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공관, 옛 모습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4.05.12. 00:00

수정일 2014.05.12. 00:00

조회 2,287

[서울톡톡]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옛 서울시장공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5월 9일부터 10월말까지 6개월간 임시 개방된다. 공사 전, 옛 공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옛 서울시장공관

옛 서울시장공관은 종로구 혜화동 27-1번지에 위치해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에 접해있다. 건물은 1941년 일본사람에 의해 2층 목조건물로 만들어졌는데, 1959년까지는 개인 주택으로 쓰였다. 이후 20년간 대법원장공관, 35년간 서울시장공관으로 사용되면서 한국 현대사와 함께 했다. 공관 주변으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성곽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공관은 작년 12월 은평구 임시 공관으로 이전했다.

이번 임시 개방 동안에는 공관 1층과 앞마당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회의실이었던 제1전시실은 '옛 시장공관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공관의 위치와 많은 변화는 없었지만, 옛 모습에서 현재의 모습까지 사진과 연표로 전시해 놓았다. 관람객의 안전을 고려해 벽면 일부분을 뜯어내어 안전검사를 모두 마치고 진행되는 계획임을 친절히 알려주어 눈길을 끌었다.

건물의 원형확인 및 안전진단을 위해 노출한 부분

제2전시실인 응접실에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곳, 시장공관 이야기'를 주제로 개인 주택이었던 1941년부터 대법원공관 및 작년까지 서울시장공관으로 사용되었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인 서재는 공관을 둘러 남아 있는 한양도성의 모습과 공관에서 약 200m만 걸어가면 찾을 수 있는 혜화문을 비롯해 한양을 지켜주었던 성곽의 모습과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현황을 볼 수 있다.

공관 내부를 둘러보았다면, 초록 잔디가 잘 자라고 있는 마당에서 잠깐 앉았다 가도 좋다. 네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의자와 마당 곳곳에서 녹음을 내뿜는 나무가 시원하다. 이곳 정원은 역대 시장님들이 반상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하고, 외부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베풀면서 시정방향을 놓고 토론을 하였던 장소로 시장과 주민들이 함께 한 공간이다.

혜화문

공관에서 200m를 걸으면 한양도성의 사대문과 4소문 중의 하나로, 동문과 북문 사이에 위치한 혜화문이 있다. 조선시대 양주와 포천으로 가는 출입구 역할을 했던 문으로, 일제강점기 혜화동과 돈암동 사이의 전찻길이 만들어지면서 성곽이 끊어진 모습으로 남았다.

비록 끊어져 버린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혜화문 아래쪽에 있는 오솔길에서 성곽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문 위쪽의 성곽길은 복원해 놓은 현대의 성곽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옛 서울시장공관이 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더불어 '한양도성 순성길'의 명소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 옛 서울시장 공관
개방기간 : 2014년 5월 9일~10월 말
개방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월요일 휴관)
관람안내 : 자원봉사자 1일 4명(내부 1회 15명씩 자원봉사자 안내에 따라 관람), 외부는 자유 관람
대중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구로 나와 대학로 방향으로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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