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나이가 상관없나요? 노래도 그래요!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3.10.22. 00:00

수정일 2013.10.22. 00:00

조회 2,033

시민청 예술가 허지영 씨

[서울톡톡] 잔잔하게 밀려오는 맑은 음색의 노래가 때론 애절하게 때론 상큼하게 이어진다. 모처럼 시민청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어느새 활력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활짝라운지로 향한다. 이날 맑은 목소리로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은 시민청 예술가는 다름 아닌 허지영 씨(22세). 시민청 활력콘서트에서 뜻밖은 선물 같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허지영 씨를 만나보았다.

맑은 음색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싱어송라이터

시민청 예술가 허씨는 지난해 대학가요제에서 <가지마오>로 금상을 받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현재는 이곳 시민청과 홍대 등에서 공연하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노래는 대부분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 <아이스크림> 등 몇몇 곡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좀 다양하게 절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울한 음악만 들려주기보다는 신나고 발랄한 곡이나 특이한 곡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여러 장르 안 가리고 하고 있습니다." 

허씨는 목소리가 맑고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허스키하고 울림이 큰 비슷비슷한 실력파 보컬들 틈에서 맑은 톤으로 자작곡을 부르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음치라도 좋아, 꿈을 위해 한 걸음~

그녀는 중2 때부터 밴드부 보컬을 맡을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스스로 지독한 음치였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문을 걸어 잠그고 보아 노래에 맞춰 못 추는 춤까지 따라 추며 '나는 가수다' 놀이에 빠져 지냈건만, 남들 앞에서는 음치일 수밖에 없었던 여린 꼬마였다. 밴드부 보컬 모집 공고를 보고도 음치라는 생각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근 일 년을 망설이다 뒤늦게 용기를 내 도전한 것. 다행히 보컬로 뽑혀 원 없이 노래하고, 대회에도 참가해 상도 제법 많이 받았다고 한다. 평균 90점 이하로 성적이 떨어지면 밴드부를 탈퇴시킨다는 부모님의 조건에 맞추기 위해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진학 무렵,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타와 건반 등 다양한 악기도 배우고 작곡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도 음악 하는 친구들에 비해 노래를 잘 하는 게 아니었어요. 천재형과 노력형이 있으면 저는 노력형입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학교 끝나자마자 시작해 밤 10시, 11시 연습실 문을 닫을 때까지 끊임없이 연습했습니다."

대학가요제 이후 부모님들도 더욱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 주셨다, 건반과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딸을 위해 자진해서 짐꾼이 되어주기도 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허지영 씨 입장에서 건반이 갖춰져 있지 않은 시민청과 같은 곳에서의 공연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할 수밖에 없다. 물론 가끔 행사라도 나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모님들이 무거운 건반과 짐들을 함께 날라주신다. 그럴 땐 공연 내내 지켜보며 기분 좋은 잔소리나 칭찬의 한마디도 잊지 않고 들려주신다.

홍대에서 공연하는 허지영 씨(좌), 대학가요제 참가 당시 모습(우)

시민청 예술가로 관객과 소통하기~

허지영 씨는 지난 7월 공개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제2기 시민청 예술가다. 시민청은 홍대 인근 공연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허씨에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개방형 공간인데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곳이다 보니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연 중간 중간 관객 분들께 자연스럽게 질문도 많이 던지거든요. '이 노래는 짝이라는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짝 보세요?' 같은. 다들 웃고는 계신데 대답을 안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아, 네 아무도 안 보셨구나.' 그러면서 혼자 좀 뻘쭘해지곤 하죠. 늘 그런 건 아니고요. 며칠 전에는 어떤 어르신께서 무척 좋아하시며 '난나나나나~' 이런 구절도 함께 따라 부르셨어요. 공연을 즐기는 어르신의 모습이 제겐 신선한 감동이었죠. 어느 공연보다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

그녀에게 시민청은 이처럼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매달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꾸준히 공연할 수 있다는 것도 시민청의 매력요소 중 하나라고 한다.

허지영 씨는 한때 인디밴드 활동도 했지만, 이젠 혼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에 맘껏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풀어낼 수 있는 자유로운 곳에서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하며 자신을 알리는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맑은 목소리로 20대의 감성을 노래하는 허지영 씨, 그녀의 무대가 궁금하다면 시민청 활력콘서트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여러 시민청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시민청 활력콘서트는 평일 점심과 저녁, 휴일 오후 시간에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청 홈페이지(http://www.seoulcitizenshall.kr/)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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