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함께 걸을까요?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2.04.06. 00:00

수정일 2012.04.06. 00:00

조회 6,194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산책하기 좋은 계절 봄이다. 아름답고 걷기 좋은 숲길을 함께 걷고 싶은 이들과 걷는 행복감에 젖어보고 싶은 시절이다. 여기 도보여행 전문가 강세훈 씨가 추천하는 서울 전역 133개 생태문화길 중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소개한다.


■ 도심 봄꽃길 따라 걷는 숲길 6코스

① 강남천산 숲길(15.4㎞, 4시간, 고급)
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 탄천~양재천~매봉역

지하철 3호선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코스 대부분이 숲길과 하천길로 이루어진 강남천산길은 양재천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면 벚꽃길을 따라 걷게 되는 코스다. 꽤 장거리 코스지만 중간에 지하철 수서역이 있어 힘들면 빠질 수도 있고, 산과 하천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명품 보도길이다.

② 불암산 둘레길(7.4㎞, 2시간30분, 중급)
당고개역~넓은마당~넓적바위~회춘샘약수터~ 배수지갈림길~제9등산로 입구~화랑대역

수락산과 나란히 위치한 불암산은 등산코스로 이름이 높다. 하지만 그 언저리로는 그림 같은 숲 산책로가 뻗어 있다는 사실. 당고개에서 출발해 배수지삼거리에서 삼육대를 돌아가는 7.4km의 불암산 둘레길이 있다.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가깝도록 조성했으며,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어 울창한 숲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불암산 넓은 마당에서 넓적바위까지 2km는 건강형 건강산책로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 및 휴게시설 등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배수지 갈림길부터는 평지처럼 너른 숲속 산책로가 이어지고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심어져 있어 4월부터 5월까지 꽃향기에 알싸하게 취할 수 있다. 

③ 대모산 숲길(7.9㎞, 3시간, 중급)
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

지하철 매봉역 4번 출입구로 나와 달터근린공원에서 출발해 깊은 숲 속에 뻗은 오솔길을 따라 대모산 정상까지 쉽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7.9km의 반나절 경등산 코스다. 달터근린공원의 숲길은 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명품길이라 할 만하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울창한 숲 아래 눈높이에 맞춰 무성하게 핀 진달래와 키 작은 조팝나무 그리고 야생화들을 보자면 눈이 마냥 즐겁다. 

④ 부암동 탕춘대성숲길(10.3㎞, 3시간30분, 고급)
경복궁역~사직공원~단군성전~인왕스카이웨이 ~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길~홍제역

종묘와 더불어 조선 왕실의 상징인 사직단을 거쳐, 고종황제가 활시위를 당기며 울분을 삼켰다는 황학정을 거쳐, 인왕스카이웨이를 걷는 환상의 코스다. 인조반정의 역사가 서린 창의문을 지나면 곧이어 백사 이항복의 별장 터였다는 백사실 계곡이 나온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서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이 집단 서식하고 있어 문화사적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익히 알려진 곳. 계곡을 지나 북한산성과 서울성곽을 연결하던 탕춘대 성곽길을 걸으면서 비로소 한양의 역사의 길이 마무리 된다.

⑤ 현충원 국사봉길(10.5㎞, 3시간, 중급)
동작역~서달산 산책로~국사봉 산책로~보라매공원 ~신대방역

육교 위에서 갈라지는 지하철 동작역 3번 출구를 내려서면 곧바로 서달산 산책로 입구인 나무계단이 나온다. 200m 정도 되는 이 나무계단만 올라가면 국립현충원 외곽을 따라 도는 산책로가 지극히 편안한 길을 펼쳐낸다. 이후 관악 현대아파트 단지를 잠시 지나고 봉천고개에서 시작하는 국사봉 가지능선과 주능선 산책로에 접어들면 도시 속 녹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푸른색에 매료된다. 코스 막바지에 만나는 보라매공원에서는 음악분수와 항공기 전시장도 기다리고 있다. 유일하게 왕벚꽃이 피어있는 현충원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⑥ 봉산숲길(6.6㎞, 2시간30분, 중급)
디지털미디어시티역~봉산능선~수국사~구산역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출발해 가볍게 땀이 배어날 즈음, 일명 '수색 능선'이라 불리는 봉산의 오솔길을 밟게 된다. 능선의 최대 표고차는 불과 75m.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경계를 넘나드는 이 봉산 오솔길은 북한산의 지맥이 흘러들어 야트막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곳곳에서 지나는 이들을 반긴다.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가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서 상쾌함을 가득 담은 봄을 느낄 수 있다. 코스 끝 무렵에 만나는 수국사는 금으로 만든 절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공중파 방송을 타기도 한 명소다.

 


■ 최근 재정비로 정돈된 공원을 만날 수 있는 공원길 코스 2개

⑦ 강서 생태길(8.5㎞, 3시간, 중급)
개화산역~개화산~방화근린공원~강서습지생태공원 ~방화역

개화산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마치 오솔길과 여러 공원들의 뷔페 코스 같은 느낌이다. 개화산에서 바라보는 진달래 동산은 봄의 기운을 완연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최근 시설을 보수하여 벚꽃길이 조성된 방화근린공원이 나오고, 그 뒤로 꿩고개근린공원과 강서습지생태공원을 거치게 된다. 게다가 이 공원들은 서로 딱 쉬어가기 좋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한강의 습지 위를 거닐 수 있는 공원들이 각기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며 독특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⑧ 오패산숲길(2㎞, 2시간, 초급)
강북웰빙스포츠센터~강북구민운동장~벌리약수터~대왕참나무숲~복자기나무길~꽃샘길~참나무숲~정자~율곡놀이터

오패산은 강북구의 미아동과 번동, 성북구의 장위동, 월곡동에 걸쳐 위치해 있고, 거주지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편이다. 123m의 오패산과 115m의 봉우리 그리고 135m의 벽오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 기슭에는 예부터 오얏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봄이 되면 수려한 오얏나무 꽃이 만발하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보너서. 오패산 밑에 자리한 오동근린공원의 잣나무 숲과 산책로에 핀 금낭화꽃과 벚꽃길 또한 몸과 마음을 평온하고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 역사문화길 2코스

⑨ 홍릉수목원(3.8㎞, 3시간, 초급)
고려대역~홍릉수목원~회기역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회기동 경희대학교로 넘어가는 도로변에는 산림과학원이란 낯선 이름의 시설이 있다. 그 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이 숨은 보물처럼 살아 숨쉬고 있다. 44만㎡ 면적에 형형색색의 기화요초는 거대한 정원을 연상하게 만들고 다양한 야생화가 동시에 개화하여 더욱 아름답다. 또한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조성된 2㎞ 산책로는 '도심 속 오아시스'를 느끼게 한다. 단, 홍릉수목원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개방되므로 평일에 호젓한 산책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듯.

⑩ 도심4고궁길(9.9㎞, 3시간, 중급)
경복궁역~경복궁~창덕궁~창경궁~종묘~종로3가역

서울의 대표적인 궁궐 세 곳과 종묘를 걷는 코스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 시작해 조선궁궐의 원형이 잘 보존된 창덕궁과 그 후원인 비원을 거쳐 창경궁을 거닌 후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마무리된다. 걷는 거리는 9.9㎞ 정도지만 아름다운 전각과 연못들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은 배로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서울시내의 유일한 고풍스런 길이다.

'봄철 걷기좋은 서울길 10선'을 포함하여 생태문화길 전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서울의 공원(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측 하단에 위치한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클릭하면 된다.

문의: 공원녹지국 공원녹지정책과 02) 2115-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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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걷기좋은서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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