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 빙어잡기 재미있어요~ '불암산 눈썰매장'

시민기자 김민준

발행일 2020.01.03. 16:04

수정일 2020.01.06. 09:12

조회 5,213

지난 12월 24일, 서울시 노원구 관내에 위치한 '불암산 더불어숲'에 시민들을 위한 '무료 눈썰매장'이 문을 열었다. 얼마 전 대부분의 학교가 겨울방학을 시작했고, 한참 정신없이 뛰어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은 고문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고민할 것도 없이 오픈 첫 주, 간단하게 짐을 싸서 눈썰매장을 찾았다.

불암산 더불어숲 초입에 눈썰매장 운영 안내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 운영 안내 게시물 ⓒ김민준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이 마련된 장소는 원래 극기훈련 체험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를 활용해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도 아이들 많기로 유명한 노원구에서는 겨울에는 특별히 눈썰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 셋을 포함해 다섯 명의 가족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기자의 가족들은 현장 이동을 위해 별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자가용을 이용했다. 네비게이션에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산 16-26'으로도 검색 가능)'이라고 치면, 이름 그대로 검색이 되고 안내를 따라 찾아가보니 눈썰매장은 '불암산 종합스타디움'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눈썰매장 내부에도 주차공간이 있으나 장소가 협소하여 많은 차들이 내부 진입로 길가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알록달록 환영깃발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눈썰매장 내부 진입로, 알록달록한 깃발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김민준

본격적으로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 체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은 크게 '눈썰매 키즈라이더', '영유아 스노우파크', '전통놀이 체험시설', '빙어잡이 체험', '볼풀&편백큐브놀이터', '포토존', '먹거리 휴게실' 및 기타 부대시설(의무실 등)로 이루어져 있다.

눈썰매장의 핵심시설인 '눈썰매 키즈라이더'는 5세 어린이부터 초등학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와 성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이다. 다만, 하나의 눈썰매에 성인과 아이, 두 명 이상이 동반탑승을 할 수는 없으므로 눈썰매를 타기 어려운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별도의 시설(영유아 스노우파크)을 이용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눈썰매장을 찾아가고자 하는 방문객들은 각자 눈썰매를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은 시설 내 '썰매 대여소'에서 거주하고 있는 동 이름 등의 간단한 인적사항과 가족수만 기재하면 별도의 제한없이 가족 수에 맞게 무료로 눈썰매를 대여할 수 있다.

눈썰매를 탈 수 있는 슬로프

눈썰매를 탈 수 있는 메인 슬로프인 ‘키즈라이더'(아이들의 환호소리가 귓가에 생생하게 들린다) ⓒ김민준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 딸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키즈라이더 슬로프를 맘껏 즐겼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타고 내려가더니, 그 다음부터는 눈 깜빡할 사이에 벌써 정상의 출발지로 돌아가 신나게 눈썰매를 즐겼다. 하지만 슬로프가 제법 길어서 5세 미만의 어린이가 타기에,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위한 '영유아 스노우파크'는 36개월 미만의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키즈라이더'가 타이어 모양의 커다란 눈썰매를 '혼자서' 타는 곳이라면(동반탑승 금지), 이곳은 아직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는 36개월 미만의 어린 아이들을 보호자가 앞에서 끈으로 끌어주는 플라스틱 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어린 영유아들을 위한 곳이므로 경사가 심하지 않고, 슬로프 또한 길지 않은 매우 안전한 놀이터이다. 이곳에서는 키즈라이더를 딱 한번 타고 포기했던 둘째 아이와 이제 33개월인 막내 아이가 흥겨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이용하기에 적당한 스노우파크(끈썰매)

‘영유아 스노우파크’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이용하기에 적당한 안전한 끈썰매장) ⓒ김민준

이와 함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장'도 있다. 부모가 아이들과 전통놀이를 함께 하면서, 전통놀이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전지식을 준비해 간다면 금상첨화!

겨울 놀이터 '빙어잡이 체험장'도 있다. 서울 아이들이 빙어잡이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강원도나 경기도 외곽에 있는 빙어잡이 체험장이 마련된 곳으로 가야만 한다. 하지만 '더불어숲 눈썰매장'에 방문하면 손쉽게 빙어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빙어잡이 체험시설은 1인당 1,000원의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체험시간은 약 15분이다.

빙어잡이 체험장, 눈썰매장 못지 않게 아이들의 열정적인 호기심과 들뜬 열기가 가득하다

눈썰매장 못지 않게 아이들이 좋아했던 ‘빙어잡이 체험장’ 모습 ⓒ김민준

볼풀&편백큐브놀이터는 키즈라이더나 스노우파크에서 눈썰매를 타느라 힘을 뺀 아이들이 잠시 쉬면서 기력을 회복하기에 좋은 곳이다. 비닐커튼과 천막으로 2중 방한 보호막을 친 몽골텐트 형태의 시설내부는 체온을 뺏긴 아이들이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커다란 튜브 형태의 풀 안에 볼풀과 편백나무로 만든 큐브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인형과 장난감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서 눈썰매 못지 않게 아이들의 열정과 환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록과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눈사람 등으로 꾸며놓은 포토존 겸 휴게공간도 있다. 이곳의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보니 제법 근사한 작품이 나왔다. 게다가 포토존에는 지붕과 함께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주변 환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겨울숲의 청명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울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조형물로 꾸며놓은 휴게공간 겸 포토존

겨울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조형물로 꾸며놓은 휴게공간 겸 포토존 ©김민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불암산 더불어숲 눈썰매장'의 버라이어티한 시설을 누리고 즐기다보면 허기가 진다. 이때를 위해 마련된 곳이 바로 먹거리 휴게실이다. 먹거리 휴게실에는 김밥과 어묵을 포함한 각종 분식은 물론 과자, 음료수 등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외부에서 반입되는 음식물을 특별히 금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부모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간식을 준비해 가도 좋겠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먹거리 휴게실

여러가지 분식과 과자,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김민준

마지막으로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마련된 의무실이나 화장실 등 부대시설은 노원구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만큼 쾌적하고 양호한 편이다. 즐겁고 신나는 추억을 만들면서도 어떠한 부상이나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올 겨울 씽씽~쌩쌩~신나게 즐기면 좋겠다.

■ 눈썰매장 운영 관련 안내사항

○ 운영기간 : 2019. 12. 24(화) ~ 2020. 02. 16(일)

○ 운영시간 : 10:00 ~ 16:00

○ 휴장일 : 매주 월요일 및 명절 연휴

○ 이용요금 : 무료 (단, 일부 부대시설 및 판매 먹거리 제외)

○ 이용문의 : 02-2289-6867 (노원구 서비스공단)

○ 기타사항 : 눈썰매장 운영으로 기존 체험시설은 2월까지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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