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 난청 부를 수 있다
admin
발행일 2010.01.15. 00:00
소리는 에너지가 공기 입자의 진동을 타고 퍼지는 것입니다. 소리는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지는 것처럼 공기 중에서 퍼져 나갑니다. 소리의 진동은 귓바퀴에서 모아져 외이도를 따라 고막에 전달됩니다. 귓바퀴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구분하는데 기여하고 고주파 음을 증폭시켜 줍니다. 외이도는 소리를 고막까지 전달하는 구조로 특히 2~3KHz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감기기운이 있더니 애가 귀를 만지면서 잘 못 듣는 것 같아요.” -급성 중이염 중이염은 이비인후과 및 소아과 외래를 찾아오는 환자 중 상기도염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현상을 지칭합니다. 급성 중이염은 대부분 감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충만감이 나타나며 열이 나면서 쑤시는 통증을 주로 호소하게 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에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급성 중이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경우 주로 발생하는 병이지만 감염 또는 염증 없이 이관의 장애만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병이 비교적 오래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환아가 뚜렷한 불편을 모르고 지낼 수도 있으므로 감기를 자주 앓는 아동이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본다든지 소리를 높여서 보는 경우 또는 큰 소리로 말해야만 알아듣는 경우에는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몇 년 전부터 귀에서 냄새나는 진물이 나오면서 안 들려요.” - 만성 중이염 만성화농성중이염은 고막의 결손이 있으며 중이와 귀 뒤쪽의 공기주머니인 유양돌기에 만성적인 염증에 의하여 이루(귓물)가 있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주증상은 무통성의 이루와 난청이 특징입니다. 2∼3개월 동안 지속되는 화농성, 점액성의 이루가 고막천공을 통해서 나오는 경우 만성화농성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특히 진주종성중이염인 경우 녹농균에 의하여 심한 악취가 나며 급성염증이 동반된 경우 밀려나오는 듯한 박동성의 이루를 볼 수 있습니다. 만성화농성중이염은 통증, 어지럼증 등이 없는 것이 보통이며 만약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중이염의 후유증으로 중이유착증이나 고실경화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이소골이 고정되는 경우에도 전음성 난청을 일으키게 됩니다. 만성중이염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염증의 제거 및 재발방지, 청력개선,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입니다. 여러 가지 항생제의 경구투여 또는 전신 투여로 이루나 염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고막 재생, 청력 개선 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수술이 치료의 기본이 됩니다. 염증의 급성 악화로 이루가 심한 경우에는 국소치료로 외이도 및 중이강을 깨끗이 하고 세균 배양을 통하여 항생제의 감수성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귀에 직접 약을 투여할 수 있는 점이제(물약)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귀에서 소리가 나면서 잘 안 들려요.” -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급격히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1/3 정도가 아침에 깰 때 발견하게 되며 귀울림을 동반하며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규명은 어렵지만 바이러스에 의해서 청신경이 침범되어서 오든지 달팽이관의 혈관이 막혀서 올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외상이나 귀에 해를 주는 독성물질에 의해서도 올 수가 있고, 드물게는 뇌신경에 생기는 종양에 의해서 청신경이 압박되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예후는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약 반수에서 발병 후 빠른 시일 내에 청력회복을 보이며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예에서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안정,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와우혈류 개선을 위한 혈관확장제 등이 사용되나 이들의 효과는 정확히 증명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큰 소리를 듣고 난 후에 귀가 울리면서 안들려요.” - 소음성 난청 소음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은 음향외상, 일시적 청력손실과 영구적 청력손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음향외상은 폭발음 등과 같은 강력한 음에 단시간 노출되면 돌발적인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을 초래합니다. 소음 노출 후 휴식기간을 가지면 청력이 회복되는 가역성 청력손실을 일시적 청력손실이라고 하며 영구적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합니다. 소음성 난청은 보통 4㎑주위의 고주파에서 시작되나 점차 진행되어 주변 주파수로 파급되어 처음에는 자각적인 증상을 가지지 않다가 3kHz 또는 2kHz까지 진행이 되면서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군대에서 사격 후에 느끼는 난청이 흔한 소음성난청의 원인이며, 기계문명의 발달에 따라 생활환경의 소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업장에서의 소음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작업장 소음환경 하에서 1일 8시간 근무자의 소음허용한계는 90dB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소음의 강도가 5dB증가하면 근무 허용한계 시간은 반으로 줄여야 하고 115dB은 절대적 최대소음강도로 이 이상의 소음에서는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을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음성난청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알려진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소음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개인용 귀보호구를 사용하여 소음을 감소시키고 가급적 소음노출 후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인 청력검사로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하여야 하며 소음성 난청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필요합니다. “환갑이 지난 후부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 노인성 난청 노인성난청(presbycusis)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양측 귀에 일어나는 진행성인 청력감퇴를 의미합니다. 이는 성인에서 가장 흔한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그의 정확한 유병률을 알 수 없으나 미국에서는 65세와 74세사이의 인구 중 약 20%에서, 75세 이상의 인구 중 50%에서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2㎑이상의 고주파수에서 양측 대칭성 감각신경성 난청을 나타내며 초기에는 일상회화음역은 장애를 받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고주파수영역에서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게 되고 점차 서서히 진행하면서 어음분별이 안 돼서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이나 소음 환경에서 음의 구별이 어렵게 됩니다. 노인성난청의 원인은 식이, 대사, 동맥경화증, 소음, 스트레스와 유전적 소인 등이 관계가 있으며 평생을 걸친 오랜 기간 동안 소음에 의한 청각 외상에 의한 결과로도 알려져 있으나 서로 밀접한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복구시키는 치료는 없으며 단지 소음이나 이독성약제 등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고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의 재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장애를 극복할 수는 있으나 청각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으므로 이 점을 이해하여 환자와 가족들의 보청기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이나 좌절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노인환자에게 현재의 난청이 계속 진행하여도 전농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주지시켜서 안심시키고 계속 사회생활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난청은 모든 청각기관에 걸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중이염에 의한 난청은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감각 신경성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적 요법에 의해서도 치료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치료라기보다는 재활의 의미를 갖는 방법으로 보청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고도난청의 경우에는 음을 듣는 기전을 약간 우회하여 달팽이관으로 직접 전기 자극을 주는 인공 와우라는 기계를 이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이승렬(서울의료원 이비인후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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