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서울의 일상 '서울생활사박물관'

시민기자 오지수

발행일 2020.02.25. 17:37

수정일 2020.02.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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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 ⓒ오지수

서울생활사박물관은 2019년 7월에 개관한 건물이다. 과거 서울북부지방법원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있던 북부법조단지가 2010년 이전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하여 서울생활사박물관이 탄생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본관동, 별관동, 구치감동 3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관동은 총 4층이다. 1층에는 생활사전시실 (서울풍경), 어린이 체험실, 법정 체험실, 수유실이 있고, 2층에는 생활사 전시실 (서울살이), 어린이 체험실이 있다. 3층에는 생활사 전시실(서울꿈)과 카페 기념품실이 있다. 마지막 4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기획된 전시회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된다.

태릉입구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서울생활사박물관서울생활사박물관 입구 ⓒ오지수
태릉입구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서울생활사박물관 ⓒ오지수

서울생활사박물관은 7호선 태릉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가는 길에 표지판이 잘 마련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외에도 서울여성공예센터,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노원세무서 공릉민원실 등 각종 건물이 모여있으니 건물 이름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계단 오른쪽 건물이 서울생활사박물관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의 테마인 서울풍경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의 테마인 서울풍경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의 테마인 서울풍경 ⓒ오지수

1층의 테마는 서울풍경이다. 해방 당시 90만 명이었던 서울 인구가 30년 만에 1000만 명에 도달했다. 연도별 서울의 인구 추이가 놀랍다. 1950년대에는 서울 해방과 전쟁을 겪었고,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동시에 거대 인구 이동이 이루어졌다. 1960년대 중반부터 서울 아파트와 단지 등이 대규모 개발되고 도로도 속속 건설되었다. 1970년 서울 인구는 500만 명을 돌파하고, 78년에 800만을 넘어섰다. 1990년대 디지털 통신 소비시대가 들어서고 마침내 2000년 오늘날 서울의 삶과 마주한다.

1층 전시실1층 전시실에는 녹색 포니 택시가 놓여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녹색 포니 택시가 놓여 있다 ⓒ오지수

“서울은 기록되어야 합니다. 서울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남겨 놓지 못한다면 최소한 기록해서라도 남겨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10년 후쯤 다시 본다면 당시의 서울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재용 감독은 '한 도시 이야기'의 목적을 이야기했다.

1994년을 엿볼 수 있는 공간과거 휴대전화 변천사
1994년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오지수

중간에 명동, 상암동, 봉천동 등 서울 일부 지역의 1994년도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동영상을 스크린에 띄워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직사각형의 구멍에 눈을 갖다 대면 보는 방식이다. 그 당시를 엿보는 느낌이다. 또 곳곳에 라디오, 식료품, 광고지, 휴대폰 등 각종 생활제품과 전자제품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서울살이2층 전시실의 테마는 서울살이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서울살이 ⓒ오지수

2층의 테마는 서울살이다. '서울시민의 성장', '서울가족 탄생하다', '서울내기 나고 자라다' 세 가지 소주제를 보여준다. 서울의 터줏대감인 토박이들이 서울의 어느 곳에서 성장했으며 이주 과정을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연도별 서울 인구 모형을 통해 인구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모형을 보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인구가 서울로 몰렸는지를 알 수 있다.

과거 레코드와 비디오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과거 레코드와 비디오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
과거 레코드와 비디오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 ⓒ오지수

2층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이를 즐겨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짧은 비디오지만 과거의 스토리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다. 4개의 단편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 영상 모두 과거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어 급격한 서울의 발전의 이면을 볼 수 있다. 가족사진관에서 자신의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9개의 과거 사진 유형 중 원하는 것을 택하면 된다.

'서울 가족 탄생하다', '서울내기 나고 자라다'에서는 서울 결혼문화의 변천사와 출산 육아 측면의 역사를 보여준다. 서울의 결혼 풍경, 혼수 제품 변천사, 축의금과 답례품, 과거 결혼 준비 과정, 웨딩드레스의 변화, 신혼여행의 변천사를 차례로 알 수 있다.  '서울내기 나고 자라다'에서는 가족계획 연보, 우량아 선발대회, 과거 문구제품 등이 나온다. 당시 출산정책과 관련된 포스터가 이해를 돕는다.

3층의 테마는 서울의 꿈이다. 옛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이발소, 문방구 등 작은 가게, 시장, 공장, 노래, 영화, 소설 등등 여러 시설과 문화를 보여준다. 쌀가게, 동네 목욕탕, 이발소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진 추억 속 생활 유산이 되었다. 형제 상회, 형제 이발소, 화양극장, ABC 뉴욕제과 등을 보며 희미해져버린 기억을 손에 쥐어본다. 인력거 꾼, 전차 운전기사, 버스 안내원, 물장수, 채빙원, 뱃사공, 극장 간판 화가, 문선공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사라진 직업 등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서울의 꿈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서울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 감동적이었다. TV 드라마에서 보던 예전 서울살이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얘기를 나눠본다면, 더욱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 위치: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27
○ 관람시간: 09:00~19:00 (단, 11월~2월의 토,일,공휴일은 09:00~18:00)
○ 휴관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1일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https://museum.seoul.go.kr/sulm/index.do
○ 문의: 02-339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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