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글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

강원국

발행일 2016.05.02. 15:11

수정일 2016.05.02. 17:28

조회 1,237

세종대왕ⓒ뉴시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9)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대성공을 거두며 끝났다.
지난주 강의를 위해 중국에 갔는데, 그 곳도 ‘태후 신드롬’에 빠져 있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 많지만, 극중 군인 역할을 한 남자 주인공의 투철한 신념과, 여자 주인공이 의사로서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도 단단히 한몫했을 듯싶다.
두 남녀 주인공은 달달한 연인 사이이자 각기 훌륭한 리더였다.

리더는 누구인가.
무엇인가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어떻게 할까요?’ 물어오면 이렇게 하라고 답해주는 사람이다.
리더는 말과 글로 제안하거나 대답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직급이 아무리 낮아도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리더다.
반대로, 직급이 높아도 제안하지 않거나 답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가 실력이다.
리더십은 이끌어가는 능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좋은 리더십이다.

실력이란 무엇인가.
좋은 답과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
말과 글의 요점을 정리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아랫사람의 말과 글에서 허점과 오류를 찾아내 교정해줄 수 있는 능력
이 세 가지다.

좋은 답과 제안을 하려면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견해, 입장, 해석, 관점이 필요하다.
조직과 사회와 역사의 발전방향에 부합할수록 좋다.
리더는 자기 답변과 주장을 갖기 위해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 요점 정리와 주제 파악 능력이다.
핵심을 잡아내고, 본질을 짚어내고, 긴 내용을 한 줄이나 서너 가지로 요약하고 정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또한 아랫사람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고쳐줄 수 있어야 한다.
부하직원의 말과 글을 점검하는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갖고 일관성 있게 수정해줘야 한다.
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리더의 실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배우고 성장한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한 두 번째 요건은 자기 절제이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무슨 얘기인가.
리더는 글을 쓸 때 자기 안에 쓸거리가 있다고 믿고 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건 그렇지 않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쓴다.

일에 있어서도 쉽게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역경이나 좌절을 겪더라도 회력탄력성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과 미래를 얘기한다.

판단하고 결정할 때도 자신의 이익이나 안위에 갇히지 않는다.
공동체와 역사의 편에 서려고 노력한다.
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손해 볼 각오가 되어 있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높고 신념에 차있다.
그것이 글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런 사람이 쓴 글은 힘이 있다.

끝으로, 리더는 행동과 말과 글이 일치해야 한다.
간디 묘비석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한다.
“My life is My message”
(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고 싶거든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라)

언행일치의 삶을 살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살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글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고, 쓴 대로 행동하면 사람들이 믿고 따른다.
글재주가 없고, 글을 잘 쓰지 못해도 리더로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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