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능소화로 가득! 뚝섬공원의 여름

시민기자 김명옥

발행일 2020.07.13. 13:11

수정일 2020.07.13. 17:25

조회 2,374

몇 달 만에 뚝섬한강공원을 찾았다. 청담대교가 있는 한강공원부터 성수대교까지 산책하며 능소화를 보고 강바람도 쐬기로 했다.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로 나가니 초록빛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청담대교의 교각이 담쟁이 넝쿨로 덮혀 있는 모습이 초록초록하여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대교 아래 벤치에는 여름 더위와 햇빛을 피해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다. 콘크리트 교각이 초록빛이 있는 쉼터로 바뀐 것이다.

청담대교 아래 더위와 햇빛을 피해 시민들이 초록빛 쉼터에서 쉬고 있다.

청담대교 아래 더위와 햇빛을 피해 시민들이 초록빛 쉼터에서 쉬고 있다. ⓒ김명옥 

예로부터 뚝섬은 풍광이 아름답고 들짐승이 많아 임금의 사냥터로 사랑 받았다. 조선시대 태조 때부터 성종 때까지 무려 151번이나 임금이 행차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임금이 행차하면 커다란 깃발을 꽂았는데 이 깃발을 ‘독’ 혹은 ‘뚝’이라 했다. 여기서 뚝섬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자벌레 형태의 전망문화공간인 서울 생각마루

자벌레 형태의 전망문화공간인 서울 생각마루 ⓒ김명옥

이곳은 뚝섬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이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현재 뚝섬한강공원에는 몸이 가늘고 긴 원통형 자벌레 형태의 전망문화공간인 '서울 생각마루'가 자리하고 있다. 또 수영장, 자연학습장, 음악분수, 장미원 등이 있으며 수상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낭만과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곳이다. 올해는 이런 활동들이 코로나로 중단 되거나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뚝섬한강공원의 인공암벽장의 모습

뚝섬한강공원의 인공암벽장의 모습 ⓒ김명옥

서울 생각마루 주변 그늘에도 시민들의 휴식 모습을 볼 수 있다. 위로 올려다보니 입체교차로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 교각도 담쟁이 넝쿨로 덮혀 가고 있다.

벽천마당 앞의 어린이 놀이터에는 둥글고 높은 조형물이 있다. 처음엔 교각으로 사용하려고 만들어졌지만 안 쓰게 되어 사람의 모양을 올려 장식한 것이다. 높은 곳을 오르는 사람의 모습과 오르기에 성공하여 높은 곳 정상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상징적인 조형물로 바뀌었지만 한강과 인공암벽장이 있는 주변 환경과 참 잘 어울린다.

어린이 놀이터의 둥글고 높은 조형물의 모습

어린이 놀이터의 둥글고 높은 조형물의 모습 ⓒ김명옥

한강공원을 따라 강변북로가 있는데 강변북로 아래쪽 옹벽을 따라 걸었다. 강가에 119 뚝섬수난구조대 건물이 보인다. 코로나로 수상스포츠 활동이 없고 한강공원을 찾는 이가 적어졌지만 올 여름에는 119구조대의 수상 사고기 일어나지 않아서 구조가 활동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강변에 있는 119 뚝섬수난구조대 건물

한강변에 있는 119 뚝섬수난구조대 건물 ⓒ김명옥

영동대교 아래에는 운동시설이 있고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들 때는 대교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장마철에는 비를 막아주니 운동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다.

영동대교 아래에 있는 운동시설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영동대교 아래에 있는 운동시설과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김명옥

강변북로 콘크리트 옹벽에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 가려지는 것이 없으니 햇빛이 잘 들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미세먼지 없이 온실가스 없이 친환경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강변북로 콘크리트 옹벽에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강변북로 콘크리트 옹벽에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김명옥 

강변북로 아래에는 건너편 마을과 연결되는 통로인 나들목이 있다. 청구아파트 나들목을 지나자 강변북로의 콘크리트 옹벽은 온통 능소화와 담쟁이 넝쿨로 덮혀 있다.

회색빛 콘크리트의 옹벽이 초록빛으로 덮혀있고, 주황빛 능소화가 한창이어서 강변에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이곳은 이맘때면 능소화를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위가 도로라는 생각을 잊게 해주는 풍경이다. 한신아파트 나들목까지 이 모습은 계속 되었다.

능소화가 피어있는 한강공원

능소화가 피어있는 한강공원 ⓒ김명옥

수레나루 나들목을 지나 성덕정나들목으로 이어지는 강변북로의 옹벽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부분이 초록빛으로 덮혀 있고 돌출된 도로 구조물이 햇빛을 막아주는 지붕 역활을 해주고 있다. 이곳 벤치에 앉아 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강변북로 도로 아래는 숲속처럼 초록빛이 가득하다.

강변북로 도로 아래는 숲속처럼 초록빛이 가득하다. ⓒ김명옥

이곳이 도로 아래라는 생각보다 숲속의 나무아래서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바라보니 버드나무의 모습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인다. 이 길은 도로구조물이 만들어 주는 그늘을 따라 걸을 수 있어 강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좋은 구간이다. 필자는 청담대교가 있는 한강공원부터 성수대교까지 산책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들 ⓒ김명옥

한강에 놓여진 다리의 콘크리트 교각과 강변북로의 콘크리트 옹벽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으로 또 힐링의 장소로 변하여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초록초록한 여름빛과 한강이 그리울 때면 뚝섬한강공원을 찾아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뚝섬한강공원 안내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강변북로 139 (자양동)
○ 코스 : 서울시계(광진교 상류 육상)~중랑천교, 11.5km 구간
○ 홈페이지 : https://hangang.seoul.go.kr/archives/46661?refresh

○ 문의 : 뚝섬안내센터 02-3780-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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