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일 경험'을 제공하는 '뉴딜일자리'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5.10.07. 10:00

수정일 2015.10.07. 18:19

조회 1,895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여러 혁신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은 기존에 있던 노동시장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시장의 모델을 만들고, 거기서 발전 가능한 일자리 영역도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엄연숙 서울시 일자리기획단장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서울형 뉴딜일자리’에 대해 이와 같이 전했다.

서울형 뉴딜일자리는 공공서비스 분야의 ‘일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

2013년부터 추진된 서울형 뉴딜일자리는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해 참여자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형 뉴딜일자리 중 하나인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성장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들에게 현장성 있는 훈련과 주체적인 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창신동에 위치한 한다리중개소에서 곽나래 활동가를 만났다. 곽나래 활동가에게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은 큰 기회였다고 한다. 사회초년생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곽나래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곽나래

“대학교 다닐 때부터 사회적경제에 대해 관심 있었는데 이 영역에서 일 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창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때 본 것이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이었죠”

서울의 다양한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2015년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에는 학교협동조합 코디네이터, 공유 공간 매니저, 협의체 활동가, 지원조직활동가 등 8개 분야 80여명의 청년이 선발됐다.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로 발탁된 청년들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속으로 학교협동조합 지원, 공공구매 영업 지원, 지역 도시재생 커뮤니티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간지원 조직 소속으로 사회적경제 분야 교육 및 연구사업 보조, 사회적경제 조직의 제품 유통·판매 지원 등의 일을 한다.

곽 활동가는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시장개발팀 소속으로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열리는 ‘사회적경제 장터’ 운영을 도우며 사회적기업의 제품홍보와 매출증대에 힘써왔다. 또한 공공시장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공공기관을 매칭 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공공구매 영업지원 업무도 맡았다.

동네 슈퍼마켓이 지역 커뮤니티로 변신했다

동네 슈퍼마켓이 지역 커뮤니티로 변신했다

2015년 4월부터는 창신·숭인 사회적경제 협동허브 ‘한다리중개소’의 공유 공간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다. 한다리중개소는 창신 2동에 위치한 송림슈퍼를 개조하여 만든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단법인 ‘OO은대학’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과 조직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창신동 지역 커뮤니티 공유공간 `한다리 중개소`

창신동 지역 커뮤니티 공유공간 `한다리 중개소`

곽 활동가는 한다리중개소에서 공간 대관, 문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마을장터 운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참고로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에서 공유공간 매니저가 있는 사업장은 한다리중개소, 사회적경제 협동허브, 페어스페이스, 씽크카페 등 4곳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속으로 느꼈던 일 경험과 한다리중개소에서 느낀 일 경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곽 활동가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는 서울시 전역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매출을 올리고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다리중개소는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 문제를 읽어내고 발견해 내는데 목적이 있다”며 “공유공간 매니저로 지역 현장에서 일하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다리 중개소는 일상적으로 열어 놓는 공간이라 공유공간 매니저와 주민들의 만남이 자주 일어난다. 봉제 일을 하는 옆집 아줌마를 만나기도 하고, 밤늦게 까지 군것질로 저녁을 때우며 한다리중개소에서 쉬는 아이들을 보며 현실에서 지역 문제들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회 주체들을 연결시키기 위해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가 하는 일

창신동의 마을 이슈를 나누며 소식을 교류하는 `월간 달모임`

창신동의 마을 이슈를 나누며 소식을 교류하는 `월간 달모임`

한다리중개소는 마을 안의 자원 혹은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사회적경제와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한다리중개소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창신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용기관들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며 함께 협업할 수 있도록 ‘월간 달모임’을 진행한다. 또한 사무용품, 복합기 등의 물품과 외부 쉼터 등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다.

`창신은대학` 입구

`창신은대학` 입구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기간이 종료된 곽 활동가는 ‘OO은대학’ 소속 술래로 한다리중개소에서 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그는 한다리중개소에서 마을문화기획자 프로그램인 ‘창신은대학’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창신은대학은 ‘어디서나 배우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는 가치를 갖는다. 마을 안에서 청년들이 재미있게 놀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일로서의 연결점도 찾길 원한다. 곽 활동가가 이끄는 창신은대학 프로그램은 ‘마을’이라는 공공성이 뉴딜일자리와 맞닿아 있다. 청년들로 구성된 창신은대학 술래들은 12주간 창신동의 숨은 자원과 사람을 찾아 배움의 커뮤니티를 만들 예정이다. 이들은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잘 살아 가는 것을 추구한다.

공공일자리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들이 ‘미래를 볼 수 있는 사업장’ 선정해야…

곽 활동가는 “청년들이 일반기업의 인턴이 아닌 뉴딜일자리에서 공공성을 갖고 청년혁신활동가로 일하고자 하는 점은 함께 잘 살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을 희망하는 것”이라며 “뉴딜일자리가 추구하는 바가 공공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의 일 경험을 확장시키데 목적이 있다면 청년들이 미래를 볼 수 있는 사업장을 선정해야 되고, 담당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이 사업의 가치와 목적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요구된다.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운영기관에서는 왜 이 사업을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 사업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업장들을 신중히 선택해서 좋은 기회가 청년혁신 활동가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신은대학`에 참여한 참가자들

`창신은대학`에 참여한 참가자들

이어 그는 “사회적경제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공공 일자리를 경험하고, 이 분야가 건강하게 성장하여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나은 기회를 더 많이 접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청년과 사업장의 상호 발전적인 관계가 많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딜일자리에서 청년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며 발전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청년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 조직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청년이 함께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뉴딜일자리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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