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십장생을 찾아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3.09.13. 00:00

수정일 2013.09.13. 00:00

조회 1,812

[서울톡톡]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대나무, 복숭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제사 때 마다 쳐졌던 병풍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림들, 바로 십장생이다. 예로부터 오래 산다고 믿어왔던 열 가지 또는 열세 가지를 모아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상징물로 삼았다. 아이들에게 십장생의 의미와 건강, 장수 그리고 효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춘원당 한방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1847년 이래 7대째 한의를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춘원당의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2008년 춘원당 한방박물관이 개관하였다. 춘원당 한방박물관은 우리의 의술인 한방의 우수성을 알리며 연구·교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물관 5층으로 올라가 팀을 이뤄 불을 끈 박물관에서 미션 수행했다. 컴컴한 박물관 안에서 손전등을 들고 다니며 유물에 담긴 십장생을 찾고 의미를 기록하는 미션이다. 처음에는 소리를 질러가며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차차 어둠에 적응하며 활동지에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가기 시작했다. 흥미진진한 미션을 끝내고 다시 역사관으로 내려와 등 만들기를 하였다. 한지를 직접 손으로 찢어가며 십장생 모양을 만들어 등을 꾸몄다. 제법 그럴 듯한 등이 완성됐다.

미션을 수행한 후, 박물관 내 다양한 유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춘원당 한방박물관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우리나라 한방유물 1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침통을 비롯하여 각종 약사발, 약탕기, 약보자기, 약장 등을 볼 수 있다. 침통은 끈을 달아 몸에 차고 다니기도 하였고 접는 부채 아래 장식으로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아랫부분을 개폐식으로 만들어 방향성 약재를 넣어두고 응급 시 구급통으로 사용한 노래개도 볼 수 있었다.

4층에는 한약재 품질검사실과 약재저장고가 있었다. 이곳에서 첨단기구들로 잔류농약검사, 중금속 함유여부실험 등의 품질검사를 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3층으로 내려가면 춘원당에서 자체개발한 약탕기, 전통방식을 그대로 살린 과학적 탕전 시스템, 전산코드를 이용한 배송 등의 과정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생맥탕이라는 차 한 잔도 건네 받았는데, 맥을 살아나게 하는 보약으로 한약 특유의 씁쓸한 맛이 느껴졌지만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십장생이란 말도 처음 들었던 아이들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와서는 13가지를 줄줄 외웠다. 어른들도 헷갈려 이것저것 빼먹기 일쑤안데 거뜬하게 불러대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종로에 위치한 춘원당 한방박물관에서는 <십장생을 찾아서~!> 외에 <나도 한의사, 춘원이의 허준따라잡기>, <복주머니 향낭 만들기>, <한방비누만들기> 등 재미있는 한방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화예약이 필수이다.

홈페이지 : http://www.cwdmuseum.com
대표전화 : 02-367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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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당 #한방박물관 #십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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