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방치된 지하 벙커의 변신! 청소년 놀이터 '대방청소년센터'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6.11.04. 13:39

수정일 2026.11.04. 13:39

조회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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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공원 지하 방공호를 리모델링한 대방청소년센터 ‘BUNKER’가 청소년 전용 문화·체육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층 스포츠 벙커, 2층 미래 벙커, 3층 유스 벙커로 구성돼 디지털 체육, 메타버스 체험, 동아리 활동 등을 제공한다. 배드민턴·농구 교실과 VR·스마트클라이밍 등 프로그램은 누리집 사전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숲속 청소년 비밀 기지'를 테마로  조성된 '대방청소년센터' ©염지연
'숲속 청소년 비밀 기지'를 테마로 조성된 '대방청소년센터' ©염지연
대방동 주민센터를 지나 공원 쪽으로 걷다 보면 ‘BUNKER’라고 크게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적한 공원 풍경 속에서 마주한 이 표지판은 ‘이런 곳에 지하 벙커가 있다고?’라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벙커 입구를 찾아 들어가는 과정 자체도 마치 비밀기지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벙커라고 하니 다소 어둡고 딱딱한 분위기의 공간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입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깔끔한 하얀 벽면을 따라 길게 이어진 간접조명이 통로를 밝히며 내부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벙커의 입구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염지연
벙커의 입구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염지연
이곳은 바로 ‘대방청소년센터(BUNKER)’다. 이곳에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비상시 군사 지휘와 대피를 목적으로 조성된 대형 지하 방공호가 있었다. 이후 공군본부가 이전하면서 약 30년 동안 방치됐던 공간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청소년을 위한 미래형 문화·체육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기존 지하 벙커들이 주로 일반 시민을 위한 전시·관람 공간으로 활용된 것과 달리,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방공원 일대는 주거지와 교육 시설은 많지만 청소년 문화 시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었다. 이에 지상 공원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벙커 특유의 아치형 다층 구조를 적극 활용해 ‘숲속 청소년 비밀기지’를 콘셉트로 한 건축 공모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금의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다목적 복합 문화 공간인 스포츠 벙커와 메인홀 ©염지연
다목적 복합 문화 공간인 스포츠 벙커와 메인홀 ©염지연
1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넓은 메인홀이다. 탁 트인 공간 덕분에 전체적으로 쾌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은 다목적 복합 문화 공간인 ‘스포츠 벙커’로, 실내에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층 ‘미래 벙커’에는 메타버스 및 미디어 체험 공간과 함께 LED 스포츠 코트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실내 멀티미디어 스포츠 활동과 창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3층 ‘유스 벙커’는 청소년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자율적인 휴식과 소통은 물론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며,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거점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 실내 자전거와 화면을 연동해 가상 트랙을 달리는 유산소 운동 공간 ©염지연
    실내 자전거와 화면을 연동해 가상 트랙을 달리는 유산소 운동 공간 ©염지연
  •  다양한 콘텐츠 체험과 체력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염지연
    다양한 콘텐츠 체험과 체력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염지연
  • 실내 자전거와 화면을 연동해 가상 트랙을 달리는 유산소 운동 공간 ©염지연
  •  다양한 콘텐츠 체험과 체력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염지연
‘스포츠 벙커’에 마련된 바이크 레이싱과 실내 디지털 체육(MO-Sports) 시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바이크 레이싱은 날씨나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 자전거와 모니터를 연동해 가상 트랙을 달리는 유산소 운동 공간이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듯한 체험이 가능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실내 디지털 체육(MO-Sports) 시설은 스크린 터치 기술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다양한 구기 종목과 체육 활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MR) 체험 시설이다. 자유 모드를 통해 여러 콘텐츠를 체험하거나 체력 측정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었다.
 ICT존에서는 VR존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염지연
ICT존에서는 VR존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염지연
11월에도 AI 활용 재테크, 3D 메이커 프로그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융합형 강좌가 운영되며, 특화 공간인 ICT존(VR존)도 이용할 수 있다.

ICT존에서는 미디어 센서 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하듯 암벽을 오를 수 있는 스마트 클라이밍과 모션 기반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VR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시설은 누리집을 통해 매주 선착순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운영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 가상공간 체험뿐 아니라 실제 오프라인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11월 개설 강좌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방청소년센터에서는 청소년의 체력 증진을 위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배드민턴 교실과 농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을 위한 SNPE(바른자세운동) 등 다양한 체육 강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다양한 메타버스 체험 플랫폼을 즐길 수 있다. ©대방청소년센터누리집
누리집에 접속하면 다양한 메타버스 체험 플랫폼을 즐길 수 있다. ©대방청소년센터누리집
직접 방문이 어렵더라도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가상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다양한 메타버스 체험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지하 벙커 내부를 옛날 롤플레잉 게임(RPG) 화면처럼 가상공간에 구현한 시스템이다. 청소년은 자신의 아바타를 조작해 벙커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가상공간 내에서 제공되는 퀴즈 미션이나 방탈출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단순한 공간 탐방을 넘어 게임과 체험 요소를 접목한 만큼,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공간과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하 방공호의 공간이 새로운 청소년들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염지연
지하 방공호의 공간이 새로운 청소년들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염지연
이처럼 대방청소년센터는 과거의 어둡고 폐쇄적인 지하 방공호 이미지를 벗어나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며 꿈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미래형 문화·체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스포츠부터 비대면 메타버스 체험, 다양한 오프라인 강좌까지 갖춘 이른바 ‘숲속 청소년 비밀기지’가 궁금하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대방청소년센터를 찾기 전 누리집에서 운영 프로그램과 일정을 확인하면 보다 알차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방청소년센터의 출구 모습 ©염지연
대방청소년센터의 출구 모습 ©염지연

대방청소년센터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36길 51
○ 교통 : 지하철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 1번 출구에서 461m
○ 운영시간 : 화~토요일 09:00~21:00, 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 누리집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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