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둥하다면? 거북이마라톤!

시민기자 방윤희

발행일 2016.03.23. 13:52

수정일 2016.03.23. 13:52

조회 1,413

백범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백범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지난 일요일, 거북이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남산공원을 찾았다. 따뜻한 햇살 덕분에 남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봄바람처럼 가벼웠다. 대회가 열리는 남산 백범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올 1월과 2월엔 거북이마라톤이 잠시 겨울잠에 들어갔던 터라,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깬 거북이를 만난 것 마냥 반가웠다.

서울의 명소 남산 공원을 오르며

서울의 명소 남산 공원을 오르며

지난 1978년 5월 국내 최초 걷기 대회로 창설된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은 이제 서울시 대표 걷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아침 남산 일대에서 열리며, 행사 당일 현장접수와 거북이마라톤 홈페이지(www.hkturtle.com)에서 사전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사전접수자는 대회 소식과 알림 등을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어, 아쉽게 놓치는 일이 줄어들 것 같다.

걷기 출발 전에 펼쳐진 흥겨운 공연

걷기 출발 전에 펼쳐진 흥겨운 공연

‘동화가족과 함께하는 남산 걷기대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대회 코스는, 남산 백범광장을 출발해 북측순환로를 따라 국립극장 쪽 순환도로 삼거리까지 걸은 후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6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가능한 무장애 산책로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서울도심에서 자연의 경치를 느끼며 걷기에 그만이다.

코스 중간 중간 쓰레기를 줍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환경보호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봉사활동 대상은 초·중·고·대학생으로 사전에 ‘1365 자원봉사포털’ 홈페이지(www.1365.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봉사에 참여하면 3시간의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코스 중반에 위치한 음료대에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 식품회사에서 제공한 음료이다. 음료로 갈증을 채우고 나자 반환점에 도착했다. 반환점에서 행운권을 받아 추첨함에 넣었다. 행운권은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종이 한 장으로 행운을 살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반환점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와룡묘(臥龍廟)’라고 적힌 신당 앞에서 나는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남산 둘레길을 종종 산책했으면서도 이곳을 자세히 둘러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와룡묘는 와룡이라고 불렸던 제갈량과 관우, 단군, 산신 등을 모신 신당으로 중국의 신앙과 우리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신앙형태를 하고 있다.

제갈량을 모시는 신당 와룡묘 입구

제갈량을 모시는 신당 와룡묘 입구

코스 완주 후 남산백범광장에서는 레크리에이션과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그리고 모두가 기다렸던 행운권도 추첨하였다. 비록 행운의 번호는 빗나갔지만 함께 걸음으로써 건강을 얻을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백범광장을 내려오는 길, 한양도성 성곽 길에 찾아든 봄기운을 맞으며 다음 대회를 기약한다.

대회를 마치고 걷는 한양도성 성곽길

대회를 마치고 걷는 한양도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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