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에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다

admin

발행일 2010.09.07. 00:00

수정일 2010.09.07. 00:00

조회 2,583

세계 각국의 IT전문가와 50여 개 도시 시장 및 대표단들이 모인 서울 하얏트호텔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사흘간 열리는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 창립총회'의 첫날, 조영관 시민기자는 막 공항에서 행사장으로 달려온 홍콩 전자정부 대표단의 케니스 쳉 과장을 만났다. 다음날부터 빠듯한 일정에 골몰할 그에게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했다. 귀여운 6살의 딸이 있고, 평소에 운동으로 배드민턴을 한다는 그는 자그마하지만 탄탄한 체구와 반짝이는 큰 눈이 정겨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 서울방문은 처음인가?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서울은 처음이다.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에 머물렀던 것이 첫 번째 방문이었다. 이번에 전자정부서비스 포럼을 위해 서울에 오게 되었다.

- 홍콩이란 도시의 공무원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1995년부터 홍콩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금융서비스 및 재무국의 예산정책 감독 일을 하였고, 이후 환경보호, 해외홍보, 보안, 예산 관련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올 4월부터 홍콩 전자정부서비스 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전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부서이다. 홍콩 전자정부서비스는 2004년에 조직되었고 직원이 약 700명 정도 된다.

- 전문가로서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모든 도시들이 세계화(globalization)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 첫 번째 과정은 국민과 정부 사이의 효율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런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으면 도시는 경쟁력을 잃고 퇴보하게 될 것이다.

- 행사참석 이외에 서울에서 시간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불행히도 수요일에 행사를 마치자마자 떠난다. 워낙 이번 총회 일정이 바빠서 자유시간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시간이 있다면 명동을 가보고 싶다.

-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된 곳이다. 여러 나라 말을 공용어로 쓰고, 쇼핑의 천국이자 아시아에서 외국인들이 살기에 가장 편한 도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미 글로벌화된 도시 홍콩에서도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끼는가?

물론이다. 예전에는 홍콩이 매우 국제화된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도쿄, 싱가폴, 쿠알라룸푸르 등 다른 도시들의 경쟁력이 매우 강해졌다. 바로 국제화에 대한 노력들 때문이다. 홍콩도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 서울과 홍콩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홍콩은 한마디로 금융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금융산업이 도시 전체에 발전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은 매우 다양하다. 자동차, 전자, 철강 등 많다. 이런 것들이 부럽기도 하다.

- 홍콩 사람들은 'U-city'에 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활용하고 있는가? 가령 서울 시민들은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 세금과 민원처리를 한다.

홍콩은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는 이미 잘 발달해 있다. 그러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시스템은 현재 구축하고 있다. 국민들이 누구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또 정부에서도 매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모바일을 이용한 시스템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 'U-city'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절감한다. 그 발전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성공적인 U-city가 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중요할까?

'U-city', 곧 전자정부시스템은 국제화의 중요한 단계다. 물론 기술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정 수준의 기술이 뒷받침되어 전자정부를 실시할 때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다른 사람, 다른 도시와 교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서로 정보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 배우며, 우리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

- 서울이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이 있다면?

서울은 이미 글로벌도시다! 단지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 다른 나라의 것을 보고 받아들여서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글로벌 시민의 특징이다. 그러면 어떤 일을 하든 효율성이 배가된다. 나라와 나라끼리, 도시와 도시끼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큰 소득인 것이다. 이번 ‘세계도시 전자정부 협의체 창립총회'는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시민기자/조영관
통역ㆍ번역/조영관
choyk43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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