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예술이 만나 건네는 위로…서울창포원 '평화의 잔상' 전시
발행일 2026.10.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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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서울창포원·평화문화진지 일대에서 10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시 공공미술 전시 ‘평화의 잔상: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이 열린다. 신진 작가와 대학팀이 참여해 총 6점을 선보이며, 레진 제작·글라스 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숲의 침묵과 예술의 호흡이 만나는 도봉구 서울창포원에 따스한 울림이 번진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펼쳐지는 서울시 공공미술 전시 ‘평화의 잔상 :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선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사색의 장을 선사한다. ☞ [관련 기사] 가을은 짧으니까, 이번 주말도 알차게 즐겨주-시월!
평화문화진지 일대는 생태계의 순환과 치유의 기운을 담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신진 작가 2팀과 서울대, 홍익대, 한양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대학 팀이 참여해 총 6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저마다의 시선과 감각을 담아낸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각기 다른 울림을 전한다.
그 옆에는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팀 '한조각'의 작품 '조각의 합: 붓꽃놀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창포원의 상징인 붓꽃 잎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전통 칠교놀이를 연상시키듯 시민들이 직접 나무 조각을 옮기고 쌓으며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볼 수 있다. 그날의 기분이나 함께한 사람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하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기에도 좋고,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쉼터 역할도 한다. 작품을 통해 놀이와 휴식, 소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신진 작가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는 기록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무를 태우거나 표백하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해 숲길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의 흔적을 담아냈다.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관람객이 잠시 기대어 앉는 순간 자신의 그림자가 작품 위에 더해지며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작품 앞에 머물다 보면 '이렇게 잠시 스쳐 간 내 그림자도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지 조용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평화문화진지 일대는 생태계의 순환과 치유의 기운을 담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신진 작가 2팀과 서울대, 홍익대, 한양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대학 팀이 참여해 총 6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저마다의 시선과 감각을 담아낸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각기 다른 울림을 전한다.
숲길 따라 만나는 예술, 비 갠 뒤 더 선명해진 풍경
비가 내린 뒤 촉촉하게 젖은 공원 길을 걸었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비가 더한 운치는 숲과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연결해 주는 듯했다.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날 다시 찾아, 아이들과 함께 작품 사이를 거닐며 놀이와 사색의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고 싶다.병풍에서 놀이터까지, 자연과 호흡하는 작품들
잔디광장 한쪽에 들어서면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팀 '지란지교'의 작품 '지란지교(芝蘭之交)'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통 병풍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볏짚과 스테인리스 패널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도시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병풍 주변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작품은 물론 주변 풍경까지 하나의 장면처럼 어우러진다. 혼자 앉아도 좋고 여럿이 함께 머물러도 좋다. 잠시 자연에 시선을 맡기고 있노라면 세상의 소란은 멀어지고 숲이 건네는 깊은 위로와 평온함이 천천히 스며든다.그 옆에는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팀 '한조각'의 작품 '조각의 합: 붓꽃놀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창포원의 상징인 붓꽃 잎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전통 칠교놀이를 연상시키듯 시민들이 직접 나무 조각을 옮기고 쌓으며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볼 수 있다. 그날의 기분이나 함께한 사람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하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기에도 좋고,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쉼터 역할도 한다. 작품을 통해 놀이와 휴식, 소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신진 작가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는 기록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무를 태우거나 표백하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해 숲길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의 흔적을 담아냈다. 특별한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관람객이 잠시 기대어 앉는 순간 자신의 그림자가 작품 위에 더해지며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작품 앞에 머물다 보면 '이렇게 잠시 스쳐 간 내 그림자도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지 조용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북카페와 둘레길 안내센터가 자리해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쉼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창포원 ©강성희

전통 병풍 구조와 의자가 조화롭게 들어선 홍익대 팀의 '지란지교' ©강성희

붓꽃 문양과 주황색 벤치가 어우러져 한 폭의 따스한 풍경을 선사한다. ©강성희

동식물 문양이 잊혀 가는 생태적 존재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강성희

병풍 자락 사이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숲의 고요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강성희

시민들이 직접 조각을 움직이며 체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구조물이다. ©강성희

QR 스캔을 통해 작품의 다양한 모양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아기자기한 안내판 ©강성희

시민들이 조각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한양대 팀의 '조각의 합: 붓꽃놀이' ©강성희

그림자 자국을 새겨 넣어 잔디밭 위에 쉼터를 조성한 이예찬 작가의 '그림자 기록대' ©강성희

수직으로 솟아오른 목재 의자 표면에 담긴 나뭇가지와 잎사귀 그림자 문양이 돋보인다. ©강성희

잔디광장 위로 작품 조각들과 병풍 설치물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강성희
새와 사람, 숲의 공존을 이야기하다
습지원 물가 근처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팀 '자율랜드'의 작품 '새(New, Bird) 이웃'이 자리하고 있다. 갈 곳을 잃은 야생 새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작품이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은빛 환풍구 배관은 원래 사람을 위한 시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들이 둥지를 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작품은 배관을 막는다는 이유로 쫓겨나기 일쑤였던 새들의 처지에 주목해 산업 자재를 새들의 보금자리와 먹이통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마침 작품 위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새 한 마리를 마주한 순간, 마치 동화 속 네버랜드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숲 전체에 따스한 온기가 번져 나가는 듯했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풍경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책읽는 언덕 인근에 설치된 신진 작가 숨숨집(강다영·김선희)의 작품 '공공원(○共願)'은 동그란 형태가 주는 포근함이 인상적이다. 버섯균사체로 만든 친환경 블록과 따뜻한 색감이 어우러져 자연의 순환을 친근하고도 흥미롭게 표현한다. 작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온라인 참여도 가능해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기자기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형태 덕분에 아이들은 작품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 전시 공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놀이와 체험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으로 변하고, 작품은 전시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산림생태관찰원 인근에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팀 'SHAOUND(샤운드)'의 작품 '오음의 숲'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바람이 스치거나 타격채로 설치물을 두드릴 때마다 은은한 울림이 숲속에 퍼져 나간다. 사라져간 생명들을 향한 찬가이자 자연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 같은 작품이다. 작품 주변에 놓인 벤치에 조용히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마저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느껴졌다. 작품과 사람, 숲이 어우러지며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예술 풍경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숲과 은빛 배관 구조물 ©강성희

관람객이 새의 눈높이에서 생태 동화를 읽으며 작품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된 그림판 ©강성희

사람과 새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동화 그림판 ©강성희

관람객이 새의 눈높이에서 습지원과 주변 생명들을 직접 관찰해 볼 수 있다. ©강성희

습지원 수변을 따라 쌍안경 관람대가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태 관찰 공간을 만들어낸다. ©강성희

푸른 울창한 나무들을 배경으로 한 숨숨집의 '공공원(○共願)' ©강성희

버섯균사체 블록과 유기적인 곡선 구조가 단풍 숲과 어우러진 숨숨집의 '공공원(○共願)' ©강성희

자연의 순환 속에서 안녕을 기원하는 숨숨집 팀의 '공공원(○共願)' ©강성희

식물과 자연의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알록달록한 원형 조형물 ©강성희

나무로 제작된 원형 소리 기구와 곡선형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서울대 팀의 '오음의 숲' ©강성희

은은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파스텔 톤 오브제와 차임벨 구조물 ©강성희
자연이 머무는 도심 속 쉼터
여운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기면 차분한 휴식 공간이 반겨준다. 깔끔하게 정비된 '맨발건강길'과 마사토길, 세족장 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맨발로 차가운 대지를 밟으며 걷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서서히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에는 레진 제작, 글라스 아트 워크숍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앙상해진 나뭇가지와 늦가을의 쓸쓸함마저 예술로 품어 안은 서울창포원은 내년 상반기 평화문화진지에서 이어질 2부 전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상흔을 보듬고 생태적 순환의 씨앗을 심은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빗방울이 남긴 흔적마저 품어 안고 제자리를 지키는 작품들 그리고 그 곁을 스치는 새와 사람들의 모습은 한 편의 순환의 시(詩)처럼 다가온다. 서울창포원의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예술이 함께 빚어낸 따뜻한 평화의 잔상을 만나보길 권한다.

맨발건강길과 마사토길, 세족장의 위치 및 효능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둔 안내판 ©강성희

소나무 숲 사이로 곧게 뻗어 있어 맨발로 걸으며 차분하게 휴식하기 좋은 마사토 산책로 ©강성희

맨발로 흙길을 걸은 후 편안하게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된 깔끔한 세족장 시설이다. ©강성희

세족장 옆에 마련된 신발 보관함 ©강성희

지속가능한 환경을 실천하는 귀여운 모양의 반려견 분변 수거함 ©강성희
2026 서울시 공공미술 작품 전시 ‘평화의 잔상 :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
○ 기간 : 1부 2026년 10월 24일~12월 13일, 2부 2027년 상반기
○ 장소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 서울창포원,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32 평화문화진지
○ 교통 :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이용
○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인스타그램(@seoul_publicart)
○ 누리집
○ 장소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 서울창포원,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32 평화문화진지
○ 교통 :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이용
○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인스타그램(@seoul_publicart)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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