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1. 00:00

수정일 2004.02.11. 00:00

조회 1,540



2007년까지 단계적 발굴, 복원.. ‘고구려 역사 다시 쓴다’

고구려의 한강 진출을 증명하는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성 일대 고구려 보루들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된다.
현재 아차산 일대에는 약 20여개의 보루가 분포되어 있지만, 이중 봉화산 보루와 구의동 보루는 훼손되거나 없어져 버렸다.
서울시는 기 발굴된 아차산 4보루와 시루봉 보루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보루 중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고 보존상 발굴 필요가 있는 8개 보루를 선정, 우선 다음달부터 11월까지 홍련봉 1보루와 수락산 보루 등 2개소에 대한 학술발굴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 너머 남쪽이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해 지형적으로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홍련봉 보루는 지난 지표조사 당시, 왕궁이나 사찰에서만 사용하던 기와가 고구려 보루 중에서 유일하게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금까지 서울에서 발견된 고구려 유물이 토기 파편 정도였던 것에 비해 이 같은 기와 발굴은 고구려의 서울 진입을 상당히 뒷받침해주고 있는 중요한 유물로서 올해 정밀 발굴이 실시되면 보다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올해 발굴조사 결과와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세계문화유산잠정목록으로 신청하기로 하고, 발굴된 아차산 보루의 성격에 대한 규명과 보존관리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야 하는데, 이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사전 예비단계로서 문화재위원회에서 예비선정 및 현지조사 등을 거쳐 관리하는 제도다. 현재 제주도 자연유산지구 등 총 8개가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서울시는 시와 경기도 경계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기 발굴된 아차산 4보루 및 시루봉 보루의 경우, 경기도와 협조해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차산 일대 16개 보루, 사적지정 위해 문화재청 심의중

보루는 소규모 부대가 주둔하는 작은 규모의 성곽으로 주로 큰 성을 방어하기 위해 주변에 쌓은 조그만 성을 말한다. 현재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문화재 지정이 추진중인데, 지난해 12월 시 문화재 제1·4분과 합동 소위원회에서 아차산 보루군을 사적으로 지정·건의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문화재청의 심의 중이다.
사적으로 지정될 대상 보루는 모두 16개소로 서울시에 9개 경기도 2개, 경계지역에 5개가 분포되어 있다.
특히, 이번 사적 신청 대상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보루, 광진구 아차산 1~4보루, 구의동 용마산 1~4보루,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5~7보루,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시루봉 보루는 이미 서울시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홍련봉 보루와 더불어 고구려의 토기편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서기 4세기부터 6세기 중반에 이르는 고구려군의 남진 등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항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고구려 유적 발굴은 최근 중국이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사업을 통해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막을 수 있는 역사적 근거로서의 의미가 깊다.

보루 훼손 심각.. 체육시설, 등산로 철거 이전

그러나 현재 아차산 일대 보루 중 아차산 1보루와 용마산 1보루를 비롯한 대부분은 시민체육시설이나 헬기장 등이 설치되어 있고, 등산로로 이용되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보루들은 광진구, 노원구, 중랑구와 경기도에 걸쳐서 위치에 있는데, 시는 해당 자치구와 협의해 아차산 3보루와 용마산 2보루, 수락산 보루에 있는 이들 체육시설을 철거하고 아차산 4보루, 용마산 5보루의 헬기장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등산로를 보루 근방으로 우회 정비하고 해당 보루에는 출입통제를 위해 펜스를 설치할 방침이다.

서울시 문화재과 연갑수 팀장은 “오는 4월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가 난 후 5월부터 12월까지 체육시설 등 보루 훼손 시설에 대한 철거를 실시할 계획”이고 “이와 함께 보루 보존을 위해 안내판도 설치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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