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프린지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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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8.26. 00:00

수정일 2008.08.26. 00:00

조회 1,072



시민기자 조문숙




젊음의 거리 홍대는 언제 찾아도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8월 중순에 찾은 홍대 앞은 무더위 앞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기가 넘쳐났다.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된 공간이나 장소가 아닌, 홍대라는 넓은 지역 곳곳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예술 활동은 보기에도, 또 참여하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요즘 홍대 부근은 소극장이나 카페, 공원, 도로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간이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인근을 지나던 사람들도 이벤트나 거리공연, 거리 전시에 모여들었다.

프린지(Fringe) 페스티벌은 “프린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주변”, “언저리” 등 주류가 아닌 누구나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이다.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는 길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안문화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끼 있는 예술가들은 재능을 펼치고, 대중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자극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또 무대와 관객의 자리가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니 자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축제의 열기를 한층 달구는 공연은 인디밴드들이 책임졌다. 관객들은 신선한 공연에 열성적으로 호응했고 밴드마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워했다. 음악 뿐 아니라 홍대 주변의 벽들은 예술가들의 아트월로 바뀐 곳들이 눈에 띄었다. 홍대입구 지하철역도 사진 등을 전시한 미술전시장으로 분위기를 변신했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도 이 곳이 예술의 거리임을 실감하게 했다.

홍대 거리의 서울프린지 페스티벌은 올해 11회를 맞는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주변부(fringe)에서 자생적으로 공연을 함으로써 시작된 프린지 페스티벌. 조직적으로 체계가 있거나 든든한 뒷받침도 없지만 참신한 형식으로 다가오는 시도들은 기존의 예술 형식에 또 다른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홍대 거리의 프린지 페스티벌에 더 많은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참여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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