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류재순

발행일 2011.01.28. 00:00

수정일 2011.01.28. 00:00

조회 3,754

국비지원으로 영어교육법을 배워 영어전문강사로 사회진출을 하고 있는 주부들이 있다. 이들은 서울새일지원본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직업훈련프로그램인 영어지도사 과정을 통해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일반 사설학원 등 다양한 분야로 취업중이다.

지난 12월 27일을 마지막으로 남부여성발전센터의 행복영어강사과정이 마무리됐다. 교육기간은 총 3개월로 주3회 1일 3시간씩으로 진행됐다. 교과과정은 기본적인 파닉스와 영문법에서부터 응용수업인 스토리텔링, 영어뮤지컬 등 다양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됐으며, 특히 실전에 가까운 발표수업이 많아 교육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김효주씨는 “영어로 시범수업을 5번 정도했는데 3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며 “테솔에 관심이 있어 정보를 찾아 비교해보니 어린이 테솔(TESOL) 사교육기관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만큼 교과과정이 탄탄한 것 같다”고 수업내용에 대해 말했다.

오영숙씨는 “아이 교육차 호주에서 머물다 귀국했다. 한국에 와서도 영어동화책 읽기 봉사활동을 하며 꾸준히 영어를 접했다”며 밤을 새워가며 수업준비를 하는 등 열정적인 늦깎이 영어강사로의 꿈을 키웠다.

본 과정을 맡아 교육생들을 가르친 고은혜 강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다음카페-최강어린이영어지도사)에는 1천 여명이 넘는 수강생들과 관심있는 사람들이 서로 영어관련정보와 취업정보를 공유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영어지도사 과정은 영어 강사 양성프로그램, 어린이 영어 지도사 등 각 센터별로 프로그램 내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초등학생이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전문영어강사를 키워낸다는 목표는 같다. 전문적인 영어교수법뿐 아니라 전문직업상담사의 1:1 맞춤취업알선과 집단 상담프로그램 등도 지원된다. 수료 이후 영어강사로 취업이 가능하다. 약 3개월간 주 3~4회 수업이 진행되며, 지원 자격은 관련 경력자나 전공자 이외에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고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이 공지되며, 각 센터 별로 간헐적으로 개설되므로 각 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잘 찾아야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센터 목록은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 홈페이지의 서울새일지원본부에서 지역별 새일센터(http://wrd.seoulwomen.or.kr/business/business_41.html)를 클릭하면 상세히 알 수 있다.

미니 인터뷰
지난해 종로여성개발센터의 ‘몸영어’(MOME English: 영어를 몸으로 체화시키는 학습법)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서울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재량수업과 방과후 수업 영어강사로 새 출발한 네 명의 주부들을 만났다.

 

안희숙 씨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일 년여 간 생활하고 돌아왔는데 영어지도사 프로그램이 있어 지원했어요. 영어전공자는 아니지만 평소 유아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아들만 둘 있는데, 사내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인지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수줍은 아이에서 장난꾸러기까지 다 이해할 수 있어요. 수업준비 할 때 그림카드 하나도 손으로 직접 그려요. 컴퓨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느낌으로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거든요.”

박진영 씨
“저도 아이 키운 엄마였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 없이 지식만 가지고 가르친다면 학원이나 다름없잖아요. 5살 딸을 키우면서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법인 몸영어지도사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영어 교수법도 많이 배웠지만, 특히 좋았던 것은 종로여성개발센터의 적극적인 취업소개 노력이었어요. 일을 하면서 생활에 활력이 더 생겼어요. 결혼 전처럼 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니 그만큼 가슴이 펴지더라고요.”

김순이 씨
“저는 요즘 학교에서 연예인이 된 기분일 때도 있어요. 아이들이 ‘선생님~선생님~’하면서 인사를 하면 저도 같이 인사해주느라 식당에서 밥을 먹기 힘들 정도니까요. 저는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딸아이가 어릴 때부터 같이 영어공부를 했거든요. 영어에 흥미를 느끼며 열심히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참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가르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이 넘쳐요! 강의계획을 세울 때 학년별 수준별로 맞춰 커리큘럼을 짜고, 교구도 직접 준비하죠. 밤샘도 많이해요.(웃음)”

신민정 씨(재량수업, 방과후수업 진행)
“호주와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일한 적이 있긴 하지만 저도 두 아이 키우면서 경력단절시기가 왔었어요. 몸영어지도사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 가르치면서 아직도 배우는 기분이에요. 반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서 지식과 사랑을 다 다르게 준비해가죠.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 없이 진행되는 수업은 진실한 수업이 아니잖아요.”

#여성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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