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함께할 사회적기업을 소개합니다
발행일 2015.12.16. 15:59
지난 12월 4일 오후 2시, 서울시창 서소문별관 13층 대회의실에서는 2015년도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선정을 위한 현장심사의 자리가 열렸다.
서울시 사회적경제기업에 신청 접수를 한 기업은 모두 17개사였으나 사전에 현장 실사와 서면심사를 통과한 8개 업체만이 서울시청에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기업의 경영가치, 혁신가치,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사회적경제기업 평가자는 심사위원 10명과 시민평가단 5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민평가단은 신청자 158명 중에 성별, 연령대, 지역, 직업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기자도 현장 시민평가단에 선발되어 우수기업 선정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은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 중 지속, 발전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여 차별화된 지원을 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히어로 기업으로 육성하고자 매년 선발하고 있다. 2013년에는 13개사, 2014년에는 6개사가 우수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성북구에서 박물관체험놀이 기획 및 교육문화사업을 하는 ㈜놀이나무(www.noljaa.co.kr)의 이원영대표가 나왔다. 2010년 2월에 서울형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고용노동부에서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회사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60명의 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과거 학생들을 지도했던 경험이 많은 주부들로 결혼 후 자녀 양육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었던 사람들이다.
“강사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높은 임금이 아니라 가정일을 하면서 병행하여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직장입니다. 강의하는 일은 항상 적자였으나, 외부에 콘텐츠개발로 그동안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정말 실패를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기업이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메르스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원영 대표의 발표를 마친 후에는 심사위원과 시민평가단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선정에 적절한 기업인지 알아보기 위해 질문이 쏟아졌다.
두 번째 발표자로는 용산구에서 친환경 천 기저귀, 침구류 세탁 및 대여업을 하는 송지(www.1004mom.net)의 이선옥 기획팀장이 나왔다.
“일회용 기저귀는 재활용이 전혀 안 되고 버려집니다. 썩는 데만 500년이 걸리는데 말이죠. 아이 한 명이 평균 1톤의 기저귀를 사용합니다. 일회용 기저귀라면 3년간 약 6,000장이 필요한데, 천 기저귀라면 40장 정도면 충분합니다.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 아이도 건강하고 환경도 보존됩니다.” 이선옥 기획팀장은 천 기저귀의 유용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송지는 2012년부터 서울시 천 기저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15개 구에 2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만 시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기저귀 사용자의 30%가 천 기저귀 사용을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하루에 소비되는 10장 중에 3장은 천 기저귀를 사용하자는 의미의 30%이다.
세 번째 발표자로는 성동구에서 공정무역 및 공정무역제품 판매 유통을 하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강백 대표가 나왔다. 이들의 기업미션은 세계 빈곤을 없애서 자립적이고 존엄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있다고 했다. 또, 아시아 공정무역운동을 주도하고 세계 공정무역 운동에 영감을 주는 조직이 되는 것이비전이라 말했다.
이들은 공정무역 시민대학을 매주 수요일 서울시 NPO 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개 공정무역이라고 하면 보통 커피, 초콜릿 정도로 생각하지만 새로운 상품들을 망고, 캐슈넛, 보이차, 카카오차, 블랙티, 계피가루를 판매하며, 새로운 공정무역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 빈곤을 없애고 경쟁사회에서 모두가 불행하고 힘든 상황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상 저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 함께 생각해 보고 고민함으로서 세상에 변화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번에도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동작구에서 교육 서비스업을 하는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을 포함해, 마포구에서 도시락사업을 하는 ㈜연금술사(somssizip.org), 종로구에서 실버영화관을 운영하는 ㈜추억을 파는 극장, 서대문에서 2010년부터 위생관리 청소용역, 각 동 대행 청소를 하는 ㈜한누리(www.okhannuri.com), 금천구에서 디자인, 기획, 인쇄, 복사, 현수막, 우편발송을 하는 ‘EM실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현장 시민평가를 거쳐, 12월 9일에 2015년도 서울시 사회적 기업이 최종 선정되어 그 결과가 발표됐다. 선정기업은 ①놀이나무 ②송지 ③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➃연금술사 ➄추억을 파는 극장 ➅한누리 ➆EM실천으로 모두 7곳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홍보· 마케팅, 경영지원, 판로개척지원을 해주고 교육과 컨설팅 맞춤형 지원을 해주지만, 자금지원 혜택은 없다.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정부나 대기업이 나서서 해야할 일들을 영세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어렵게 유지하고 있다. 공짜 복지예산을 마냥 늘릴 것이 아니라 기술력 있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진짜 복지정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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