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벤치! 홍대 '애프터레인 벤치'
발행일 2020.02.13. 15:43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 주변은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이색적인 놀 거리, 볼 거리, 즐길 거리들이 젊은이들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거리의 끝에 다다르면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벤치가 하나 보인다. 얼핏 보면 그저 평범한 벤치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애프터레인 벤치라고 불리는 미세먼지 저감 벤치이다. 미세먼지 정화를 위해 마포구에서 설치했다.
애프터레인 벤치 앞면 ⓒ조형준
애프터레인 벤치 뒷면 ⓒ조형준
애프터레인 벤치는 벽면에는 공기정화식물이 있고 이와 함께 공기정화기가 벤치 안에 같이 설치되어 있다. 전방 1m에 이르는 주변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기 기능을 한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은 빗물을 저장하여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스마트 가드닝 시스템이다. 벤치 안에는 터치용 스마트폰 충전기도 같이 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스마트폰도 빠른 시간 안에 충전할 수 있다니! 일행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겠다. 나무로 만들어지고 뒤에 식물이 보여서 그런지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기분까지 든다.
현재 애프터레인 벤치는 마포구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벤치 한 편에는 벤치가 얼마나 많은 양의 공기를 정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프터레인 벤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정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조형준
애프터레인 벤치에 대한 설명문 ⓒ조형준
미세먼지를 정화시키는 벤치인 애프터레인 벤치는 미세먼지 시즌제와 관련이 깊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12월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정책 중 하나이다. 최근 3년간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일수 72%가 12월에서 3월까지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시행되었다.
미세먼지 시즌제는 크게 아홉 가지로 나뉜다. 수송 부분에서는 '5등급 차량 상시 운행제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증'이며 난방은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 도입', '대형건물 적정 난방온도 집중관리'로 정해졌다. 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전수점검', '노후 건설기계 저공해화 및 사용제한 확대', 노출저감은 '도로청소 강화', '건강취약계층 및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점검 확대'이다.
미세먼지 시즌제를 알리는 이미지
먼저 서울시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5등급 차량 상시 운행제한이다. 사대문 안에 지정된 녹색교통지역에서의 차량 상시 운행제한도 이루어지고 있다. 12월부터 이미 시행에 들어갔으며 단속될 경우에는 25만원 의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 아직 법령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미세먼지특별법이 개정되면 안내·홍보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다음 시즌인 올해 12월부터는 전국 5등급 차량 전체에 예외 없이 운행제한을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미세먼지 시즌제를 하는 3월까지는 차량 이용을 줄이기 위해서 주차요금도 함께 할증하게 된다. 서울 전역에 있는 시영주차장에서는 5등급 차량에 대해서 주차요금을 50%를 추가로 부과하고 녹색교통지역에 있는 시영주차장은 등급에 상관없이 모든 차량에 25%의 주차요금을 더 받게 된다. 이 정책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되었고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도 작년 12월에 시작했다. 이는 시 산하 행정·공공기관과 서울 소재 국가·공공기관이 소유한 관용차량과 근무자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홀수 혹은 짝수 차량만 운행하도록 한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민간인 차량까지 범위를 확대해서 공공청사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는 단순히 지자체 등에서 해결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서울시와 마포구와 같은 지자체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서울 시민 스스로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미세먼지 시즌제(12월~3월) 자세히보기(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25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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