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힐링하고 싶다면, 작은도서관으로!
발행일 2019.10.14. 16:01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작은도서관 Ⓒ이수빈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무심코 시선이 닿은 곳에서 낯선 공간을 발견했다. 얼핏 공중전화 부스 같아 보여 지나치려는 찰나 ‘작은도서관’ 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문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에 책과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알차게 짜여진 구조 덕분에 책 수십권은 족히 보관할 수 있는 곳이었다.
문 앞에는 주민들의 기증도서로 운영되며 자유롭게 책을 읽되 가져갈 수는 없다는 안내가 되어있다. 처음에는 작은도서관이 문자 그대로 작은 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민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곳에도 이런 부스가 설치되어 있을까 궁금해하며 귀가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에만 1,003개가 넘는 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이었다. 내가 본 부스는 '대방누리마루(대방동 마을사랑방)'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대방동과 같이 비교적 작은 행정구역에도 4곳이 있었으니 접근성이 훌륭하다고 본다. 사립과 공립으로 나뉘어 있는데 필자는 대방동주민센터 지하에 위치한 공립 도서관을 방문했다.
대방동주민센터 지하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채움마루' Ⓒ이수빈
익일이 용마축제라는 행사가 열리는 날이어서 많은 주민분들이 지하에서 음식을 만들고 풍선 장식 등을 준비하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방누리마루에서는 작은도서관인 채움마루는 물론, 주민센터 직원들과 주민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열리는 행복밥상, 주민들이 필요한 생활공구와 운동용품을 공유하는 나눔마루와 같은 공간도 찾아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무려 3586권을 보유한 채움마루에서는 영화상영, 다양한 강의와 더불어 서가에 꽂힌 책들을 자유롭게 읽고 주민이라면 개인이 5권까지 2주 동안 책을 빌릴 수도 있다. 최근까지 작은도서관과 연결된 마을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실 수 있었으나 현재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내년 중순부터는 재개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북카페를 차치하더라도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PC를 사용할 수 있는 값진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사를 쓰게 되었다. 도서관을 가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무거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번거로움 때문인데 물론 시청역 근처의 서울도서관도 좋지만 이번 주말은 가까운 동네 도서관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있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도 미리 웹사이트에서 체크하고 신청할 수 있다. 더이상 보지 않는 책이 있다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는 것도 보람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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