐내는데도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침샘을 자극하는 새콤달콤한 딸기 맛이 느껴진다.
딸기는 원래 초봄에 출하되는 과일이지만 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져 요즘은 겨울철부터 즐길 수 있다. 과일 가게에는 요즘 나오기 시작한 딸기가 화려하다. 고당도 귤이 겨울 시장을 지배하는 듯했으나 붉고 탐스러운 딸기가 풀리자 한쪽으로 밀려났다. 5kg 귤 한 상자보다 딸기는 비싼 몸값을 뽐내는데도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침샘을 자극하는 새콤달콤한 딸기 맛이 느껴진다.

인절미, 송편, 수수팥떡, 절편 등 그날 찐 떡을 먹을 수 있는 떡집 ⓒ김민채
시장 빵집은 대형제과점의 반값에 이런저런 빵들을 고를 수 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식으로 구입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차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땐 웃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숨이 더 나온다고 한다. 인절미, 송편, 수수팥떡, 절편 등 갓 만든 떡이 쌓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떡집은 그날 찐 떡을 먹을 수 있을뿐더러 떡집마다 만드는 떡의 종류가 달라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필요에 따라 맘껏 선택할 수 있다.
생선가게에는 싱싱한 오징어가 두 마리에 만 원에 팔리고 있고, 시원하고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 홍합, 살이 올라 통통한 제철인 꼬막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토막 친 갈치들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생선가게 주인은 요즘 맛있는 생선으로 목포에서 갓 올라온 민어와 포항 구룡포 과메기, 3마리에 5000원 하는 동태가 권할 만하다고 했다. 정육점에는 감자탕 재료부터 솜씨 좋은 주인이 양념한 돼지갈비, 떡국용 사골 육수, 한우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육점 종업원은 항상 웃는 얼굴로 오가는 주민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그래서일까 정육점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뿐더러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 초입 생선가게 맞은편 야채가게는 이 골목에서 가장 붐비는 가게 중 하나다. 채소, 과일, 제주산 더덕, 감자, 호박 등의 품목 대부분이 국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야채가게의 가격에 비해 20~30% 낮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운 좋으면 100원에 책정된 채소들도 살 수 있다. 콩나물은 한 봉지에 무조건 500원이며, 오전 오후 실시간 가격이 달라지는 특징 또한 있다.
필자는 몇 주 전 대파 한 단을 단돈 100원에 다발 무 한 단을 단돈 500원에 구입한 경험이 있다. 가격이 싼 데는 비결이 있다. 가락시장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농민도 돕고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살피는 가게 주인의 속 깊은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야채가게 주인은 밀려드는 손님이 많아 몸은 고달프지만 착한 가격으로 많이 팔아 이익을 얻는 듯하다. 봄이면 근처 난전 할머니들이 이곳에서 쪽파 한 단을 천 원에 구입해 깨끗하게 다듬어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용돈벌이를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가게 주인도 종업원도 싫은 내색 한 번을 하지 않는다.
시장 초입 생선가게 맞은편 야채가게는 이 골목에서 가장 붐비는 가게 중 하나다. 채소, 과일, 제주산 더덕, 감자, 호박 등의 품목 대부분이 국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야채가게의 가격에 비해 20~30% 낮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운 좋으면 100원에 책정된 채소들도 살 수 있다. 콩나물은 한 봉지에 무조건 500원이며, 오전 오후 실시간 가격이 달라지는 특징 또한 있다.
필자는 몇 주 전 대파 한 단을 단돈 100원에 다발 무 한 단을 단돈 500원에 구입한 경험이 있다. 가격이 싼 데는 비결이 있다. 가락시장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농민도 돕고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살피는 가게 주인의 속 깊은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야채가게 주인은 밀려드는 손님이 많아 몸은 고달프지만 착한 가격으로 많이 팔아 이익을 얻는 듯하다. 봄이면 근처 난전 할머니들이 이곳에서 쪽파 한 단을 천 원에 구입해 깨끗하게 다듬어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용돈벌이를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가게 주인도 종업원도 싫은 내색 한 번을 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밥상에는 무 숭숭 썰어 넣고 시원하게 끓인 동태찌개가 일품이다. 요즘에는 동태 3마리에 5,000원이다. ⓒ김민채
또한 시장에는 방앗간이 여러 곳 있어 참기름, 들기름,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류를 구입하기 위해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참기름, 들기름은 방앗간에서 직접 짜 그 고소함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가격 또한 저렴해 필자가 자주 이용한다. 방앗간에서 구입한 들기름을 팬에 두르고 김장 김치를 송송 썰어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세상 어떤 맛과도 바꿀 수 없는 참맛이 있다.

참기름, 들기름은 방앗간에서 직접 짜 그 고소함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김민채
35년 전통의 닭발 거리에는 원조닭발, 무뼈닭발, 근위 볶음, 곱창볶음 등 다양한 메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포장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포장도 가게에서 즐기는 맛 못지않게 생동감 있게 맛있다. 강동구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이 믿고 찾는 닭발집이다. 시장 구경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 먹자골목 탐방 아닐까. 명일 전통시장 먹자골목의 명성은 여느 전통시장에 뒤지지 않는다. 순대며 튀김, 어묵, 떡볶이, 김밥을 파는 조그만 가게들이 늘어섰다. 찜통에 수북이 쌓여 모락모락 김이 나는 순대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유혹한다. 값도 싸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고 시장은 열리고 있다. ⓒ김민채
시장이야말로 계절의 변화와 사람들의 관심, 세상의 풍향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도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생선을 고르던 손님은 “외식이 줄어서 시장을 더 자주 본다”라고 했다. 하지만 명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어 식비의 부담을 많이 줄였다고 한다. 호떡을 굽는 할머니는 "맛있는 호떡 사세요"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가만히 호떡만 구울 때보다 훨씬 많은 호떡을 팔 수 있다고 한다. 달콤한 호떡의 맛과 "호떡 사세요"라는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필자 또한 유혹에 퐁당 빠져 호떡을 산 적 있다. 가끔 출출할 때면 생각나는 할머니표 호떡이다.

시장 초입의 야채가게는 대부분 국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야채가게의 가격에 비해 20~30% 낮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김민채
명일 전통시장의 주차는 어려운 편이다.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곧 설이다. 올해 설 차례상 구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가축 질병과 장마, 태풍 등으로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뛴 탓이다. 전통시장을 찾는다면 대형마트보다 10만 원 저렴하게 설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 전통시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흥정을 하는 재미가 있고,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덤문화가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명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재료로 명절 음식 장만하는 건 어떨까?

돼지등뼈,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삼겹살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정육은 착한 가격으로 준비되어 있다. ⓒ김민채
■ 명일전통시장
○ 위치 : 서울 강동구 명일동 324-20
○ 문의 : 02-475-7095
○ 문의 : 02-475-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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