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더 재밌는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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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0.16. 00:00
시민기자 김지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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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대학로에 가면 두 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바로 열정과 새로움이다. 상업성으로 물든 현대 사회 속에 천편일률적인 문화를 찍어내다시피 하고 있는 마당에 열정 가득한 마음을 담아 새로움을 추구하는 대학로 문화는 이제 젊은이들 외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 변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학로 페스티벌이 가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및 그 일대에서 열렸던 ‘2009 D-FESTA'는 16개의 혁신적인 연극 작품 공연을 공연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거리나 야외무대에서 누구나 쉽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무아지경’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 조성된 D-FESTA 축제장은 다양한 문화적인 실험과 색다른 볼거리로 찾는 사람들을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지게 했다. 메인 무대에서 인디 밴드들이 잇따라 공연을 펼치는 동안 주변에는 체험형 프로그램, 세트가 관람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공중낙서’ 판에는 형형색색의 물감을 이용해 다양한 낙서들이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그려져 있었고, ‘축제 속의 작은 축제’에서는 그림자를 이용한 극이 공연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멀티 비전 근처에 마련된 ‘Play 체험’에는 나만의 티셔츠, 우산 만들기 체험장을 열어 어린이들의 참여를 북돋았고, 소외 계층 희망나누기 프로젝트인 ‘동전동산’도 눈길을 끌었다. ‘동전동산’ 옆에 마련된 ‘복불복 체험’ 말판에는 ‘상품 받기’라는 좋은 혜택과 더불어 ‘냉수 먹고 속차리기’, ‘청량고추 먹고 3분 참기’ 등 아찔한 벌칙도 있어 참여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 주변에는 온몸을 하얗게 한 남자가 판토마임을 펼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 사랑을 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색다른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어린이, 중고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마로니에 공원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어디서 쉽게 체험하지 못하는 문화를 한 공간에서 직접 즐기고 느끼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티셔츠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모습, 아이가 탄 조그만 모형차를 뒤에서 밀어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가족의 행복을 축제장 속에서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대학로 거리 곳곳에는 거리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자신의 장기를 뽐내며 대학로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와 바로 앞에서 박수를 치는 관객의 하나 된 모습은 대학로가 여전히 때묻지 않은 순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임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D-FESTA 축제를 여는 목적도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문화지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대학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거리극, 전통춤, 밴드 공연, 퍼포먼스, 마술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대학로에서는 언제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는 끝났지만 10월의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문화를 통한 열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대학로로 가보자. 후회없는 선택, 즐거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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