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한양도성 순성길, 영상으로 즐겨볼까?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0.08.26. 12:28

수정일 2020.08.26. 12:28

조회 442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 작성되었습니다 - 편집자주

서울에 오래 살았는데도 한양도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서울의 문화재 정도로 생각하며 한양도성 주변에서 잠시 쉬어가곤 했다. 하지만 한양도성은 서울의 역사를 알기 위해선 꼭 알아야 할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운영하는 ‘어반티비’에서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요즘, '한양도성 순성 영상'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북악산 한양도성 구간 해설을 하고 있는 최서향 해설사
북악산 한양도성 구간 해설을 하고 있는 최서향 해설사 ⓒ최은영

지난 7~8월초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2020년 국악공연과 함께하는 한양도성 순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남산 구간, 인왕산 구간, 북악산(백악산) 구산 그리고 낙산 구간 등 한양도성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다녀왔던,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높은 구간인 북악산 구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북악산 구간은 최서향 해설사가 설명을 담당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영상을 통해 한양도성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악산 한양도성 순성길
북악산 한양도성 순성길 ⓒ최은영

‘북악산’은 도성인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 중에 북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백악산’이라고도 불리는데,‘백악산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각종 고지도와 문헌 등 사료에는 대다수 ‘백악’으로 표현한다. 북악산의 높이는 342m로 한양도성을 이루고 있는 4개의 산 중 가장 높다.

북악산 구간의 주요 지점으로는 '숙정문 - 촛대바위 - 청운대 - 백악마루 – 창의문' 등이 있다.

한양도성 북대문 '숙정문'

한양도성 북대문인 숙정문
한양도성 북대문인 숙정문 ⓒ최은영

‘정숙하고 고요한 기운을 일으킨다’는 뜻의 숙정문은 4대문 중의 하나로 한양도성의 북대문이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을 두었는데, 4대문은 흥인지문·돈의문·숭례문·숙정문이며 4소문은 혜화문·소의문·광희문·창의문이다.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은 멸실되었다.  현존 도성 문 중 좌우 양쪽으로 성벽이 연결된 것은 숙정문이 유일하다. 숙정문을 지나면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소나무들이 성곽과 잘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빼어난 경치 속 '촛대바위'

높이가 13m나 되는 촛대바위
높이가 13m나 되는 촛대바위 ⓒ최은영

‘촛대바위’는 촛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그 높이가 약 13미터나 된다. 촛대바위 부근은 경치가 무척 아름답고 수려한 골짜기들이 있다. 이렇게 경치가 빼어난 골짜기를 ‘동천’ 또는 ‘동문’이라고 부르는데, 백악은 세 개의 수려한 골짜기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는 북악의 서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오른쪽을 휘감아 흐르는 ‘백운동천’이고, 다른 하나는 북악의 동쪽 사면을 흘러내려 경복궁의 왼쪽을 휘감아 흐르는 ‘삼청동천’이며, 마지막은 도성 밖 북악의 북서쪽 사면을 흐르는 ‘백석동천’이다. 백운동천과 삼청동천은 도성 안의 청계천으로 흘러들고 백석동천은 도성 밖 홍제천으로 흘러간다.

청계천의 맑은 계류가 시작되는 백악산은 삶의 터전으로도 각광 받았는데, 특히 조선시대 왕족과 사대부들이 많이 거주했다. 경치가 무척 아름다워 많은 문사와 화백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다수의 시문과 그림으로 남겼다. 비가 오는 날은 골짜기의 아름다운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촛대바위의 웅장함과 숲이 만드는 분위기가 신비스럽다.

전망 좋은 '청운대'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가장 전망이 좋은 청운대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가장 전망이 좋은 청운대 ⓒ최은영

한양도성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남으로는 경복궁, 광화문 및 세종로, 북으로는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청운대 쉼터에 앉아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을 바라보며 옛 역사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촛대바위를 볼 수도 있다. 청운대에서 바라보는 도성 안 풍경도 아름답지만, 거대한 도시 서울의 도성 밖 풍경도 멋있다. 영상을 촬영한 날은 비가 와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소나무들이 많아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한양도성에서 가장 높은 곳 '백악마루'

백악마루에 있는 큰 바위
백악마루에 있는 큰 바위 ⓒ최은영

한양도성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백악산 해발 342m’라고 적힌 표석이 서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경복궁과 세종로는 물론 한강 건너 63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1396년 처음 성을 쌓을 때 공사 구간을 97개로 나누고 각 구간의 이름을 천자문 순서에 따라 붙였다. 백악마루가 그 기점으로 이 곳에서 천(天)자 구간이 시계방향으로 시작된다.

백악마루에서 창의문으로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들
백악마루에서 창의문으로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들 ⓒ최은영

백악마루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성곽을 쌓았는데 한양도성 전체 구간 중 으뜸가는 절경이라고 한다. 이 구간의 순성길은 가 파라서 안전을 위해 모두 계단으로 조성해 놓았다고 한다. 올라가고 내려올 때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높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창의문'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창의문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창의문 ⓒ최은영

‘옳은 것을 드러나게 하다’라는 뜻이 있는 창의문은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북소문이다. 창의문은 인왕산과 백악이 만나는 지점에 있으며, 사소문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문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영조17년(1741)에 다시 세운 것이다.

이 때 문루를 새로 지으면서 인조반정 때 반정군이 이 문으로 도성에 들어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공신들의 이름을 새긴 현판을 걸어놓았다. 현재는 자하문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부근의 경치가 개경의 승경지였던 ‘자하동’과 비슷하여 붙은 별칭이다.

한양도성 탐방 후 국악공연 한마당

판소리 공연을 하는 김명남 명창과 조풍류 고수
판소리 공연을 하는 김명남 명창과 조풍류 고수 ⓒ최은영

숙정문에서 창의문까지 백악구간 해설을 들은 후에는 청운공원에서 국악공연을 볼 수 있다. 김명남 명창과 조풍류 고수가 벌이는 ‘판소리 한마당’인데, 한양도성 순성과 잘 어울리는 공연이다. 흥부가 박 타는 장면을 들으며 박 타는 광경을 상상해보았다. 박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공연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한양도성 백악구간에서 볼 수 있는 전망
한양도성 백악구간에서 볼 수 있는 전망 ⓒ최은영

지금까지 북악산 한양도성 순성의 각 구간을 따라가 보며 한양도성의 역사에 대해 알아 보았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도읍지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태조 5년(1396),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했지만 1396년부터 1910년까지 가장 오랫동안 도성의 기능을 수행해왔다. 514년 조선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역사가 도성에 담겨있는 것이다.

다시금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지금, ‘어반티비’ 영상을 통해서도 한양도성 각 구간을 살펴보고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와 ‘서울도시문화연구원’ 홈페이지에도 들러 이것저것 참고해 보면 좋겠다.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주변 여러 곳의 역사를 아는 일은 중요하다. 그 시작을 한양도성에서부터 해도 좋지 않을까?

2020 국악공연과 함께 하는 한양도성 순성 
○ 유튜브 어반티비 : https://www.youtube.com/channel/UCO57OttMS2henuT07YuwR2Q
○ 서울도시문화연구원 홈페이지: www.suci.kr
○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 www.seoulcitywall.seoul.go.kr
○ 문의 : 02- 772- 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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