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용접사를 꿈꾸는 22살 꽃처녀

한국아이닷컴

발행일 2013.05.30. 00:00

수정일 2013.05.30. 00:00

조회 2,278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북부기술교육원.

한 무리의 남자들 틈에서 자그마한 체구의 젊은 여성이 눈에 뜁니다. 올해 22살 원미영양인데요. 미영이는 이곳에서 금녀의 직업인 용접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용접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그녀는 불꽃을 튀기며 여느 남자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냅니다.

˝여자가 하기에는 좀 힘들죠. 무거운 것을 들 때는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게 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어요.˝[원미영(22세) · 교육생]

미영이는 전체 교육생 중 가장 많은 5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실력이 대단합니다.

˝미영이는 차분한 성격이어서 작업을 꼼꼼하게 잘하는 편이에요.˝[최현석 · 용접 담당교수]

˝미영이는 어린 나이에도 오빠들이 배울게 많고 성실해요. 그리고 산업기사 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구요.˝[전화중(29세) · 교육생]

3년 전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영이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비파괴검사학과를 선택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용접을 접하게 됐습니다.

˝용접도 하나의 예술작품이거든요. 그래서 하나 만들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그게 참 좋아서 그때부터 용접사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원미영(22세) · 교육생]

본격적으로 용접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미영이는 올해 3월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취업률이 높은 북부기술교육원에 입학했습니다.

˝이론보다는 실습위주의 교육을 통해서 직접 산업현장에 나가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타 교육기관보다 우수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최영수 · 비파괴검사 담당교수]

미영이가 처음 용접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대가 무척 심했습니다.

˝상상할 수 도 없었어요. 여자는 할 수 없죠. 남자들도 힘든데 그걸 어떻게 해요.˝[송진실(56세) · 어머니]

˝용접은 미영이가 처음 접하는 거니까 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원미성(26세) · 언니]

지금은 힘들고 지칠 때 가족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습니다.

요즘 미영이는 자격증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밤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 앞에 앉습니다.

˝앞으로 기술사, 기능장을 딸 생각이구요. 큰 목표는 명장인데 그걸 꼭 따고 싶어요.˝[원미영(22세) · 교육생]

다음날 오후.

북부기술교육원 학생들이 현장 견학수업을 위해 용접업체를 찾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환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요.˝[원미영(22세) · 교육생]

현장에서 쓰이는 최신 용접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선배의 조언도 듣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여자 용접사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여자 용접사를 생소해하고 좀 힘들지 않을까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저는 그런 편견을 깨고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훌륭한 여자 용접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원미영(22세) · 교육생]

오늘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짝씩 다가가는 미영이, 그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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